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보 D31은 아마 많은 분들께서 "아, 전면에 LCD 모니터 달린 그 케이스?" 라고 기억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소개글이나 마케팅에서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외관도 케이스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긴 하지만 이 케이스는 LCD같은 기믹이 없더라도 충분히 훌륭하며 기믹을 제하고도 좋은 케이스라는 평가를 들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구매해 조립및 사용을 해보니 이 생각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우선 아래는 상품 설명 페이지에 나와있는, 파워 서플라이 장착 높이에 따른 하드웨어 구성 예시입니다.

존스보 D31은 전면 흡배기구의 대부분의 면적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파워를 앞으로 보내, 유사 굴뚝형 공기흐름 구조를 가져가면서 높이를 줄인 미니타워 케이스입니다. 덕분에 평균적인 미니타워 케이스보다는 앞뒤로 살짝 길어진 구조를 갖게되면서, 상단 3열 수랭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챙겼습니다.

보통 미니타워 케이스에서 3열수랭을 사용하고 싶다는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려면, 전면에 흡기 방향으로 라디를 장착해야 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다만 이렇게되면, 전면에 먼지필터와 흡기구 대신 메쉬를 채용한 케이스의 경우에는 먼지 관리가 겉잡을 수 없이 힘들어질 뿐더러 하단 흡기를 별도로 챙기지 않은 구조라면 왠지 그래픽카드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괜히 찝찝합니다.

이 케이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싸구려 철망에 자석스티커 붙여놓은 먼지필터 대신, 깔끔하게 플라스틱 틀에 붙어있는 제대로된 먼지필터가 하단에 장착되어있고, 대부분 이쪽으로만 흡기가 이뤄지기에 먼지 관리에 들어가는 수고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유사굴뚝형 공기흐름 덕분에 왠지 쿨링이 더 잘될 것 같은 기분좋음은 덤입니다.

간략스펙: 2700x, tuf b450m pro gaming, 16GBx4, 3060ti

하단팬: NF-A14, 120mm 팬을 사용할 경우 3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라디팬: 아틱 P12

후면팬: 라디 기본팬인 Fractal design dynamic x2 pwm 입니다. 흡기세팅을 위해 먼지필터를 별도로 구매해서 장착했고, 왠지 시끄러워서 저항잭을 하나 달아줬습니다.

분명히 주문할때까지만 해도 이번엔 제대로 리뷰 써봐야지... 박스도 찍고 조립하면서도 사진찍어야지... 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조립 완료샷입니다(...) 상품 소개 페이지에서는 상단 수랭 호스가 앞쪽으로 가도록 조립되던데, 전 아무리 해도 그렇게는 안들어가서 호스를 뒤쪽으로 보냈습니다. 

이 케이스의 특이한 점으로, 파워 흡기 방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제 그림 들어갑니다.

저는 위와 같이 구성했습니다.

위와 같이 파워를 뒤집어 장착해서, 케이스 내부에서 흡배기가 이뤄지도록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면 먼지필터가 따로 없는 전면 흡기구를 통해 케이스 내부로 먼지가 유입되는 루트까지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파워팬은 케이스 내부에서 뜨거운 공기를 마시고 더 뜨거워진 공기를 내뱉을 뿐이므로(...) 쿨링에는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독립흡기 상태에서 써보다가 먼지가 심각하면 이렇게 바꾸는걸 고려해보려고 합니다.

메쉬모델이 아닌 경우, 전면 파워 흡기는 이렇게 전면패널의 측면에 나있는 구멍을 통해 이뤄집니다.

 

패널을 떼어내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상단 3열 수랭을 장착한다면 파워 높이를 4단계중 3, 4단계까지 낮춰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파워를 제일 높은 단계인 1단계에 설치하고 아래쪽의 남는 공간에 120mm 팬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단 먼지필터입니다. 케이스 발 위치에 걸리지 않게 정확하게 가공된 플라스틱 틀에 타공망이 깔끔하게 부착되어있습니다. 자력도 강해서 착 달라붙고 착 떨어집니다. 싸구려 철망 테두리에 자석스티커 붙여놓고 케이스 철판에 대충 붙여놓는 설계는 정말... 이제 더이상 쓰고싶지 않네요.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격입니다. 케이스 7만원, 해상 배송비 18000원으로 대충 9만원정도 들었습니다. 현재 D31모델의 정발이 진행중인 것은 알고있었으나, 우선은 메쉬 모델만 먼저 들여오는 것으로 보여 비메쉬 모델을 직구했습니다. 주문일이 1월 8일이니 대충 1.5주 정도 걸렸네요.

글쓰면서 다나와 찾아보니, 스크린 모델밖에 가격이 안뜨긴 했지만 알리에서 구매하는 것과 가격 차이는 거의 없네요. 비메쉬 모델도 얼른 정발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