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샷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으셨으리라 믿고 안찍었습니다.
※한 10년 전 쯤에 음감 쪽 취미를 들이려다가 GG치고 나온 탓에 이 글에는 딱히 신뢰도가 없습니다...
H2. 왜 넘버링이 벌써부터 2인지는 모르겠지만,
tws T시리즈로 유명한 QCY가 내놓은 헤드폰입니다.
이미 비슷한-심지어 더 저렴한 가격대에 베이스어스 사의 무선헤드폰이 있는 상황이지만,
QCY가 제품을 분기단위로, 월단위로, 주단위로 레코드를 갱신해가면서 내고 있긴 해도 태생이 이어셋 만들던 곳인데 뭔가 더 차별화된 곳이 있지 않겠어요?
라는 생각은 구매 당시에는 별로 안했구요.
월간 QCY가 진화했다!
싸보인다!
지를까? 예판할인이라니 일단 지르고 생각하자
이 정도의 생각만 했습니다.
도착은 10월 7일날 했는데 들어보기는 오늘에서야 했습니다.. 이유 없이 바쁘네요.
8전공은 좀 아닌가...
마감은 2~3만원 국내 헤드폰과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근소 우위인데 -대충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란 소리-
디자인이 조금 많이 에러입니다.
와! 블랙골드 아시는구나!
사실 저는 백아연2 블랙골드보다 빨강블랙 조합이 더 좋았어요.
아니 근데 저건 색 문제가 아니잖아요!
QCY글자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저건 못생겼어요.
로고 바꾸기 전이 100배 더 마음에 들었어요.
양측에 꼼꼼하게 새겨놨던데 에탄올로 안지워지려나요.
귀마개를 밖에 들고나가지 못하겠어요...카카오 스티커라도 붙여야 되나
이음부는 쌩판 철 같아요.
검은색 이노다이징이라도 해주지...
접히긴 하는데 그 이상의 의미는 딱히 없어보입니다.
같이 팔던 케이스는 구려보여서 안샀구요.
뇌이징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쓰다보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대충 2시간 연달아 들어보니 (+4시간 추가)
좀 심심하네요.
ANC가 없긴 해도 헤드폰이 가져다주는 차음성 자체로 꽤 좋고요.
저음이 좀 약한 것 같기도...? 두드리는 느낌은 없었어요.
윈도우와 연결하려는데 뜨는 장치가 3개쯤 되더라구요.
알 수 없는 장치 2개에
QCY APP 1개...
APP으로 페어링하면 제대로 안되고, 알 수 없는 장치와 페어링을 해야하더군요.
하지만 이건 QCY가 뭐 잘못했다기 보다는 설명서도 안읽고 대충 대충 아무 버튼 눌러서 페어링 모드 진입한 사람 잘못이겠죠.
그렇지만 누가 요즘 세상에 사용설명서를 읽겠어요? 열중 하나도 안될 겁니다.
들으면서 불쾌한 고음 때문에 귀가 아프거나 하지도 않았고(노트북 스피커에서 자주 겪었습니다), 화이트노이즈도 안들렸고(음악 미재생시엔 모르겠어요. 버즈2는 미재생시 화노가 좀 있거든요. 일단 딱히 없는 둣 합니다.),
뭣보다 제가 버즈2에도 이도염이 생기는 사람이라 괴롭게 살고 있는데 얘는 당연히 그런 일이 없네요.
대신 장시간 착용 시 헤드폰 유닛에 귓바퀴가 눌려서...아픕니다. 하지만 50분 들으면 10분은 쉬게 해주는 게 귀에게 좋은 주인일 거에요. 전 나쁜 주인입니다 도비를 부려먹는 게 꿈이에요
제가 베레모 61호인가 썼었는데 제 머리에서는 정수리착용이
아슬아슬 안되네요. 약간 뒤쪽으로 넘겨야합니다.
장력이 적당하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 길이 확장이 그리 길진 않습니다. 대두는 서럽습니다
60시간이라는 충격적인 배터리 러닝시간이 표기되어있는데 실사용 40시간만 나와줘도 괜찮을 겁니다.
하루 4시간 기준 10일이니까요.
게임(저지연)모드는 배터리 소모량이 좀 더 늘어난다고 하는데 어차피 코덱은 aac이기 때문에 굳이 키진 않았습니다. 지금 하는 게임이 없어서요.
재생버튼 3번 누르면 저음부스팅 모드라는데 잘 모르겠어서 그냥 껐습니다.
종합해보자면
이건 무려 블루투스 재생 기능이 달린 실내용 귀마개입니다.
소리면에서 가격을 생각하더라도 "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점은 없었습니다.
단독으로 들을 때만요...
혹시나 해서 서랍에서 꺼낸 LG 번들 C 이어폰 끼니까 말 그대로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네요.
신기해라...
갑자기 눈앞에 새로나온 보스 tws가 아른거리는군요.
평소에 음감 신경쓰신 분들께는 많이 아쉬울 수 있겠다 싶네요.
저는 그럭저럭 만족했습니다. 1.75에 이거면 중국의 공업능력을 소진시키는 훌륭한 공작이 아닐까요?
일단 봉인해뒀다 날이 추워지면 꺼내 써야겠어요.
집에 매니큐어 제거제가 남아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