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러운 말이지만, 편리함은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포장하기 귀찮아 배달 요금을 내고 집 앞에서 음식을 받으며, 그래픽카드를 어디에 꽂는지 알아도 선정리하기 성가시다며 조립비를 따로 내기도 합니다. 다만 그 편리함을 사기 위해 지출 가능한 액수는 개개인의 가치관이나 상황마다 다릅니다. 억대 연봉자여도 이거 떼고 저거 떼고 주식 말아먹고 5월에 종합 소득세를 내고 나니 배달 대행비 3천원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을테고, 아무것도 없는 무일푼이어도 사치를 부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3만원이어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이런 조합에 이런 가격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독특한 제품들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 조합이야 어찌됐던 간에 시장에 일단 내놓으면 그게 합리적인 조건으로 받아들여질 사람들이 있을 테니까요. 다라서 특이한 제품의 출시는 시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늘 반길만한 일입니다. 

 

델리파스 PA320HD-N도 참 특이한 제품입니다. HD 해상도에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비롯한 스마트 기능을 조합한 TV입니다. 오해를 살까봐 강조하는데 4K가 아니고 풀 HD도 아니며 그보다 더 낮은 HD 해상도 입니다. 요즘 세상에 높다고 말할 수 없는 스펙이죠. 하지만 32인치라는 크지 않은 화면에서는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은 되며, 해상도를 낮춘 덕분에 가격이 쌉니다. 여기까지는 저가형 TV에서 흔히 등장하는 스펙인데 여기에 스마트 TV 기능을 조합했다니 참 안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럴 바에는 아예 기능도 빼서 가격을 더 낮췄으면 어땠을까 이런 의문도 들지요. 하지만 이 경우 스마트폰이 됐건 셋탑 박스가 됐건 뭔가를 하나 더 붙여야만 합니다. 쓰기가 더 귀찮다는 소리죠. 가격은 최대한 낮추면서 귀찮고 불편한 사용 역시 최대한 줄이려면 HD 해상도에 스마트 TV 기능을 넣은 이 조합도 상황에 따라서는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갖춘 제품이 될 겁니다.  

 

 

제품명	델리파스 PA320HD-N
패널 종류	VA 패널, 직하형 D-LED, RGB 픽셀 배열
화면 크기	32인치(81.28cm), 16:9 비율
가시 화면 영역	708x398mm
권장/최대 해상도	1366x768(720p, HD)
픽셀 피치	0.5187x0.5187mm
최대 표시 색상	1670만 컬러, 8비트
최대 밝기	350cd/m2
명암비	1,000:1
응답 속도	5ms
시야각	상하좌우 178도
수직 주파수	60Hz
TV 기능	리눅스 운영체제 스마트 기능  USB 미디어 플레이어(영상, 음악, 사진 재생) 넷플릭스 5.3,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넷레인지 리눅스 앱 HDMI ARC/MHL/CEC, HDCP 2.2 스마트폰 미러링 플리커 프리 클리어 쾀
지원 포맷	동영상 코덱: Xvid, MPEG-2, MPEG4, H.264, AVS 동영상 파일: AVI, MP4, MPG, TS, DAT, VOB 이미지 파일: JPG, JPEG, BMP, PNG 오디오 파일: MP3, WMA, M4A, AAC-LC, HEAAC, AC3
입/출력 단자	HDMI x2, USB 2.0 x2, 광 출력, 3.5mm 오디오 출력, 컴포지트, RF TV 안테나, 유선 랜, 2.4GHz/5GHz WiFi
프로세서	미디어텍 9216(Cortex-CA55 1.45GHz 쿼드코어, Mali G31 MP2 2코어, 768MB 램, 4GB 플래시)
소비 전력	대기 0.5W 최대 55W
내장 스피커	8W x2, 돌비 사운드, DTS 스튜디오 사운드
크기	스탠드 포함: 731x179x468mm 스탠드 제외: 731x68x468mm 박스: 797x108x484mm
무게	스탠드 포함: 3.9kg 포장: 5.1kg
베사 마운트	75x75mm
참고	http://prod.danawa.com/info/?pcode=16782734
가격	159,000원(2022년 5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배송료 포함)

 

 

가격은 싸지만 있을 건 다 있음

 

 

TV 생긴 건 다들 비슷하며, 가격이 쌀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32인치에 15만원의 아주 저렴한 TV에선 외관을 설명하기 위해 그리 많은 공간을 할애할 필요까진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평범한 디자인입니다. 32인치 크기의 화면은 작은 방에 놓고 쓰기에 부담이 없는 크기입니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까지 더해지니 저렴하게 개인용 디스플레이를 방 안에 들여놓으려는 사람이나 원룸 같은 곳에 기본 설치하는 용도로 알맞아 보입니다. 화면이 32인치로 크지 않고 무게가 4kg로 가볍기에 간단한 구조의 플라스틱 스탠드로도 충분히 지탱하며, 75x75mm 규격의 베사 마운트 홀이 있어 벽에 거치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조건이라면 거창한 월 마운트가 아니라 저가형 모니터암을 써도 활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15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 특징인 TV입니다. 여기에 스마트 TV 기능을 탑재해 소스 기기를 굳이 연결하지 않아도 TV 혼자서 컨텐츠 재생이 가능하지요. 이런 조건이라면 입출력 단자는 타협을 해도 이상하지 않아 보이지만, 델리파스 PA320HD-N는 입출력 단자에 나름대로 힘을 줬습니다. 우선 TV니까 당연히 RF 안테나 입력 단자가 있고요. 거기에 스마트 기능을 더한 제품답게 유선 랜과 2.4GHz/5GHz 듀얼 밴드 무선 랜 연결을 지원하며, USB 미디어 플레이어를 위해 2개의 USB 포트를 갖췄습니다. HDMI 포트 역시 2개로 다양한 종류의 소스 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구형 디바이스를 위한 컴포지트 입력 단자도 제공합니다. 사운드의 경우 3.5mm 출력 포트 외에도 광 출력 단자가 있어 사운드바와 스피커를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제품 정면

 

 

32인치 크기의 화면

 

 

모서리의 베젤

 

 

스탠드와 리모컨

 

 

 

TV 하단

 

 

 

유선 랜, 2개의 USB 포트, 2개의 HDMI 포트, 컴포지트 포트.

 

 

RF TV 안테나, 3.5mm 사운드 출력, 광 오디오 출력

 

 

 

1366x768 해상도 출력. 윈도우 시스템에서는 1920x1080의 가상 해상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60Hz의 리프레시율

 

 

1366x768 해상도

 

 

좌우 시야각 178도

 

 

상하 시야각 178도

 

 

RGB LED 픽셀 배열

 

 

명암 표현

 

 

색상 표현

 

 

가독성 테스트

 

 

사진 표시

 

 

영상 재생

 

 

HDCP 지원

 

 

sRGB 94%의 색영역

 

 

감마는 표준인 2.2에 근접한 2.3이 나왔습니다. 

 

 

화면 밝기에 따른 전력 사용량 변화

 

 

 

노트북을 연결해 측정한 간이 인풋랙 테스트

 

 

 

넷플릭스/유튜브/USB 재생/스크린 캐스트

 

 

시장에는 매우 다양한 스마트 TV가 있습니다. 운영체제의 종류부터 시작해서 추가로 앱 설치가 가능한 스토어 기능의 탑재 여부와 내장 프로세서의 성능까지 영향을 주는 스펙은 많습니다. 4K UHD TV의 경우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4K 해상도로 재생할 수 있다고 강조하겠지만 델리파스 PA320HD-N의 경우 해상도가 높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기에 고성능 프로세서를 넣을 여유도 없고 그럴 필요까지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 조건 안에서는 괜찮은 화면과 기능을 보여줍니다. HD 해상도라고는 하지만 1280x720이 아니라 그보다 조금 더 높은 1366x768 해상도로 화면을 표시하며, RGB LED 배열의 픽셀을 채택했습니다. 측정 결과 sRGB 94%의 색영역과 표준에 근접한 2.3의 감마 표현을 보여주는 등 색상 표현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델리파스 PA320HD-N가 제공하는 기능은 풍부합니다. 넷플릭스 5.3 버전과 유튜브를 탑재했을 뿐더러,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넷레인지의 OTT 서비스를 쓸 수 있습니다. 리모컨에 이 4대 주요 기능의 바로가기 버튼이 있어 빠른 실행도 가능합니다. USB 미디어 플레이어는 사진과 영상, 음악의 재생이 가능하며 여기에서 자막 표시도 지원합니다. 내장 TV 튜너는 공중파 안테나에 연결하거나 케이블과 연결해 시청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스마트 기능으로는 오픈 브라우저와 스크린 미러링 기능이 있습니다. 오픈 브라우저 앱에서 웹서핑은 물론이고 티빙이나 시즌 같은 별도의 OTT 앱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캐스트를 사용하면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마트폰의 화면을 간단히 복제해서 보여줍니다.  

 

 

TV의 전원을 켜면 설정 마법사가 나옵니다. 

 

 

언어와 네트워크를 선택하면 초기 설정은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