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퍼스트휠 마우스를 벌크로 산 이후 로지텍 마우스를 주로 쓰는 편입니다.
요즘은 이삿짐에서 뒤늦게 찾은 g400s를 쓰는데, 이왕 마우스 찾은 거 예비부품으로 사두려고 중국에서 재판매한다는 518을 찾아봤습니다.
성능이야 옛날 그대로일테고, 특별히 개선했다는 얘기도 못 들었으니 별 기대 없는데, 어째 사용기들이 국내외 할 거 없이 가짜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중국 가짜마우스는 로지텍 퍼스트휠 마우스 시절부터 봤습니다.
당시 마우스는 2버튼에서 휠버튼 포함 3버튼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고, 각종 대기업에 납품하던 로지텍 퍼스트휠이 벌크로 시장에 풀리던 시절이었습니다. 가격도 싼데다 품질이나 성능이나 당시 주류던 m$마우스보다 좋아 인기였는데, 로지텍이 유명해지니 가짜 마우스가 나오더군요.
그때도 가짜가 더 조잡하긴 했지만, 로지텍과 가짜를 같이 놓고 대조하면 모를까, 그냥 가짜만 처음보면 알 수 없는데다 가격마저 같아서 사기당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분해하면 가짜는 기판부터 휠까지 달라 바로 알 수 있지만, 정보가 흔하던 시절도 아니고 컴퓨터도 보급단계라 아마 모르고 그냥 산 사람이 많을겁니다.
로지텍이 518을 다시 파는 건 사실인데 가짜의 가짜까지 파는 중국이라, 영 찜찜하긴 해도 그냥 뽑기하는 기분으로 하나 샀습니다.
찾아보니 518을 벌크로 유통하는 모양이고 g400은 박스사진이 있어서 g400으로 샀습니다.
택배 받아보니 왜 가짜란 얘기가 나왔는지 알겠더군요.
상자 생긴 건 예전 로지텍과 같은데 종이질이 다릅니다. 더 후져요.
근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로지텍은 맞습니다.
마우스도 이전 518계열과는 완성도가 다릅니다.
전부터 로지텍을 쓰던 사람은 알 수 있을정도로 세세한 부분이 달라요.
각 부품 모서리도 좀 더 모나고 사출 후 식으면서 휘었는지 좀 울퉁불퉁한 부분도 있고, 국내서 팔던 제품과는 다릅니다.
이때만 해도 가짜 아닌가 의심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기판을 봐야 알 수 있으니, 별 수 있나요? 뜯어야죠.
열어보니 의심과 달리 로지텍은 맞더군요. 기판도 부품도 로지텍이 맞아요.
위는 g400s, 아래가 중국 g400입니다.
기판도 로지텍이 맞긴 한데 납땜이 다릅니다. 라인에서 솔더링 페이스트 굽는 부분이야 다 같지만, 사람이 땜한 부분은 더 조잡해요.
마우스 케이스를 보니, 기본 설계는 같은데 사출금형이 다릅니다. 하다못해 밀핀까지 다릅니다. 플라스틱 재질도 같고 표면 페인트 도색수준까지 같은데, 케이스 사출품질이 달라요. 각 부품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느낌없이 좀 흐리멍텅합니다.
당연히 로지텍 소프트웨어에서 정상적으로 인식.
단종된 마우스를 재출시하는 건 기존 마우스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환영합니다.
그런데 하필 중국에서만 파는 제품이, 공장을 바꾼건지 qc를 낮춘건지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팔다보니 가짜 소문까지 나왔네요.
가격이 단종전 국내 유통가격과 비슷하지 싶은데, 518계열을 쓰는 입장에서 예비로 사두는 건 괜찮겠습니다.
근데 이걸 메인으로 쓸 정도는 아닙니다. 마우스를 새로 사야 하는 입장이라면 차라리 반값정도 할인하는 g402같은 신형을 사는 게 낫습니다.
아무리 후속 제품이 있다고 하지만 민감한 분들은 조금씩 바뀌는 외형에 적응하는 것도 스트레스니...
다행히 MX510의 후속 제품들은 프레임이 거의 동일해서 많은 대안들이 있다는 점이 매력있죠.
그래도 G400보다는 G400s를...
좌/우측 메인 버튼을 담당하는 스위치의 actuation button을 누르는 부분에 댐퍼가 있어서...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