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계식 키보드는 시끄러운 소리를 고깝게 여기는 주변 사람들이 주는 눈치를 신경쓰지 않거나, 오히려 그 소리와 시선을 즐기는 하드웨어 매니아 내지는 덕후들이나 쓰는 물건이었습니다.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이제 기계식 키보드는 더 이상 소수의 매니아만 쓰는 제품이 아니라, 개나 소나 말이나 아무나 다 만들고 부담없이 사서 쓰는 제품이 됐기 때문입니다. 체리가 갖고 있는 기계식 키 스위치의 특허 기간이 끝나면서 중국 제조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괜찮은 품질의 키 스위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카일같은 회사들이 등장하면서 기계식 키보드는 게이밍 키보드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위에서 개, 소, 말을 이야기한 이유는 특정 회사를 폄훼하려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정말 많은 회사들이 이 시장에 진출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여전히 명품이라 불릴만한 비싼 키보드도 팔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회사가 원래 키보드와 연관이 있었던가 싶은 곳까지 나서서 2만 원도 안 되는 저렴한 제품을 팔고 있거든요. 이런 혼돈스러운 시장에 MSI가 새로운 기계식 키보드인 MSI GK71 소닉 게이밍 키보드를 출시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가 워낙 흔한 제품 취급을 받다보니, 이 키보드도 그런 뻔한 제품이라고 오해하실 분도 있겠지만 GK71은 독자적인 키 스위치를 탑재한 특별한 키보드입니다.
제품명 | MSI GK71 소닉 게이밍 키보드 |
레이아웃 | 풀사이즈, 비키 스타일, 멀티미디어 키, 체리식 스테빌라이저, 스텝스켈쳐 2 방식, 104키 |
스위치 |
MSI 소닉 적축 스위치 (리니어 타입, 키압 35gF, 액추에이션 포인트 1.9mm, 트래블 디스턴스 4mm) |
키캡 | 크리스탈 키캡 |
풀링 레이트 | 1000Hz |
N키 롤 오버 | 100% 안티 고스팅 |
LED 라이트 | 키마다 독립된 RGB LED 백라이트 |
키보드 저장 프로파일 | 3개 |
커넥터 | 금도금 USB 2.0 |
케이블 | 패브릭 재질, 길이 1.8m |
크기 | 442.5x138.41mm |
무게 | 854g |
제어 프로그램 | MSI 센터 |
참고 링크 | https://prod.danawa.com/info/?pcode=16349240 |
가격 | 123,000원(2022년 2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팜레스트 있는 풀사이즈 멀티미디어 키보드
키패드까지 총 104개의 키로 구성된 풀사이즈 게이밍 키보드입니다. 키 레이아웃은 일반 키보드와 똑같으나 우측 윈도우 키 옆에 MSI 게이밍 엠블럼이 그려진 펑션키를 넣어, 이 키와 함께 키보드 RGB LED의 밝기나 속도, 발광 패턴을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104키라고 했는데 여기에는 4개의 멀티미디어 컨트롤 버튼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일반 키보드의 LED 표시등이 위치한 곳, 그러니까 마우스를 잡은 오른손을 뻗으면 바로 닿는 곳에 되감기, 재생/일시정지, 빨리감기와 볼륨 조절 노브/음소거 버튼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곡이나 볼륨 조절, 음소거 등의 조작을 빠르고도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자주 쓰지 않는 키보드의 LED는 방향키 위의 빈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기능을 늘리면서도 키보드 크기는 키우지 않았습니다.
키 레이아웃은 특별할 게 없는 표준 그대로입니다. 특수 키를 넣어 기능을 늘리겠다고 레이아웃을 건드리면 좋아 보일지 몰라도 정작 적응하기는 불편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기본이 가장 무난한 선택입니다. 다만 키보드의 구성은 인체공학적이라 할만 합니다. 키보드의 줄마다 키캡의 높이와 각도가 조금씩 다른 스텝스켈처 2 방식의 계단식 키캡 배열을 사용해 구분과 타이핑하기가 편합니다. 또 메모리 폼 쿠션 받침대를 함께 제공해 손목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이 받침대는 키보드의 특정 부위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키보드와 따로 분리되어 어떤 곳이던 자유롭게 놓고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을 배치하기도 편합니다. 팜레스트까지 합치면 바닥에 X자 모양의 선정리 홀이 있어 상하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케이블을 빼낼 수 있습니다.
박스 앞면.
박스 뒷면.
개봉.
박스 위엔 키보드.
아래엔 팜레스트와 키캡 리무버가 있습니다.
키보드, 팜레스트, 키캡 리무버, 설명서.
한국어가 포함된 다국어 설명서.
키보드 위.
키보드 아래
상단/하단
측면
크기는 442.5x138.41mm
팜레스트와 함께.
팜레스트까지 넣으면 상하 높이가 248mm로 늘어납니다.
키 크기를 줄이지 않은 풀사이즈 게이밍 키보드입니다. 노트북이라면 모를까, 데스크탑용 키보드에서 크기를 줄일 필요는 없지요.
키보드 좌측의 키 배열은 표준 구성 그대로입니다.
중앙 배열도 표준 그대로입니다.
오른쪽. 윈도우 키와 컨트롤 키 사이에 MSI 게이밍 로고를 그려둔 펑션키가 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기본 LED는 방향키 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또 방향키와 그 위의 특수 키에는 펑션키와 조합해 쓰는 기능들을 할당했습니다.
키패드 위에는 멀티미디어 버튼이 있습니다.
뒤로감기, 재생/일시정지, 빨리감기, 음소거/볼륨 조절 휠. 오른손으로 조작하기 편한 모서리 부분에 볼륨 조절과 음소거 버튼이 있어 빠른 조작이 가능합니다.
줄 꼬임을 막아주는 패브릭 재질의 케이블.
키보드 바닥의 제품 정보.
높이 조절 스탠드.
높이 조절 효과.
팜레스트는 키보드의 특정 부위에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배치해서 쓸 수 있습니다.
키보드와 팜레스트 모서리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이 지나가는 홈이 있어, 키보드 선을 어떤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빼낼 수 있습니다.
가볍고 조용한 MSI 소닉 적축 스위치
기계식 키보드의 핵심은 키 스위치입니다. 다른 건 모두 부차적인 것이죠. 그리고 여기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취향에 따라 다른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나한테는 적응이 도저히 안 되는 괴상한 물건이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이 될 수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그 선택의 폭이 매우 넓기까지 합니다. 키 스위치의 작동 방식과 키압, 액추에이션 포인트와 트래블 디스턴스 등, 키 스위치의 스펙과 그 조합이 조금만 달라져도 키를 누르는 느낌과 소리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기계식 키보드는 자신에게 맞는 느낌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카일과 함께 개발한 MSI 소닉 적축 스위치를 처음으로 탑재한 이 키보드가 기존의 키보드와 어떻게 다른 느낌을 줄 것인지 기대하게 되는데요.
우선 리니어 타입입니다. 중간에 키가 걸리는 부분이 없이 누른 만큼 들어갑니다. 누를 때마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거나 중간에 힘이 걸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구성이 좋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키압이 35g으로 아주 낮습니다. 가장 낮다, 이보다 더 낮은 건 없다고 하진 않겠으나, 시중에 판매중인 상당수의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하면 이만큼 낮은 키압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더 적은 힘으로도 키를 누를 수 있어 손가락에 주는 부담이 적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옆사람의 인상도 함께 찌푸려지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거나, 타이핑을 한참 한참 한 후에 쑤신 손가락 마디를 주물러야 하는 묵직한 키보드가 싫다면, 조용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의 MSI 소닉 적축 스위치는 좋은 선택입니다.
키보드 타건과 RGB LED 테스트 영상.
크리스탈 키캡 아래에 MSI 적축 스위치가 보입니다.
동봉된 키캡 리무버로 키캡을 제거.
MSI 적축 스위치.
트래블 디스턴스 4mm
키 스위치 안쪽
제품 박스 뒷면에 나온 MSI 소닉 적축 리니어 스위치의 특징 소개.
다른 적축 계열 스위치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35g의 키압이 특징입니다.
N키 롤 오버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과 크리스탈 키캡
GK71은 하우징으로 키 주변을 덮지 않고 키캡이 그대로 드러난 속칭 비키스타일을 채택해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거기에 튼튼하기까지 합니다. 키보드 아래의 하우징은 평범한 플라스틱 재질이나, 키캡 아래에 드러난 상판은 항공기 재료로 쓰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습니다. 그것도 키보드 위를 단순히 덮은 걸로 그치지 않고 키 스위치를 알루미늄 합금 상판에 끼운 채로 기판에 납땜해 튼튼하게 고정했지요. 그래서 키를 누를 때마다 키보드에 가해지는 압력을 이 알루미늄 프레임이 중간에서 버텨줘 내구성이 좋습니다. 키보드를 오래 쓰면서 프레임이 휘거나 키 스위치의 납땜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소리지요. 게임하다 화가 나서 샷건을 치거나 키보드를 휘둘르면 키캡은 빠져도 최소한 프레임은 유지될 겁니다.
게이밍이란 이름을 달고 파는 제품인데 RGB LED가 없어선 안 되겠지요. MSI는 RGB LED를 강조하기 위해 몇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우선 키마다 독립된 RGB LED를 넣었고요. 그 위를 크리스탈 키캡으로 덮었습니다. 윗부분은 검은색, 아랫 부분은 투명한 키캡이라 RGB LED의 불빛이 키보드를 꽉 채우면서도 빛이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재질은 ABS입니다. PBT가 아니라는 게 조금 아쉽지만, 독자적인 키 스위치에 PBT 키캡까지 넣었다면 가격이 더 올랐을 겁니다. 펑션키를 사용해 키보드에서 RGB LED를 설정할 수 있지만, MSI 센터를 실행하면 더욱 편리하게 설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과 연동하기도 쉽고, 최대 30개의 매크로 기능을 기록하거나 3가지의 프로파일 값을 관리해 더욱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윗부분은 검은색, 아랫 부분은 투명한 크리스탈 키캡
키캡
스위치의 크기
키 캡의 크기
키 캡의 높이
길이가 긴 특수 키는 균등하게 힘을 받기 위한 스테빌라이저 구조가 있습니다.
분해를 위해 모든 키캡을 제거했습니다. 알루미늄 상판이 돋보이네요.
키캡들.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생기는 충격은 알루미늄 상판에 가장 먼저 전달됩니다.
그래서 스위치와 기판에 주어지는 충격이 분산되어 키보드의 내구성을 늘려줍니다.
바닥 케이스는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멀티미디어 키 부분
홀텍의 8비트 플래시 메모리와 키 컨트롤러를 비롯한 다양한 칩.
키 스위치를 알루미늄 패널에 끼우고, 그 다음에 기판에 납땜했습니다.
RGB LED가 켜진 MSI GK71 소닉 게이밍 키보드.
크리스탈 키캡의 LED 투과 효과.
RGB LED의 움직임
볼륨이나 키를 누르면 거기에 맞춰 RGB LED가 움직입니다.
MSI 센터의 키보드 기능 설정. 게이밍 기어 모듈을 사용합니다.
키보드 기능에선 매크로 기능을 할당합니다.
RGB LED는 미스틱 라이트에서 설정합니다.
RGB LED의 표시 효과 설정
RGB LED의 표시 색상과 밝기 설정
MSI GK71 소닉 게이밍 키보드
카일과 함께 개발한 MSI 소닉 적축 스위치를 처음으로 탑재한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35g의 낮은 키압과 걸림 없는 리니어 타입을 조합해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고 또 편안한 타이핑이 가능하다는게 이 스위치의 특징입니다. 키캡은 2층 투과형 클리어 캡을 사용해 키마다 장착된 RGB LED의 효과를 살려주며,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을 상판으로 사용해 키보드의 내구성도 높였습니다. 또 메모리 폼 팜레스트를 기본 제공하여 손목의 부담을 줄여주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리플 다신 분 중 3명을 추첨해 MSI 대형 장패드를 드립니다. 디자인은 두 가지중 랜덤으로 발송되며, 기존에 만들었던 MSI 장패드보다 더 큽니다. 신청하실 분은 [MSI GK71 소닉 게이밍 키보드 이벤트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2월 15일까지, 발표는 2월 16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이름/주소/전화번호의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