얼마 전에 동종 업계의 선배님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요. 이야기 중에 '어항형 케이스 리뷰만 7개를 하니 죽을 맛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파노라믹 디자인 케이스가 나쁘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고요. 다양한 형태가 섞인 것도 아니고 얘도 어항, 쟤도 어항이니 특징들이 비슷비슷해서 글을 쓰기가 힘들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말을 듣고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처음은 '나도 리뷰 7개씩 쌓아두고 쓰고 싶다'였고요. 두번째는 그 7개나 되는 어항형 케이스 중에 마이크로닉스에서 유통하는 HAVN HS 420 같은 모델이 하나만 섞여 있었어도 그렇게 쓰기 힘들진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HAVN HS 420 일반 모델이 27만원, 그래픽카드 수직 장착 모델의 가격이 37만원을 넘기는 하이엔드 케이스입니다. 단지 비싼 가격이 전부였다면 그건 바가지를 쓴 거지 하이엔드라고 부르진 않을 겁니다. 전면과 측면 강화 유리를 한 장으로 붙이고 직각에 가까운 곡률로 구부린 유니시트 파노라믹 강화유리 패널로 강렬한 첫 인상을 심어 주고요. 상단과 우측은 밋밋한 철판으로 틀어 막은 게 아니라 패널 전체를 일자형 통풍구로 채워 냉각 효율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모든 패널은 분리가 될 뿐만 아니라 자석으로 고정해 부착과 탈착이 쉽고, 나사 구멍과 고정 장치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서 고안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또 실리콘 커버로 케이블을 가려 내부를 깔끔하게 유지하고, 쿨링팬 브래킷과 분리되는 패널에는 고무 패드를 붙여 진동을 줄여줍니다. 요새 나오는 케이스들과는 대조적으로 최대 8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지요. 파노라믹 디자인 케이스 중에서도 가격은 꽤 나가는 편이지만, 그만큼 뛰어난 스펙과 우수한 품질을 두루 갖춘 제품입니다.
제품명 | 마이크로닉스 마이크로닉스 HAVN HS 420 |
케이스 종류 | 미들 타워. 파노라믹 디자인 |
재질 |
상단/우측: 메탈 패널(탈착 가능, 먼지 필터) 전면/좌측: 일체형 곡면 열성형 강화 유리 패널 |
프레임 | 메탈 |
전체 크기 | 541x295.5x547mm |
무게 | 17.84kg |
드라이브 베이 |
3.5인치 최대 4개, 2.5인치 최대 8개 |
확장 슬롯 | 6개 |
메인보드 폼펙터 | E-ATX/ATX/M-ATX/미니 ITX |
파워 폼펙터 | ATX |
파워 장착 공간 | 길이 220~290mm |
확장 카드 공간 | 길이 480mm |
CPU 쿨러 높이 | 높이 185mm |
기본 장착 쿨링팬 |
측면: 120mm ARGB LED 리버스 팬 x3 후면: 140mm ARGB LED 팬 x1 (회전 속도 600-1800rpm, 최대 풍량 69.2CFM, 소음 33.8dB, 풍압 2.15mmH2O, 수명 5만 시간) |
최대 쿨링팬 구성 |
상단/측면/하단: 120/140mm x3 후면: 120/140mm x2 |
수냉 라디에이터 | 상단/측면/하단: 420mm 까지 |
추가 기능 |
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어항형 케이스 디자인) 탈착식 완전 분리 패널 PWM 쿨링팬 컨트롤러 2개 팬 브라켓 진동 아이솔레이터 심플리케이블 라우팅 시스템 3방향 그래픽카드 지지대 듀얼 챔버 구조 그래픽카드 수직 장착 모델 VGPU 별도 판매 |
하단 좌측 포트/버튼/LED 구성 |
USB 3.2 Gen2 타입 C x1 USB 3.2 Gen1 x2 파워 버튼 x1 리셋 버튼 x1 3.5mm 오디오 콤보 x1 전원 LED 하드디스크 LED |
색상 | 블랙, 화이트 |
참고 링크 | 블랙: https://prod.danawa.com/info/?pcode=69053759 블랙 VGPU: https://prod.danawa.com/info/?pcode=69053828 화이트: https://prod.danawa.com/info/?pcode=69053777 화이트 VGPU: https://prod.danawa.com/info/?pcode=69053852 |
가격 | 일반: 278,000원 VGPU: 373,000원 (2024년 11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비싼 어항은 두꺼운 유리가 한 장
비싼 어항은 유리가 두껍고요. 투명하고요. 휘어 있습니다. 저 '어항'을 '어항형 케이스'라고 바꿔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적당히 비싸고, 적당히 고급스러운 어항형 케이스 중에는 2장의 유리 패널로 구성된 제품도 있지만, 진짜 비싸고 고급스러운 파노라믹 케이스는 전면과 측면 유리 패널이 한 장이어야 하고, 그 둘이 부드럽게 휘어져 있는 게 국룰입니다. HAVN HS 420은 그 어떤 강화유리 케이스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유리 패널로 전면과 측면을 감싸고, 직각에 가까운 곡률로 두 면을 연결합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비싼 케이스는 역시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유리 패널 뿐만 아니라 우측과 뒷면의 철제 패널도 묵직한 두께와 더불어 부드러운 곡선으로 모서리를 장식합니다. 그래서 실수로 찍혔다간 몹시 아플 것처럼 생긴 각이 진 평범한 케이스와는 대조적으로 두툼하면서도 둥글둥글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제품 박스
비싼 물건은 당연히 포장에도 신경을 쓰지요.
액세서리 박스와 조립 설명서.
전세계 공통어인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고요.
필요한 곳에는 한글 설명도 있습니다.
액세서리 박스에는 장갑, 케이블 타이, 베사 마운트 키트(소형 모니터를 케이스에 장착할 때 사용), 용도에 맞춰 분류된 나사가 있습니다.
HAVN HS 420입니다. 유통하는 마이크로닉스.
전면과 좌측에 강화유리 패널을 장착했는데, 이게 따로 분리된 두 장의 패널이 아니라 한 장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비싼 고급형 어항 케이스에서나 볼 수 있는 구성이지요. 그래서 전면과 좌측 패널이 나뉘어 있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강화유리 패널 뿐만 아니라 상단과 우측 패널도 모서리 부분이 각이 지지 않고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가공했습니다.
전면. 당연히 강화유리 패널입니다.
윗부분.
아랫부분.
왼쪽입니다. 당연히 강화유리입니다.
아래에는 통풍구가 뚫려 있는데요.
하단 장착 팬에 공기가 통하도록 측면과 앞뒤 모두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케이스를 옮길 때 저 구멍을 손잡이처럼 잡고 들어 옮겼는데, 구멍 안쪽의 가공 수준도 매우 뛰어나더라고요.
우측 패널입니다. 평범한 어항형 케이스라면 우측 패널 왼쪽(앞쪽)의 쿨링팬을 장착하는 곳에나 통풍구를 뚫어두고 끝내겠지만, 이건 패널 전체에서 바람이 통하도록 뚫어 뒀습니다. 그래서 쿨링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기 흐름을 확보하는 욕심은 상단 패널에서도 느껴집니다. 여기도 똑같이 통풍구를 뚫어놨거든요.
전원 버튼 겸 LED, USB 타입 A 포트 2개, USB 타입 C 포트 1개, 3.5mm 오디오 잭입니다.
저 손잡이를 잡고 당기면 분리가 됩니다. 고정은 자석으로 합니다.
바닥입니다. 아무런 구멍도 없지만 측면과 전면에 공기가 들어갈 공간은 학보했으니 문제될 건 없습니다.
모서리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붙어 있습니다.
뒷면입니다. 평범한 케이스라면 쿨링팬이 하나 달리고 끝나겠지만 이건 위아래 두개가 들어갑니다.
위쪽엔 HAVN 로고와 140mm 구경 팬 공간이 있습니다. HAVN 로고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 아래엔 ATX 폼펙터 메인보드에 맞춰 6개의 확장 슬롯이 있습니다.
아래엔 ATX 폼펙터 파워를 세워서 장착하고, 그 옆에는 140mm 쿨링팬을 하나 더 장착합니다.
어항이지만 쿨링은 최고인 이유
어항 케이스는 전면과 측면을 강화유리로 덮었기에 공기가 통하는 패널의 수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일반 케이스보다 통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를 보강하기 위해 상단 라디에이터 공간은 물론 측면 패널에 쿨링팬을 장착하고 하단 통풍구도 보강하는 제품들이 많은데요. HAVN HS 420은 그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상단 패널과 측면 패널 전체를 일자형 통풍구로 채웠고요. 상단, 우측, 하단에 모두 3개의 140mm 구경 팬이나 최대 420mm 크기의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후면 팬 공간도 140mm 2개를 확보했습니다. 기본 제공하는 팬은 없으나, 어떤 쿨링팬이던 품을 수 있도록 2개의 6채널 PWM 컨트롤러를 제공해 12개의 팬을 동시에 컨트롤합니다. 또 하단 통풍구에 쿨링팬과 라디에이터 장착은 기본이고, 우측 패널은 스토리지 베이로 채우면서도 필요하다면 이를 떼어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먼지를 걸러주는 필터야 당연히 패널마다 빼놓지 않고 달려 있고요. 그래서 시장에 나온 어항형 케이스 중에서는 쿨링을 가장 신경 쓴 제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케이스는 상단/전면-좌측/우측/후면 패널이 모두 분리됩니다.
전면-좌측 일체형 강화유리 패널
유리 패널 내부
그냥 유리판이 아니라 케이스 구조에 들이 맞도록 가공이 꽤 들어가 있습니다.
거기에 두껍기까지 하고요.
유리판 테두리의 철제 패널 역시 한 두께 합니다.
유리를 감싼 철제 패널
고정 장치
유리와 철판 모서리만 봐도 높은 가공 수준이 느껴집니다.
유리에 맞춰 휘어진 모서리.
우측 패널 외부.
우측 패널 내부입니다.
안쪽에는 먼지 필터가 붙어 있고요.
묵직한 철판에 플라스틱 패널을 붙인 이중 구조입니다.
상단 패널입니다.
여기에도 먼지 필터가 붙어 있고, 재질과 구성은 우측 패널과 같습니다.
손잡이와 고정용 자석.
전원 버튼과 플라스틱 걸쇠.
상단 패널을 제거했습니다.
전원 버튼은 패널에 달려 있고 나머지 포트는 본체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상단 팬 브라켓의 진동 방지옹 고무 패드.
상단 패널을 제거하고 좌우 양쪽의 나사를 제거하면 분리됩니다.
후면 패널도 분리되는 케이스는 흔치 않은데요. 뒷면에 팬을 달려면 이걸 떼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후면 패널 안쪽.
하단 팬에는 먼지 필터가 달려 있으며, 그것만 분리 가능합니다.
케이스 내부 프레임은 어딜 잡아도 두껍다는 말 외에 다른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진짜 사용자 입장에서 설계한 구조
HAVN HS 420를 처음 꺼냈을 때는 이 무겁고 큰 걸 어느 세월에 조립하나고 생각했지만 작업을 하면 할수록 느낌이 바뀌더라고요. 이건 그냥 케이스가 아니라, 케이스에 진심인 케이스 덕후들이 '내가 쓰고 싶은 걸 못 찾아서 직접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내놓은 그런 물건입니다. 단순히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하고 확장성이 좋은 수준이 아니라요. 나사 구멍 하나하나부터 패널의 체결 방식까지 직접 써 보고,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지를 찾아낸 사람들이 만든 제품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상단 패널의 손잡이를 잡아 당기면 나사와 자석으로 고정된 측면 패널을 떼어낼 수 있습니다. 자석이 달라 붙는 느낌 하나만 봐도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하고요. 각각의 패널은 부드럽고 매끄럽게 들어가도록 레일을 넣었고, 쿨링팬을 장착하는 브라켓은 선정리를 위한 통로를 파 놓음과 동시에 고무 패드를 나사 구멍에 붙여 진동을 줄여주고 더욱 든든하게 잡아줍니다.
이제 케이스 내부를 볼 차례입니다.
E-ATX 폼펙터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지지대는 3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 옆의 선정리 홀에는 실리콘 커버를 끼워 케이블을 가려줍니다.
바닥에는 3개의 140mm 팬이나 최대 420mm의 라디에이터를 장착합니다.
팬 브라켓을 떼어내 쿨링팬을 장착하는 구조입니다. 브라켓 끈 부분에는 진동을 줄여주는 고무 패드가 붙어 있습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옆에는 4개의 스토리지 베이가 있는데요.
1개의 베이에는 1개의 3.5인치 드라이브나 2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합니다.
뒷면에서 나사를 풀어내면 드라이브 베이가 분리됩니다.
팬 브라켓을 끼워 넣는 구멍에는 고무 패드가 있습니다.
스토리지 베이를 분리했습니다.
스토리지 베이를 2칸으로 나눠 2.5인치 드라이브 2개를 장착합니다.
스토리지 베이는 하나씩 분리 가능합니다. 내부 칸막이도 분리할 수 있습니다.
3.5인치 드라이브를 끼우면 이렇게.
내부 칸막이에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아래에 2.5인치 드라이브를 하나 더 끼운 후, 밖에서 바닥 부분을 고정하면 2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하나의 베이에 장착 가능합니다.
케이스 상단의 팬 브라켓에는 3개의 140mm 쿨링팬이나 최대 420mm 크기의 수냉 라디에이터가 들어갑니다.
120mm 구경 팬이나 360mm, 240mm 라디에이터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브라켓을 고정하는 핀에는 고무 패드를 씌웠고, 이걸 홈에 맞춰 끼우는 형태입니다.
이제 우측을 봅시다.
스토리지 베이가 장착된 팬 브라켓입니다. 고정 나사 옆에 고무 패드가 보이시죠.
CPU 쿨러 장착 홀이 뚫린 메인보드 트레이입니다.
케이스 상단의 선정리 홀. 케이블을 정리할 클립과 벨크로 타이가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6채널 4핀 팬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상단/후면 쿨링팬을 여기에 연결하면 되겠죠.
아래쪽에도 벨크로 타이가 있습니다. 스토리지 박스라고 써진 공간은 말 그대로 스토리지를 장착할 때 쓰는데요.
팬 브라켓에서 떼어낸 박스를 여기에 장착합니다.
하단 파워 공간. 최대 290mm 길이의 ATX 파워를 장착합니다.
파워 공간에도 6채널 4핀 PWM 팬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측면/하단 쿨링팬을 연결합니다.
각각의 팬 컨트롤러는 4핀 쿨링팬 커넥터로 신호를, SATA 전원 커넥터로 전원을 공급받습니다.
상단 패널 핀헤더는 USB-C 1개, USB A 1개, 오디오 1개, 프론트 패널 핀헤더 1개로 구성됩니다.
케이스 뒷면입니다.
상단 140/120mm 구경 팬 자리.
6개의 슬롯. 이런 고급형 케이스에서 일회용 커버를 쓰면 그것만큼 짜치는 것도 없겠죠? 당연히 6개 모두 재사용 가능한 슬롯 커버에 고정 나사가 달려 있습니다.
하단 140mm 팬 자리.
뒷면의 브라켓을 떼어내고 140mm 팬을 케이스에 장착하거나, 브라켓을 사용해서 120mm 팬을 장착합니다.
이 정도면 확장성 빵빵한 케이스죠
대의 흐름이 아무리 M.2 SSD로 넘어갔다고는 하나, 요새 케이스들은 덩치는 산더미인데 스토리지 베이는 두어개 정도 넣어두고 입을 닦는 경우가 너무 많지요. HAVN HS 420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합니다. 측면 쿨링팬을 장착하지 않는다면 3.5인치 드라이브만 최대 4개, 2.5인치 드라이브만 장착할 경우 최대 8개까지 들어가고요. 측면 브라켓을 쿨링팬으로 채운다면 스토리지 베이 하나를 떼서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에 붙여서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는 최대 E-ATX까지 지원하고, 메인보드 트레이의 케이블 홀에는 측면 패널 통풍구와 디자인 통일성을 지닌 실리콘 커버를 붙여 케이블을 가려주고 자유자재로 장착이 가능합니다. 파워는 ATX 폼펙터에 290mm의 공간을 제공해 남는 선을 넣어두기에 충분하고요. 그래픽카드는 제한이 없는 수준인 길이 480mm까지 지원하며 3방향 조절식 지지대를 아래에 붙여 무거운 카드도 거뜬히 지탱합니다. CPU 쿨러는 높이 185mm의 대형 공냉 쿨러까지 품을 수 있으니 이것 역시 사실상 제한이 없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제 조립을 해 봅시다.
이 케이스는 번들 팬이 없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닉스의 140mm 구경 팬을 써서 조립했습니다.
후면 팬의 경우 120mm 팬을 케이스에 장착된 브라켓을 사용해 장착하고, 140mm 팬은 케이스에 직접 장착하면 됩니다.
상단 팬. 케이블을 빼낼 구멍도 옆에 있네요.
하단 팬. 여기도 케이블을 보낼 구멍이 있습니다.
케이스 하단 팬은 브라켓을 분리해서 거기에 장착하면 되고요.
케이블은 가운데 구멍으로 모아서 보내주면 됩니다.
그럼 반대편에서 케이블을 연결하면 되지요.
쿨링팬의 설치 공간에는 여유가 있어, 앞이던 뒤던 어느 쪽으로든 밀어서 장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후면 팬을 먼저 장착한 후에 하단 팬을 조립해야 합니다.
하단 팬 아래에 손을 넣어서 먼지 필터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상단 브라켓을 제거해고 수냉 쿨러를 장착합니다. 여기에선 마이크로닉스의 420mm 짜리 대형 수냉 쿨러인 마이크로닉스 ICEROCK MLD-420를 장착했습니다.
HAVN HS 420는 상단 팬의 케이블을 한 자리에 모아 정리할 수 있도록 선정리 홀과 케이블 라우팅, 벨크로 타이를 제공합니다. 다만 마이크로닉스 ICEROCK MLD-420는 라디에이터에 쿨링팬이 기본 탑재되고, 케이블이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는 등 원래부터 조립 편의성이 높은 제품이다보니 이 케이스의 장점이 티가 잘 나지 않네요. 팬을 따로따로 연결하는 제품이라면 정말 편하다는 소리가 나올 겁니다.
파워는 그냥 조립하면 됩니다. 나사 구멍에 맞춰서 하단 커버를 잘라놓아, 드라이버를 수직으로 꽂아 돌려주면 됩니다. 여기에서 이 케이스를 설계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확장 슬롯 역시 드라이버를 꽂아서 돌리면 바로 분리가 됩니다.
확장 슬롯의 고정 나사에도 실리콘 패드를 끼워 흠집이 나는 걸 막아줍니다. 이쯤 되면 진짜 광기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는 소리밖에 안 나오네요.
조립이 끝난 시스템입니다.
케이스 상단의 CPU를 위한 공간
185mm 높이의 CPU 쿨러까지 포용합니다.
메인보드 옆의 선정리 홀을 활용해 케이블을 뒤에서 넘깁니다.
그래픽카드 공간은 사실상 제한이 없고요.
3방향 지지대가 그래픽카드를 지탱합니다.
하단 커버의 선정리 구멍을 통해 핀헤더를 연결합니다.
케이스 아래에 3개의 140mm 쿨링팬을 장착했습니다.
반대편입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 선정리 홀과 벨크로 타이를 활용해 간단하게 정리가 가능합니다. 케이스에 번들 제공된 팬 컨트롤러가 있지만, RGB LED까지 함께 연결하기 위해 별도의 컨트롤러 보드를 사용했습니다.
파워 공간. 대형 파워와 케이블 일체형 파워를 조립해도 공간은 충분합니다.
파워 부분의 공간은 290mm입니다.
측면 패 브라켓 옆의 구멍으로 쿨링팬 케이블을 넘겨줍니다.
우측 패널을 덮으면 이렇습니다.
쿨링팬 대신 4개의 스토리지 베이를 모두 사용하면 이런 시스템이 됩니다.
쿨링은 상단/하단/후면 팬으로 충분하고, 더 많은 스토리지를 장착하길 원한다면 이런 구성이 가능합니다.
시스템 구성 예시
마이크로닉스 HAVN HS 420
마이크로닉스가 유통하는 HAVN HS 420의 가격은 저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는 제품입니다. 개성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확장성, 우수한 빌드 퀄리티, 조립과 관리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까지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숱한 고급형 케이스 중에서도 단연 최고급에 속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뻔하고 흔한 어항 디자인 케이스가 아니라 개성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두고두고 쓸 수 있는 케이스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보통 이정도는 무겁다는 잘 모르겠으나
조립후 리뷰해야하는 낄냥이 허리 개작살내기 충분한 무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