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유형이 있지요
그 중에서도 저는 어렸을 때부터 '휴대'라는 측면에 굉장히 꽂혀있었습니다.
그로인해 많은 기기들을 당시엔 사지못했지만 한이 서렸는지 나중에 어떻게서든지 꼭 구해서 사용하곤 했죠
빌립S5, 와이브레인, 고진샤 등등 고등학생때 구해서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성인이 되고나서부터는 에일리언웨어 14를 시작으로 M17X, ALIENWARE 17 R2, R4 버젼
ALIENWARE 18, X220T, AREA-51M R1, R2 버젼까지 사용했었습니다.
UMPC류로는 나중에 GPD WIN MAX, ONE XPLAYER, AYA NEO를 사용했구요
하지만 언제부터일까요, 에일리언웨어는 M 시리즈를 벗어난 때부터즈음 예전에 저를 설레게했던 변태적인 측면이 많이 줄어든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설령 에일리언웨어 18인치만 보더라도 SLI 혹은 CFX라는 두근두근한 장치가 있었거든요
M17X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튼 어느 순간 에일리언웨어의 사랑은 접어들고 요즘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ASUS의 ROG에 눈길이 갔습니다.
네 바로 태블릿PC 본체 자체에 외장그래픽을 장착한 제품이죠
제가 구매한 Z13의 사양은 I9 12900H, 16G FHD, RTX3050TI 제품입니다.
몇달전에 제피러스 듀오도 구매했었고 성능에는 무척이나 만족스럽게 사용했지만 방 이곳저곳에서 뒹굴거리는 제 특성상
결코 작지않은 사이즈의 노트북을 옮기고, 충전기를 꼽고하는 과정도 상당히 부담스러웠거든요
안그래도 공부도 하면서 근근히 생활비를 벌기위해 스쿠터로 배민을 하다보니...집에 와서 잠깐 한 판 정도 게임을 하려고 해도 영 끌리지가 않았습니다.
서피스에도 외장그래픽을 장착한 태블릿PC가 존재했으나...제가 알기로는 EGPU 비슷하게
하단 키보드 부분에 추가 배터리와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어 있는 걸로 압니다.
외장그래픽이 태블릿PC 자체에 박힌 것은 오래전에 출시되었던 레이저의 프로젝트 피오나 하나뿐인 걸로 아는데요
당시에는 어떻게든 좋지 않았지만 그래픽카드를 우겨넣었다는 감성에 두근두근해 구매하고 싶었지만 가성비 떨어지는 금액과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사정으로 인해 눈물만 삼켰던 기억이 나네요
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포르자5 같은 경우 그냥 상옵으로 설정해놓고 해보니 매우 부드럽게 잘되네요, 프레임까지 측정하면 좋았겠지만 잡다한 걸 깔기 싫어하다보니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더불어, 제가 사는 기기마다 꼭 설치해놓는 스카이림도 모드 떡칠한 것도 잘 돌아가구요
게이밍 성능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애초에 3050TI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무리일뿐더러, 휴대용 기기에서 찰흙 그래픽이 아닌 볼만한 그래픽으로 돌아간다는 점에 의의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 노트북용의 동그란 어댑터가 아닌 총용량 100W의 PD 충전기이기에
컴팩트하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다만 정품 충전기가 아닌 일반 100W 충전기로는 터보모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슈가 있습니다.
장점을 정리해보자면
1. 컴팩트한 휴대성- 기존 게이밍 노트북을 휴대하려했던 사람들에게는 키보드를 포함해도 굉장히 가벼운 수치
2.좋은 품질의 모니터- 밝고 선명하며 만족스러운 디스플레이 성능을 보여줌
3.생각외로 괜찮은 게이밍 퍼포먼스- TGP 40W로 이정도 그래픽을 내준다는 점이 만족스러움
4.어떻게 보면 자극적이지만 깔끔해보이는 외관
5.외장 마이크로 SD카드 지원
반면 단점도 좀 있습니다.
1. 확장성 문제- 게이밍 마우스등의 반응속도를 위해 USB 2.0을 달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2022년 발매된 기기가 2.0이라는 정말 아닌듯함
2.충전기 이슈- 타 회사의 100W 충전기로는 터보모드 활성화 불가능
3.SSD 확장 사실상 불가능- 2230타입이라 구매전 2TB 증설을 꿈꿨으나 불가능, 심지어 I5,I7은 512G라는 안습한 용량으로 인해 거의 반강제로 I9이 강요되는 상황, 다만 I9은 발열이 높아서 굉장히 계륵같은 상황이 만들어짐
4. 발열- 당연하지만 게임을 할시에는 디스플레이와 배기구가 있는 방향인 상단 뒷편이 굉장히 뜨거움
5.배터리- 이것도 당연하지만 게임을 할시에는 순식간에 녹아버리는 배터리...100W의 소비전력이기에 보조배터리를 구매하고 싶어도 65W만 해도 비싸지는 터라 100W는 다소 부담스러워지죠
6.다소 어두운 키보드 백라이트
종합적으로 판단해보자면 여러 단점이 있지만 노트북보다는 UMPC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현재로서 가장 완벽한 게이밍 기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새로 나오는 라이젠의 6800U의 압도적인 성능도 기대되지만, 아무래도 FHD급에서는 무리가 있는지라 보통은 HD 환경에서 게임을 하게 되는데 ONE XPLAYER 같은 경우는 QHD의 해상도지만 어쩐지 영 디스플레이 품질이 맘에 들지 않았거든요
또한 현재로서는 고사양 게임, 가령 라이더스 리퍼블릭만 가도 찰흙 그래픽으로 안정적인 프레임을 뽑을 것인지
적어도 찰흙은 벗어나 아...하는 정도의 품질을 버벅거리면서 할 지 선택지에 놓이는데
그것을 해결해줄 사실상 유일한 제품이라고 봅니다.
MPP펜을 지원해 뭐...기본으로 넣어주는 1024필압의 펜도 그냥 PDF로 밑줄 슥슥 그으면서 간단히 필기하는 것으로는 나쁘지도 않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충전의 경우 PD 충전에 독자적인 걸 얹었나 봅니다. 아니면 100W 충전에도 호환성을 타려나.
제품 자체는 인상적인데 가격도 참 감명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