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저는 보조배터리가 큰걸 선호합니다. 정확히는 용량이 크면서 그나마 뚜벅으로 들고다닐만 하고 여행을 위해 갯수제한없이 기내에 들고갈수 있는 20000~26800mAh대 배터리말입니다. 10400mAh,16000mAh에 이어 20000mAh도 저렴한 가격에 보급이 가능하다는것을 보여준 샤오미 20000mAh 1세대부터,1세대가 만족스러워 추가 구매한 2세대도 만충으로 인한 배터리 스웰링이 나기전까지 둘다 잘써먹었고. 45W USB-PD로 충전이 더 빨라진 3세대도 도난당하기 전까지는 빠른 배터리 충전으로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였습니다.
샤오미 20000mAh 프로 3세대가 출시되면서 보조배터리시장에 65~100W 입출력이 가능한 셀수명은 신경쓰지 않고 오늘만 산다는 느낌의 초기 USB-PD 지원 배터리들이 하나둘씩 출시 되었고. 호기심에 구매한 피키즈 20000mAh배터리는 크고 무거우며 고속충전시 배아플때 올려놓기 딱좋게 달아올랐지만 발열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듯 1시간이내로 완충해버리는 성능에 만족하며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거나 터지는거보다 단자가 망가지는게 더 빠르다는것을 확인하였고 임시로 스카이 20000mAh 45W USB-PD로 버티다가 국내에 100W 입출력을 지원하는 26800mAh 배터리가 출시되었다길래 바로 구매하였습니다.
1. 스펙
이 배터리의 용량은 26800mAh(99.18Wh)입니다. 기내반입시 갯수제한이 걸리지 않는것중에선 가장 큰놈이라 봐야죠.
여기에 최대 입력은 100W에 출력이 123W입니다. C포트 양쪽에서 최대 20V 3A의 출력이 나와 노트북과 태블릿을 동시에 충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사실 용량과 함께 주요 구매포인트였습니다.
포트는 100W 입출력이 가능한 USB-C포트와 18W충전을 지원하는 USB-A포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사이즈는 세로 가로 두께 각각 185x79x23mm이고 무게는 500g입니다. 동일용량의 배터리치고는 무거운게 맞지만 외관이 메탈인것과 비슷한 충방전속도를 가진 제품들의 무게를 생각하면 평범합니다.
2. 장점
그냥 용량이 큽니다. 20000mAh와 비교하면 30%가 더 많습니다. 이로인해 더 많은 제품들을 사용가능해졌고요. 두번째는 정식으로 패스쓰루를 지원합니다. 물론 출력은 최대 20V 3A로 제한되지만 필요하면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면서 기기를 충전가능합니다. 그리고 45W PPS를 지원합니다. 이제 슬슬 25W PPS는 지원하는 보조배터리들이 보이긴 하는데 45W는 10V 4.5A라는 규격과 당장 갤럭시에서도 탭빼고는 제대로 출력을 뽑는애들이 없으니 사실상 없다시피 합니다. 참고로 PPS지원기기 동시사용시 25W충전으로 제한됩니다.
3. 단점
일단 안뜨겁습니다. 처음에 받고 충전해보는데 그냥 미지근한 열만 올라오길래 메탈 아닌줄 알았습니다. 긁어보니까 메탈은 맞습니다. 근데 이게 왜 단점이냐고요? 정상적인 상황에선 보통 발열이 없는게 장점이죠. 근데 바로 밑에서 지적할 내용과 맞물리기에 이점을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위의 문제와 엮여서 고속충전시 속도제한이 빨리 걸립니다. 얼마나 빨리걸리냐면 충전시작 10분만에 100W에서 바로 50W로 그제조사마냥 속도를 타노스해버립니다. 65W에서도 타노스당하는건 동일하고요. 그제조사랑 비교해서 그나마 나은점은 최소한 발열이 해소되면 다시 100W충전하려고 한다는건데 실제로 해보면 어림도 없고 그냥 50W 충전이라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이래서
제품소개페이지에서 언급한 1시간 30분은 어림도 없고요. 실제론 2시간에서 2시간30분가량 소요됩니다. 처음에 반품하면서 쓰로틀링 지점이 어디냐고 물으니 칩셋이 50도에 도달하면 바로 쓰로틀링을 건답니다. 예? 표면은 한번도 40도를 넘긴적이 없는데 배터리도 아니고 칩셋온도가 기준점이라고요?
세번째 문제는 이거 증상재현한다고 한달가량 뻘짓했네요. 위에 장점으로 언급한 45W PPS지원기기 충전시 배터리가 일정용량을 밑돌시 충전을 거부해버립니다. 25W로 충전속도가 내려가는것도 아니고 15W로 충전되는것도 아니고 그냥 25W로 시작하자마자 바로 배터리의 모든 불이 깜빡거리며 1분뒤 충전이 멈춰버립니다. 처음에 이현상을 확인하고나서 뭔 이딴놈이 다있나 싶어서 여러조건으로 실험을 해보았고
1. 충전기기가 45W PPS 입력을 전부 받을수 있는 배터리 레벨
2. 보조배터리용량이 4~60%일때 (LED기준 3칸)일때 위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것을 확인하였습니다. 25W PPS와 이속도로 동시 충전시엔 발생하지 않는 문제인걸 보면 원인은 아직도 미스테리입니다.
마지막으로 내구성입니다. 물놀이 나가서 충전하려는데 충전이 안되서 산지 얼마도 안된 배터리 버리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메탈케이스와 배터리가 분리되어 밑으로 살짝 빠져있었고 이로 인해 제대로 체결되지 않으니 충전이 안되는거더라고요. 다행이도 해결은 그냥 내려치니 기스만 좀 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아예 분리해서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열이 아예 안빠지나 볼걸 그랬나 싶네요. 흑연패드만 붙여도 이거보다는 발열해소가 잘될거같단 생각밖에 안드는데 말이죠.
4. 결론
현재 국내에서 위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찾아보자면 ZMI의 QB826G가 있습니다. 용량은 25000mAh로 이거보단 작지만 210W 출력을 지원하고 충전시간도 두시간정도로 엇비슷하니 말이죠. 솔직히 말해서 배터리표시도 퍼센트로 가능하고 동시출력도 더 높지만 25W PPS밖에 안되서 이거 거르고 샀더니 예상을 뛰어넘는 문제가 나올줄은 몰랐네요. 암튼 본인이 26800mAh 배터리가 필요하고 45W PPS가 반쪽이어도 필요한거 아니면 그냥 얌전히 QB826G사세요. 근데 이놈도 그새 10만원을 넘겨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