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알리 12th 기념주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케이블 및 악세사리로 유명한 UGREEN사의 저소음 마우스를 단돈 5천원(3.99$)에 팔길래 한번 사봤습니다.
평소엔 10달러가 넘거든요.
인정합니다. 충동구매였어요...
저에겐 할인율이 높다 싶으면 냅다 지르고 보는 병이 있습니다.
오늘 배송이 왔습니다. 역시 알리 스탠다드 쉬핑은 빠릅니다.
그런데 이제 비닐포장을 곁들인...?
미국 아마존의 선진 포장 시스템을 아주 잘 배워왔네요.
이것도 부분환불 사유가 될까요?
이제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봅시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내용물은 안구겨졌네요.
조명 아래라 회색으로 보이지 실제로는 고급스러운 진회색이에요.
마감이나 색이나 잘 뽑긴 했는데 말예요.
모 회원님 말을 듣고 찾아봤는데 많이 닮긴 했군요.
차이점은 색상, 가격, 로고입니다.
Nothing... but everything...
그런데
짜잔.
사실 하나를 더 산
건 아니고요. 원래 샀던 것도 아니고요.
좌측 흰둥이는 LG 그램의 소울메이트인 무소음 마우스입니다.
그래도 아랫면은 좀 다르네요.
옆면 굴곡도 조금...다른가 싶어 다시 봤는데 아니었어요.
요보리고 저봐리도 같습니다.
뚜따(?) 입니다.
내부가 조금 달라서 둘이 키메라 조합은 안되네요.
이정도면 같은 공장 생산이라기 보다는 같은 제품을 '참고' 했다고 봐야겠죠?
어차피 외형이야 노트북하고 같이 얇은 공간에 수납하라고 만든 형태니까 여기서 넘어가구요.
마우스로서의 가치를 말해봅시다.
영 꽝이에요.
그램 무소음 마우스는 이름값을 합니다.
대신 소음이 없는만큼 클릭 구분감이 없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죠.
반면 유그린 마우스는 약하게나마 클릭 구분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딱 그만큼의 소리가 납니다.
스펙시트에는 40db 이하라고 적혀있네요.
공공장소에서 아무리 딸깍거려도 티가 안날 정도의 저소음이긴 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무소음보다는 저소음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기능적으로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요.
DPI 설정이 마음에 안듭니다.
1000 1600 2000 4000인데,
제가 쓰는 설정이 1350정도거든요.
그에 비하면 빠르거나 느리거나 둘 중 하나가 되어버리니 마음에 안드네요.
뭐 5천원짜리 마우스가 DPI 조절이라도 되는게 어디냐 싶긴 합니다.
연결은 따로 끊기진 않는 듯 하고요.
무게감은 그램마우스보다 약간 더 묵직하게 느껴지네요.
사실 가장 근본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그립감인데요.
특유의 생김새로 인한 그립감의 호불호는 '참고 대상'도 마찬가지인 부분이고, 그램 마우스도 그렇고,
그래서 제가 부득이하게 G102를 샀던 거지만요.
그럼 대체 왜 이 마우스를 사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느냐?고 물어보신다면
돈 많이 벌어서 쥐슈라를 사거나 G304를 사야지 하는 생각만 강해지네요.
서명하시오 까마귀!
저 까마귀는...충동구매를...자제하겠습니다...
그래도 마우스같은 저렴한 제품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그러려니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