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흠
그러니까말이죠....
이 모든것의 시작은 말이죠....
무선에 맛들여 버린 저에게 부터 모든것이 시작되었습니다.
무선 이어폰, 무선 마우스까지 사용하면서
컴퓨터의 입출력을 담당하는 애들을 하나 둘 무선으로 사용하다 보니
키보드까지 당연히 무선키보드에 눈독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집에 있던 로지택 K380을 사용했는데
전체적으로 낮은 높이는 마음에 들었는데,
블루투스 연결만 된다는점,
낮은 높이는 좋으나 키 피치까지 너무 낮아서 오타가 속출한다는점,
그리고 기계식 키보드만 사용하던 저에게는 너무 밋밋 한것이였죠
그래서 새로운 키보드의 조건은
1. 컴퓨터 바이오스 세팅할때 사용을 위해 유선 혹은 2.4GHz 연결은 반듯이 될것
2. 기계식 키보드 일것
3. 텐키리스, 혹은 그보다 작은 사이즈이나 펑션키는 별도 FN키와 조합없이 사용가능할것
4. 키보드는 비키 스타일 혹은 그에 준하는 것일것
5. 이번엔 LED가 없는 키보드일것
입니다.
왜 3번 조건이 붙었나면, 풀배열 키보드를 쓰다보니까
마우스에서 키보드, 키보드에서 마우스로 손을 옮길때마다
뭔가 자세가 가 틀어져서 의자를 왔다갔다하게 됩니다.
크흠.. 이게 은근 플로우가 거치적되더라구요
넘패드를 쓰느냐 vs 틀어지지 않는 자세냐 둘중 선택을 하는 그런게 되었는데,
저는 넘패드를 포기했습니다... 차라리 저는 이쪽이 편하겠더군요
4번조건은 집에 고양이가 있다보니 고양이털이 아주 풀풀 날립니다.
비키 스타일이 아니면 키보드에 고양이털이 마구마구 끼게 되어서 청소하기가 불편해서 넣었습니다
5번은 키캡놀이를 하고싶은데... 예쁜 키캡은 LED투과가 안되는 키캡이 많더군요,
그렇다보니 LED는 없어도 될꺼같기도 하고,
그리고 LED가 없어야 잦은 충전없이 오랜 작동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이죠
그렇게 이러한 조건에 맞는 키보드를 찾아보니.....
딱 맞는 키보드가 없어요;
크흠.. 조금 까다로운 조건이긴하죠...
그래서 조금 타협해서 몇몇 조건이 부합하는 키보드를 찾아봤습니다.
일다 키크론에서 다양한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내놓길레 관심있게 봤고
그 중에 키크론의 K3, K2, K8 제품이 눈에 들어왔는데 말이죠...
K3 는 슬림 키보드에, 체리 LP 스위치를 쓰긴하는데...
시프트키와 시프트의 스테빌의 십자 정렬이 일반적인 키보드와 달라서
키캡놀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K2 84키, K8은 87키 배열의 일반 체리식 스위치를 쓰는 키보드인데...
이상한 키가 있더군요....?
각각 K2와, K8의 우측 상단부분인데.... 저 전구모양의 키가 보이시나요?
LED 불빛 패턴을 바꾸는 키입니다...
아니, 무슨 매크로로 넣으면 될것을 저렇게 키로 할당을 합니까....?
크흠...
예상치도 못한 키에, 왠지 저 키보드에는 정이떨어지는군요(...)
게다가 LED를 사용하기떄문에 배터리 런닝타임이 한달이 조금안되기도 하고
저는 필요치 않는 LED때문에 저 커다란 리튬 배터리를 달고있것도 조금 마음에 안들군요...
불필요하게 무겁고, 내부 공간을 차지하고...
그러던 와중에 제 눈에 걸린 키보드가 있었습니다.
그거슨 바로 Archon K75 키보드였습니다!
75% 84키 키보드라 펑션키가 다 독립 되어있구요,
2.4GHz 무선과 블루투스 연결, 그리고 유선 연결까지 지원하고,
LED가 없으니 AAA 배터리 두개로 작동합니다!
제조사 피셜로 3개월 작동한다는군요
스위치는 체리 스위치를 사용합니다.
가격도 적당한거같고... 그래서 질럿습니다...!
(갈축으로 질럿습니다!)
하얀색으로 질럿습니다.
순백의 화이트...... 라서 지른건 아니고
키캡놀이를 할때 흰색 베이스가 좋을꺼같아서요
투명 키보드 커버도 같이 옵니다
오.. 이건 좋군요
그리고 으례 그렇듯,
각종 기능은 매크로로 작동합니다.
2.4GHz, 블루투스선택은 FN 키와 G, B 키를 조합해서 선택합니다.
한글과 각종기능은 측각으로 각인되어있습니다.
측각키캡은 처음 보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시인성이 좋더군요?
측각이 은근 괜찮네용
블루투스 모드 선택후 각각의 블루투스 연결 선택입니다.
맨 오른쪽 4개의 키에 할당되어있고, FN 키와함께 선택가능합니다.
이 키보드의 LED는 캡스락 밑에 하나 있습니다.
이걸로 각종 작동상태, 선택, 배터리 상태등등을 표시합니다.
참 스위치는 체리 갈축입니다.
오리지날 기계식 스위치라...
근데 느낌은 갈축이긴한데, 다른 회사의 적축의 그러한 느낌이 납니다?
조금 걸리는 느김이 적군요?
예전에 샤오미 기계식키보드 적축을 잠깐 써본적이있는데
그거랑 쪼끔 비슷한거같기도 합니다.
작은 메뉴얼을 동봉해주는데
모든 매크로 기능이 적혀있습니다.
물론 홈페이지에서 PDF로 받을수도 있습니다
기본으로 따라오는 키캡은 PBT 이중사출 한영키캡입니다.
폰트의 크기가 조금 일정하지 않고, 윗 사진을 보면 끝 마감이 조금 우둘투둘합니다.
전체적으로는 그냥저냥.... 쏘쏘한 느낌?
아 체리 프로파일 키캡입니다.
옆모습, 체리 프로파일이 보입니다
두께는
앞쪽이 3cm 미만? 뒷쪽은 3.6cm 정도 됩니다.
제 생각보다는 높지않더군요!
저는 별도의 손목받침대 없이 사용할 정도는 되어서 만족스럽군요
등짝
뒷면입니다.
뒷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높이 조절이 안됩니다!
위에서 보여드렸던 한가지 높이로 고정이 되어있는데...
만약 키보드 다리를 펴고 쓰시는 분들이 사용하신다하면.. 쪼금 그렇겠더군용
뒷면에는 AAA 배터리 두개가 들어가는 곳이있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on/off 스위치가
왼쪽으로는, 그러니까 키보드를 똑바로 놨을때 기준으로는 오른쪽(F11 위치)에
USB-C 연결부위가 있습니다
선정리를 위한 홈까지 팠더군요?
그럼 분해를 해서 속을 한번 봐야겠지요?
일단 키캡을 제거하고
8개의 나사를 풀면 상판? 과 하판이 분리가 됩니다. 간단한 구조입니다.
다만 USB-C연결을 위한 기판과 키보드 기판을 연결하는 전이 하나 있는데,
줄이 짧아서 저부분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내부에 흡읍재용 스펀지가 하나있고,
그 밑을보면 하판과 USB-C연결을 위한 기판이 보입니다.
키보드 기판의 등짝입니다.
그러니까 키보드 아랫쪽, 바닥을 바라보는 쪽이죠
스위치는 핫스왑이 아닌 모두 납땜된것들
배터리 연결부분입니다.
기판에 배터리 접점이 납땜 되어있습니다.
얇은 철판이 툭튀어 나와있어보이긴 한데
생각보다 견고했습니다.
cyw20730 블루투스 칩셋
BEKEN BK2425 칩셋..... 2.4GHz 연결 용일까요?
검색해도 안나오는군요
20년 9월 생산제품...
크흠.. 많이 안팔리나봐요?ㅠㅠ
전원스위치
USB-C 연결용 기판과의 선 연결부분
전체적인 평으로
장점은
1.
기본적인 만듦새는 나쁘진 않습니다.
2.
무선, 블루투스 그리고 유선연결, 그것도 USB-C 연결로 챙겨줄껀 다챙겨주고,
3.
LED는 없지만, 대신 평범한 건전지로 3개월의 작동시간을 가집니다.
3개월이면 귀찮진 않은 시간이죠
4.
핫스왑은 아니지만 기판 상태를 보면 꽤 괜찮게 만들어져있습니다.
5.
스위치는 체리 오리지날 스위치이고, PBT 키캡도 기본으로 끼워줍니다.
6.
흡읍재를 하나 넣어줘서 그런지 통울림은 생각보다 없습니다아...
단점으로는......
1.
비키 스타일이 아닙니다아....
저처럼 고냥이를 키우시는 분이면... 고냥이털이 차곡차곡 쌓일껍니다ㅠㅠ
2.
저 흡읍재용 스펀지가 나와서 말인데요,
저 흡읍재, 그러니까 이 키보드는 통울림이 문제가 아닙니다...
스프링소리가 아주그냥 탱탱볼 튕기듯 탱탱탱탱태애태앹ㅇ탱 거립니다.
어휴 이거진짜 샷건을 안치고 그냥 타이핑을 쳐도 탱탱탱ㅌ애 거려요ㄷㄷ
이건 제가 직접찍은 영상입니다. 소리가 작을수 있으니 키워서 들어보셔요
(실제로는 탱탱소리가 더 잘들립니다)
일단 보면 " [ " 키는 윤활이 된거고, " ] " 키는 윤활이 안된 부분입니다.
들어보니시면 탱탱 소리가 들리실껍니다...
혹시 '어? 이정도면 괜찮은거 아닌가?' 하실 수도 있는데...
윤활이 안되었다는 키는 사실 한번 윤활이 된거입니다(...)
간이윤활을 한거긴 한데...
보시면 군데군데 키캡 빠진게 보이시죠?
한번 윤활 했는데도 탱탱 소리가 나는 키가 있길레 재윤활하려고
키캡 빼놓은 겁니다(...)
일단 윤활을 하고나서는 스프링소리가 90%이상 잡히긴 합니다만..
원래 체리 스위치가 이런가요?
스위치 윤활이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권장됩니당
3.
2.4Ghz 연결이 살짝 메롱입니다.
첫번째로는 저번에 14TB 하드를 포멧한다고
책상위에 올려두고 작동시키고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연결이 극심하게 뚝뚝 끊기더군요, 타이핑이 제대로 안쳐집니다.
키보드 동글을 1M 거리내의 USB허브, 컴퓨터 후면, 전면에 꼽아도 똑같더군요
바로 옆에있는 로지텍 마우스(G903)은 멀쩡이 잘 클릭 되는데 말이죠
하드를 치우고나서는 괜찮아졌습니다. 다른 블루투스 기기나, 다른 무선기기, wifi 신호등에
영향을 받진 않았습니다.....만
두번째로 키보드 입력이 한번씩 씹힌다 할까요?
그러니까 지금 이 사용기를 쓰는 와중에 몇몇 자음이 한번에 입력이 안된다던가
(사용기 → 사ㅛㅇ기 이런식으로)
게임을 앞으로 전진한다고 W키를 누르고 있는데, 갑자기 멈춘다던가(입력이 씹힌거겠죠?)
근데 이게 다른 키보드로 입력을 받는부분, 주소창이라던가, 검색창 한번 클릭하면
바로 괜찮아집니다; 뭘까요, 버그일까요? 가끔그래서 거슬리거나 그러진 않는데... 이게 몬가 싶군요
전체적인 평가로는.....
만듦새가 괜찮아서 추천해드리고 싶다가.....
스프링 소리때문에 그럴 수가 없군요...
적당한 가격에 무선연결 이것저것 다 챙겨주고,
흰색의 예쁜 키보드이긴한데...
스프링 소리가 너무 심해요;
제것만 이럴까요? 아니면 체리 스위치가 이런걸까요?
아무튼 구매전에 스위치 윤활 하실줄 아시는 분이셔야 할꺼같아요
+
ONETWO MORE THING
아무튼 사용기를 쓰까지 며칠이 걸린 이유가
위 단점 1, 2번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단
단점중 하나로 제가 계쏙 말했던 스프링 소음있지요?
일단 이걸 윤활로 잡아봅시다
근데 문제는 저는 스프링 윤활을 한번도 안해봤단말이죠...
인터넷을 검색해서 나오는 방법은 디솔더링을 해서, 스위치를 하나하나 분해하고
스프링을 빼내어 윤활을 하는건데....
솔직히 이건 자신이 없어서 윤활을 안하려 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이걸 발견했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echanicalkeyboard&no=433349
글쓴이 말로는 간이 윤활하는방법이고, 효과가 매우 좋다고 강조를 하길레
이걸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링크에 나와있는 수퍼루브 검은 뚜껑 스프레이 타입 구리스를 준비하고
사진에 빨간 동그라미된부분 방향으로,
스위치를 살짝 눌르고 안쪽으로 뿌려줍니다
꽤 넉넉하게 뿌려집니다, 조금만 뿌리는 정도로 조절하기 힘들어요;
이게 스프레이 타입이라
살짝 기름같은 구리스 인줄 알았는데
뿌리고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니 위 사진의 흰 알갱이 같이 굳더군요
살작 바세린같은 느낌이였습니다.
효과는 매우 좋습니다!
뿌리고나서는 스프링 소음이 90% 정도 잡혔습니다!
이걸로 스프링소음은 잡았고...
두번째로... 비키 스타일이 아닌게 단점이라고 했었죠?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으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고양이 털이 차곡차곡 쌓이는걸 막기위해서 비키 스타일이면 더할나위 없이 좋거든용...
으흠...
근데말이죠... 사실 비키스타일이 별거 있습니까?
그냥 하우징을 잘라 내면 되는것이죠..?!
그래서 잘랐습니다!
자를 부분을 마킹하고
드릴로 구멍을 쭉 뚫고
→ 줄톱으로 자르고 → 사포질을하고 → 대패로 높이를 맞춰주면...
이렇게 비키 스타일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예쁜 키캡까지 씌워주면...
크..
어여쁜 75% 키보드가 완성되었습니다!
음...
완제품을 구매해서 완성되었다는 표현을 쓰니까 조금 이상하긴 하군요
막 완전 커스텀 키보드는 아닌데...
살짝 마개조 이런 느낌이군요?
아무튼 스프링소리가 큰 단점도 있고 했지만
여차저차 보완했긴 했군요!
이제 잘 써봐야 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