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은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픽카드가 나오면 채굴장에서 쓸어가고, 시장에 풀린 물건이 없으니 가격이 오릅니다. 보급형 고급형을 가리지 않고 전부 다요. 그래픽카드 한 개의 가격이 컴퓨터 한 대 수준이니, 정말 게임을 하기 위해서 그래픽카드를 찾는 이들은 콘솔 게임기로 전향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마우스 대신 패드를 잡는 게 말처럼 간단하진 않지요. GPU나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이 상황을 구경만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중급형을 내놔도 채가고 플래그쉽을 내놔도 다 팔리고 채굴 성능을 제한해도 여전히 채산성이 있다고 팔려 나가는데 어쩔 도리가 있겠나요. 가상화폐 시세가 한풀 꺾여 그래픽카드 가격이 진정될 거라고는 하지만 그래봤자 여전히 비싸고 여전히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AMD는 라데온 RX 6500 XT를 발표했습니다. 아주 솔직히 말해서 대단한 녀석은 아닙니다. RDNA2 아키텍처를 쓴 GPU 중에서 가장 작은 나비 24를 탑재한 그래픽카드거든요. 메모리 용량도 4GB로 줄이고 인터페이스도 PCIe 4.0 x4로 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몸을 낮춘 덕분에 가격을 저렴하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30만원 초중반대에 살 수 있는 최신 아키텍처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X 6500 XT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스펙을 낮췆다고는 하지만 현재 나온 게임들을 할 만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새 그래픽카드가 너무 비싸서, 혹은 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구닥다리 그래픽카드를 붙잡고 있거나 내장 그래픽으로 버티고 있던 게이머들에게 라데온 RX 6500 XT는 참 반가운 존재일 겁니다.  

 

 

제품명	AMD 라데온 RX 6500 XT
GPU	나비 24 RNDA2 아키텍처
GPU 스펙	컴퓨트 유닛 16개 레이 엑셀레이터 16개 스트림 프로세서 1024개 텍스처 유닛 64개 ROP 32개 인피니티 캐시 16MB 6nm FinFET 공정 단정밀도 성능(FP32): 35.77TFLOPS 반정밀도 성능(FP16): 11.53TFOPS
GPU 클럭	게임 클럭: 2610MHz 부스트 클럭: 2815MHz  테스트 모델은 2825MHz로 오버클럭
메모리	64비트 GDDR6 4GB 1985MHz 144GB/s 대역폭
인터페이스	PCI-E 4.0 x4
출력 포트	디스플레이포트 1.4a x1, HDMI 2.1 x1
영상 처리	디코딩: 4K H264, H265/HEVC
최대 해상도	7680x4320
HDCP	지원
다이렉트 X	12
OpenGL	4.6
최대 사용 전력	107W
권장 파워	400W
보조 전원 커넥터	6핀 1개
크기	테스트 모델은 233x130mm, 듀얼 슬롯
참고 링크	공식: https://www.amd.com/ko/products/graphics/amd-radeon-rx-6500-xt 테스트 모델: http://prod.danawa.com/info/?pcode=16224614
가격	199달러(공식 발표 가격)  354,000원(테스트 모델의 2022년 2월 다나와 최저가)

 

 

XFX 라데온 RX 6500 XT QICK 210 BLACK D6 4GB

 

 

보급형 그래픽카드가 다들 그렇듯, AMD 라데온 RX 6500 XT는 레퍼런스 모델이 없습니다. 그래서 XFX 라데온 RX 6500 XT QICK 210 BLACK D6 4GB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크기는 평범합니다. 요새 나오는 그래픽카드 치고는 작다고 해도 되겠죠. 길이 233mm에 더도 덜도 말고 정확하게 2개의 슬롯을 차지합니다. 여기에 100mm 구경 쿨링팬 2개와 히트파이프를 조합한 쿨러를 장착했습니다 이 정도 구성의 쿨러라면 라데온 RX 6500 XT를 식히기에는 차고도 넘칩니다. 라데온 RX 6500 XT가 전력 사용량이 많은 도 아니고, 쿨러에도 여유가 있다보니 그래픽카드 부하가 낮을 때는 팬 회전을 멈추는 제로 팬 기능까지 갖췄습니다. 라데온 RX 6500 XT라면 쿨러를 여기서 더 줄이고 그래픽카드 크기를 더 작게 만든 모델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화려한 RGB LED 튜닝 기능은 없지만 그건 덤이죠. 어차피 지금 당장 쓸 그래픽카드가 아쉬운 사람들에게는 상관이 없는 기능입니다. LED 대신 금속제 백플레이트를 장착해 쿨러부터 디자인, 기판 보호까지 여러 부분에서 실속을 챙겼습니다. 출력 포트의 구성은 단촐합니다. 보급형 제품임을 감안해도 DP 포트 1개, HDMI 포트 1개니 넉넉하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허나 이 가격대의 게임용 그래픽카드에서 트리플 모니터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은 많지 않을테고, 그래픽 성능이야 어찌됐던 2개의 포트 모두 스펙은 최신형이라 8K 60Hz나 4K 120Hz 연결이 가능합니다. 확장 슬롯은 PCIe x16 형태지만 내부 인터페이스 구성은 PCIe 4.0 x4를 사용합니다. 요새 출시되는 플랫폼에서는 전혀 문제되지 않지만, 구형이라면 성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내부 박스.

 

 

드라이버 안내문과 보증서.

 

 

보호 비닐과 실리콘 캡.

 

 

그래픽카드 전면. 2개의 대구경 팬이 있습니다.

 

 

100mm 구경의 팬을 장착했습니다. 부하가 낮을 때 팬 작동을 멈추는 제로 팬 기능도 제공합니다. 

 

그래픽카드 뒷면. 백플레이트를 장착했습니다. 

 

 

그래픽카드 상단/하단.

 

 

6핀 보조전원 1개를 사용합니다. 

 

출력 포트는 DP 1.4 1개와 HDMI 2.1 1개를 제공합니다. 

 

 

크기는 233x130mm.

 

 

2개의 슬롯을 차지합니다. 

 

 

무게는 600g 정도.

 

 

 

쿨러를 분해했습니다. 

 

 

 

 

2개의 100mm 구경 팬이 달린 커버.

 

 

 

2개의 긴 히트파이프와 구리 재질의 베이스 플레이트가 연결된 방열판. 

 

 

 

구리 베이스 플레이트에 연결된 히트파이프. 전원부와 메모리 칩 위에는 써멀 패드를 부착했습니다. 

 

 

 

다수의 핀으로 구성된 히트 스프레더.

 

 

기판.

 

 

가운데 GPU와 2개의 메모리 칩, 왼쪽에 GPU 전원부, 오른쪽과 위에 메모리 전원부가 있습니다. 

 

 

나비 24 GPU.

 

 

삼성 32비트 GDDR6 2GB 메모리 칩 2개를 장착했습니다.

 

 

 

 

전원부 구성.

 

 

 

PCIe 4.0 x4 슬롯 

 

 

 

기판 뒷면.

 

 

백플레이트. 금속 재질이며 안쪽에는 플라스틱 패널을 붙여 쇼트를 막습니다. 

 

 

풀 HD 해상도라면 충분하죠

 

 

위에서 말한대로 라데온 RX 6500 XT의 절대 성능은 높지 않습니다. 매우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요. 라데온 RX 6000 시리즈의 막내에 거창한 성능을 기대하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니까요. 이걸로 2K나 4K 급의 해상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겠다는 생각은 마세요. AMD의 최신 아키텍처인 RDNA2 기반이니 레이 트레이싱도 지원하지만 실사용하기엔 버겁습니다. 대신 풀 HD 해상도라면 게임 실행에 문제가 없고, 게임과 옵션 설정에 따라서 30~60프레임 정도의 성능은 어렵지 않게 달성합니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미쳐 날뛰는 지금같은 시대에 30만원 중반의 그래픽카드로 이 정도의 성능을 뽑아준다면 오히려 괜찮다고 해도 되겠지요. 컴퓨터로 게임을 하지 못해 숨쉬기가 어려운 게이머들에게 숨통을 틔여주는 존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라데온 RX 6500 XT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는 경쟁 상대로는 지포스 GTX 1650과 지포스 GTX 1050 Ti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포스 GTX 1050 Ti는 논외로 칩시다. 출시된지도 정말 오래됐고 어차피 지포스 GTX 1650보다 성능이 낮으니까요. 지포스 GTX 1650은 없지만 그 대신 상위 모델인 지포스 GTX 1650 슈퍼가 있어서 간단히 비교해 봤는데요. 소수의 게임을 제외하면 라데온 RX 6500 XT가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그렇다면 지포스 GTX 1650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30만원 중반의 예산에서 게임 성능을 최대한 뽑아내고 싶다면 라데온 RX 6500 XT 대신 굳이 지포스 GTX 1650를 선택할 이유는 보이지 않습니다. 라데온 RX 6500 XT가 지포스 GTX 1650 슈퍼보다 확실하게 떨어지는 부분은 오직 하나, 가상화폐 채굴 성능밖에 없네요.

 

 

테스트 환경입니다.

AMD 라이젠 5 5800X https://gigglehd.com/gg/8612109

MSI MEG B550 유니파이 https://gigglehd.com/gg/9497905

BYKSKI B-FRD 360 RBW https://gigglehd.com/gg/5761047  

DDR4-3200MHz 16GB 듀얼채널 

AMD 라데온 RX 460

윈도우 10 21H2   

 

 

3D마크 타임 스파이

 

 

3D마크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라데온 RX 6500 XT는 PCIe 4.0 x4 인터페이스로 시스템과 연결됩니다. 그러다보니 PCIe 4.0을 제공하지 않는 구형 시스템에서는 대역폭이 떨어져 성능에도 영향을 줄 거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x8만 되도 보급형에서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텐데, 거기서 x4로 떨어지면 분명 여유있는 스펙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3D마크 테스트만 PCIe 링크를 3.0으로 낮춰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해 봤는데요. 높은 성능이 필요한 타임 스파이나 파이어 스트라이크의 고해상도 테스트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고, 파이어 스트라이크의 풀 HD 해상도 테스트에서는 성능 하락이 다소 있었습니다. 게임에 따라서는 이보다 성능이 더 떨어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인텔 500/600 시리즈, AMD 5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같은 최신 플랫폼에서는 성능 하락이 없으며, 설령 PCIe 3.0으로 연결해 성능이 떨어진다 한들 지포스 GTX 1650보다는 여전히 낫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포 아너

 

 

포르자 호라이즌 5

 

 

호라이즌 제로 던

 

 

 

 

사이버펑크 2077

 

 

데이어스 엑스: 맨카인드: 디바이디드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토탈 워: 삼국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파 크라이: 뉴 던

 

 

파 크라이 6

 

 

컨트롤

 

 

보더랜드 3

 

 

데스 스트렌딩

 

 

문명 6

 

 

 

피닉스마이너의 이더리움 채굴 성능

 

 

3D마크 실행 시 시스템 전체 소비 전력

 

 

3D마크 실행 시 GPU 온도와 30cm 거리에서 측정한 소음

 

 

그래픽카드 표면 온도

 

 

AMD 라데온 RX 6500 XT

 

 

AMD 라데온 RX 6500 XT는 30만 원 초중반의 가격으로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신품 게임용 그래픽카드 중에서 가장 저렴하며, 현재 나온 게임들을 풀HD 해상도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보다 성능이 더 낮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까진 가능하다고 하지, 감히 게임용이라는 말은 하기 힘들 겁니다. 여기에 크기도 작고 온도와 전력 사용량 역시 부담이 없지요. 거창한 옵션이나 높은 해상도, 게이밍 모니터에 어울리는 높은 프레임을 바라는 게 아니라, 거창한 건 필요 없고 그저 게임을 하고 싶을 뿐인데 그래픽카드가 없는 게이머들이라면 AMD 라데온 RX 6500 XT를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