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지스타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습니다. 매번 역대급 규모로 열렸다고 하는데, 정말 갈 때마다 사람으로 꽉 차서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였고요. CES나 IFA, 컴퓨텍스나 도쿄 게임 쇼, 코미케 같은 해외의 내노라 하는 전시회도 참석해본 경험이 있지만 인구 밀도가 이번 지스타만큼 높았던 행사는 코미케 정도밖에 없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어딜 가나
사람이 가득
그래서 느긋하게 부스들을 둘러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절대로 아니고요. 출발하기 전부터 여긴 꼭 가야 한다고 미리 부스를 골라 놔야 하고요. 거기에서 30분이고 1시간이고 하염없이 줄을 선 후에야 짧은 시간 동안 체험하고 이벤트에 참가할 수가 있으니, 정말 게임에 대한 애정과 간절함이 없이는 참가하기도 쉽지가 않은 이벤트였습니다.
그런 지스타에서도 컴퓨터 하드웨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제1전시장의 대형 게임 회사 사이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 몬스타기어였습니다. 이 곳은 부산에 위치한 하드웨어 업체로 커스텀 수냉 PC와 딥러닝 서버, 커스텀 키보드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곳인데요. 이번 지스타 2024 현장에선 화려한 커스텀 수냉 PC와 다채로운 기계식 키보드를 전시해서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기계식 키보드가 있었고요.
키보드는 역시 직접 눌러봐야 제맛이죠.
키보드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진행 중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시스템들은 전부 AMD의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해 더욱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새로운 게이밍 킹에 오른 라이젠 7 9800X3D와 한 세대 전 CPU지만 여전히 경쟁 상대보다 높은 게임 성능을 제공하는 라이젠 7 7800X3D, 고성능 코어로만 16개를 탑재해 게임은 물론 작업 성능까지 뛰어난 라이젠 9 9950X 등을 탑재한 시스템이 전시됐습니다.
사각 기둥 디자인이 인상적인 써멀테이크 TH360 케이스를 사용한 이 시스템의 이름은 캔디.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CPU이자 가장 게임 성능이 뛰어난 CPU인 라이젠 7 9800X3D에 지포스 RTX 4080 슈퍼 그래픽카드를 탑재했습니다.
라이젠 7 9800X3D의 흥행에 맞춰 '전설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내비추고 있네요.
요새 유행하는 어항형 디자인 케이스를 사용한 레전드 3 시스템. 게임 성능으로는 여전히 꿀리지 않는 라이젠 7 7800X3D에 라데온 RX 7800 XT를 장착한 속칭 라라랜드 조합의 게이밍 PC입니다.
2세대 3D V 캐시를 탑재한 라이젠 7 9800X3D의 스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건 케이스부터 부품까지 모든 구성 요소를 하얀색으로 맞춘 시스템인 레전드 4입니다. 파워 케이블까지 하얀색의 슬리빙 케이블을 사용해서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고요. 라이젠 7 9700X에 지포스 RTX 4070 Ti 슈퍼 그래픽카드가 탑재됐습니다.
검빨 조합의 이 시스템의 이름은 레전드 1. AMD CPU 중 가장 게임 성능이 뛰어난 라이젠 7 9800X3D와 라데온 RX 7900XTX 그래픽카드를 조합했습니다. AMD의 신앙심이 높은 게이머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시스템이겠죠.
몬스타기어가 2백, 4백만 원을 넘는 비싼 시스템만 전시한 건 아니고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스템도 한께 선보였습니다. 레전드 6은 라이젠 5 5600X와 지포스 RTX 4060 조합의 가성비 게이밍 시스템입니다.
많은 이들이 찾는 전시회에 전시된 시스템을 AMD 라이젠 시스템으로만 채웠다는 건, 그만큼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가성비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실제로 AMD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성능을 계속해서 향상시키고 있으며, 라이젠 9000X 시리즈도 출시 이후 가격이 많이 안정화되어 가성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게이밍 시장의 절대 강자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X3D 시리즈엔 설명이 필요 없고요. 여기에 추가로 경쟁사의 구형 모델은 게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신형 모델은 게임 성능이 발전하긴 커녕 도리어 퇴보했으니 AMD를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겠지요.
부스 한켠에는 독창적인 디자인의 커스텀 PC도 전시됐습니다. MSI 게이밍 시리즈의 상징인 드래곤 엠블럼의 형상을 따른 드래곤, 창덕궁 인정전의 모습을 본따 만든 연꽃 시스템 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고요. 여기에도 당연히 AMD CPU가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MSI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를 장착하고 MSI의 슈퍼 울트라와이드 대형 게이밍 디스플레이인 MAG401QR이 함께 전시되어 하이엔드 게임 시스템다운 모습을 뽐냈습니다.
MSI MAG 401QR. 40인치 크기에 21:9 비율의 슈퍼 울트라와이드, 3440x1400 해상도를 155Hz의 주사율로 표시하며 최대 밝기 400니트, 명암비 1000:1을 제공합니다.
누가 봐도 MSI를 위한, MSI에 의한 시스템인 MSI 드래곤.
용이 한 마리가 있는 게 아니라 앞은 적룡, 뒤는 흑룡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호화로운 시스템인데 그 스펙이 뒤쳐질 리가 없겠죠. 라이젠 9 9950X, MSI MPG X870E 카본 WiFi, 지포스 RTX 4090 게이밍 X 슬림 D6X 24GB 트라이프로져3, 거기에 SSD도 MSI M480 프로 M.2 NVMe, 파워는 MSI MEG Ai1300P PCIe 80LUS 플래티넘을 장착하는 등, 거의 모든 제품을 MSI의 하이엔드 부품들로 채워 넣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보 제 225호인 창덕궁 인정전의 모습을 본따 만든 연꽃입니다. 이렇게 공을 들여 만든 시스템이라면 전시나 과시용으로 어그로 하나는 확실하게 끌 수 있겠네ㅔ요.
여기에도 AMD의 플래그쉽 CPU인 라이젠 9 9950X가 들어갔으며, 메인보드는 MSI MAG X670E 토마호크 WiFi,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4080 슈퍼 게이밍 X 슬림 D6X 16GB 트라이프로져 3가 탑재됐습니다.
이 보라색 시스템은 울트라입니다. 라이젠 9 9950X, MSI MAG X670E 토마호크 WiFi, 지포스 RTX 4090 게이밍 X 슬림 D6X 24GB 트라이프로져, MSI의 SSD와 파워까지 들어갔으니 성능은 확실하고요. 보편적인 게이밍 시스템에 가까운 케이스를 사용했습니다.
커세어 9000D 2NE1을 사용한 시스템입니다. 이게 여기에 전시된 시스템 중에서는 가장 가격이 비쌌어요. 무려 1400만원. 그 이유는 라이젠 9 9950X/MSI MPG X870E 카본 WiFi/지포스 RTX 4090 게이밍 X 슬림 D6X로 구성된 메인 시스템과 라이젠 9 9950X/MSI MPG B650i 엣지 WiFi로 구성된 서브시스템까지 두 개의 시스템이 하나의 케이스 안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가까이서 보시면 하단 커버 위에 미니 ITX 시스템이 하나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몬스타기어의 부스에서 본 건 아니지만, 지스타 행사장 곳곳에서 MSI의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해서 시연 중인 부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하게 협찬을 해서 들어간 건 아니고, 그냥 MSI 게이밍 모니터가 많이 팔리다보니 쓰이는 곳도 늘어난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다음에 지스타를 간다면 일하러가 아니고 즐기러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