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만에 팬 붙잡네요.
좀 많이 샀습니다.
근데 암만봐도 짭이에요.
이름부터가... 벌써 나 그거 이름 따라 지었어...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죠.
얘랑은 다르게...
7장 보내준다고 해서 샀지만 + (10개까지 지원되는 PWM 컨트롤러...) 이름은 영 찝찝한, Fengzun T30 입니다. 실은, 이 블레이드 형상은 국내에 너무 자주 소개되었고 저도 선호하는 제조사인 니덱의 블레이드 형상을 거의 빼다 박았습니다.
제 개인적 견해는 녹투아에 가깝다...고 하지만,
젠틀 타이푼 짭으로도 보입니다.
블레이드 형상에 테두리 날카롭지 않고 라운드 처리한 것 까지 거의 빼도박도 못하는 짭이긴 합니다.다만, 녹투아 짭으로도 의심되는 이유는
녹투아 팬의 블레이드 시그니쳐 무늬인 저 3갈래가 얘도 들어"만" 있습니다.
그러나 팬 각도, 팬 간격과 두께가 너무나도 젠틀타이푼을 따라한 나머지, 찝찝한 비쥬얼임은 확실합니다.
뭐 하여턴.. 실물을 받아봤습니다.
딱 보더라도 엉성한 비쥬얼이라 녹투아랑은 상대가 어렵구나... 싶습니다.
딱 봐도 각잡힌 녹투아와 암만봐도 나 잡아드십셔... 하고 있는 T30...
거기다 T30의 팬 테두리의 자국은 녹투아의 그것과 달리 바람의 진행을 상당히 방해할 것으로 보입니다. 육안으로도 느껴지시겠으나 실제로도 굉장히 두껍게 박았어요. 또한, 팬이 가득차는 녹투아와 달리 실유효면적이 상대적으로 좀 더 좁습니다. = 동일 풍압이더라도 풍량이 줄어듭니다.
만듦새는 전체적으로 B12와 동일한 느낌이네요.
B12도 상대적으로 뭉툭한 편이고, 팬 슈라우드에 완전히 채우지 못하는 사출 형상도 그렇고...
다시 T30으로 돌아와, 마감은 가격 치고는 합격입니다. 팬에 쉴딩을 정말 잘 처리했어요.
근데,
판매자님 저는 스티커를 뗀적이 없습니다... 뭐 할튼 케이블 고정대까지 깔끔하게 처리는 했으니까 1장에 7000원도 안되는 녀석한테 바랄건 아니긴 합니다.
그리고, 몇가지 에러가 있습니다.
팬이 화이트가 아닙니다. 이름만 화이트고, 실상은 회색에 가깝네요.... 아마 받아보신 분들 중에 저와 비슷한 생각 하는 분들이 꽤 계실거라 봅니다.
그래도 상당히 밝은 회색이라 좀 어두운데에 넣으면 티는 안납니다.
화이트 쓰는 분들이 어두운 케이스를 쓰시는지는 저도 잘 몰?루?
고무 범폰이 상당히 상당히 별롭니다. 저거만 없으면 25T인데 저거 끼면 슈뢰딩거의 두께가 됩니다. 위 아래에 꼽힌 것 뿐만 아니라 4귀퉁이에 꼽힌 모든 범폰이 두께가 다르더군요...;;; 다행히 써멀라이트의 범폰과 호환되니 혹시나 남는 분들은 그거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 녹투아랑은 안됩니다.
장착해보니 RPM 사기를 당했습니다. 2200RPM이면 플마 10퍼 하더라도 1950~2400 사이로 나와야죠..? 아니면 작동 범주가 넓은건지... 몇차례 칼리브레이션 해봤지만 1800을 넘지 못합니다. 샘플이 있나봐요... 되는 샘플... 7개 다 골고루 테스트하긴 좀 귀찮아서 패스.
칼리브레이션 마이크라서 실은 커플러 꼽고 이어폰이나 스피커 측정할 때 쓰는건데, 그걸 폰에다가 조정을 맞춰서 영구 귀속템이 된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JBL 툴로 측정을 해봤습니다.
동일 위치에서 측정한 녹투아를 대조군으로 보여드리면,
숫자는 엇비슷합니다. 숫자만요.
측정은 51~52db 정도...로 피크치가 이렇다면 사근사근한 노이즈인 편입니다만 = 피크치 기준으로만 보는 노이즈 측정은 전체 노이즈 특성을 대변할 순 없죠. 팬의 동작 RPM 언저리에 노이즈가 찍히는 녹투아와 달리 이친구는 두루두루 소음을 뿜어줍니다.
원인은 팬을 동작시킬 때 손을 만져보면 아실 수 있는데, 축이 흔들립니다. PWM 신호에 맞춰 덜덜덜 흔들리는 문제가 있어 녹투아 대비 진동 소음이 상당합니다. 녹투아의 확실한 대체제로는 보기 어렵고, 비진동 구간을 찾기 어려울만큼 축이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FDB가 아니라 라이플로 의심까지 됩니다. 뜯어봐야 알겠지만... 피곤하니 이건 넘어가겠습니다.
팬의 풍량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써멀라이트 C12 노멀 맥스 RPM 정도까진 나와주며, 이정도면 공냉 쿨러 팬에서 대체품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위에 언급한 팬 축이 흔들리는 문제만 제외한다면 말이죠.
낮은 RPM에서는 풍량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동작 범주가 64 RPM까지 내려가는 기이한 범주라서 낮은 RPM은 팬으로써의 기능은 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딱, 가격만큼 해주는 정도의 팬인 셈이죠. 그 중에서 피크 성능이 좀 더 높은... 정도구요.
제 전체적인 평가로는 가격에서는 괜찮은 편(한 개당 실제론 2~3달러 대)이지만 상시 추천은 어렵고, 알리 세일에서 7장에 5만원 초반대에 구입 가능하시다면 하나쯤 장만할만 합니다.
제 평가는 어느정도 도구는 존재하지만 전문적인 측정은 아닙니다. 따라서 좀 더 전문적인 측정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의 리뷰를 참고하시는게 좋겠습니다만, 이런 물건이 이 정도 만족도다는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글로 남깁니다.
질의는 댓글로 남겨주세요 ㅎㅎ
근데 다른건 몰라도 축이 흔들린다면 정말 사기 싫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