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기기로 Onyx Boox Poke Pro 쓰고 있었는데, 몇년 쓰다보니까 배터리 수명도 짧아지고 이게 점점 무겁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다가 알리에서 moaan InkPalm 5 이라는 모델의 전자책 기계를 발견하고 사보았습니다. Google Play 지원 되지 않습니다.
알리 상품 설명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알리에서 제품 가격은 대충 110~140 불 정도 범위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제품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화면 해상도: 1280 x 720 (284 ppi)
- 크기: 143.5 x 76.6 x 6.9 mm
- Wi-Fi: 2.4G + 5G
- 배터리 용량: 1400mAh
- 저장 공간: 32GB
- 충전 방식: USB-C, 5V/1A (고속 충전 안 됨)
- OS: 안드로이드 8.1
- 무게: 115g
대략 계란 두 개 무게입니다. 기존의 수많은 전자책과는 달리 화면 가로 세로 비율이 휴대폰 판형입니다. 어차피 웹소설 찌끄레기 정도 읽는데 굳이 종이책 판형을 따른 기계일 필요가 없겠더군요.
아래는 제가 산 상품에 들어 있던 물건들입니다. 싸구려 같아 보이는 스탠드 (노란색), 터치 펜은 냅다 버렸습니다. 제일 오른쪽은 실리콘 재질 케이스입니다.
상자를 까보면 한자로 뭐라고 적혀 있던데, 몇 글자는 알아봐도 해독이 안 되므로 패스..
이건 iPhone Xs Max 랑 크기 비교 해보시라고 같이 찍어 봤습니다. 초기 화면입니다.
액정은 유광이고, 제품 패키지 안에 무광 보호 필름이 들어 있었습니다.
한 2주 정도 써보면서 느낀 점입니다.
Google Play 지원 되지 않습니다.
배터리가 대략 한 시간에 10% 비율로 닳습니다. 어떤 전자책 기기는 wifi를 끄면 배터리 시간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기도 하던데, 이건 그렇지 않습니다. 충전 시에는 대략 1분에 1% 비율로 충전 됩니다.
출퇴근용으로는 괜찮을거 같은데, 여행용으로는 보조 배터리 같은거 챙겨야할거 같습니다. 언젠가 비행기 여행이 재개되면 10시간 넘게 날라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충전 장비 없이는 배터리가 다 닳아서 못 읽을거 같군요.
UI가 전부 중국어이고, 영어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adb를 통해서 설정 다이얼로그를 강제로 띄운 후에 기기의 언어를 영어로 바꿀 수는 있습니다. 다만 기본앱에는 영어 리소스가 안 들어 있어서, 대부분 중국어로 나옵니다.
리디북스랑 알라딘 같은 국내 전자책 업체에서는 플레이 스토어가 안되는 기기용으로 apk를 다운 받을 수 있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apk를 확보 하신 후에 adb로 설치하시면 됩니다.
-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support/app/download
- 알라딘: https://www.aladin.co.kr/m/mFSEvent.aspx?EventId=212360
한글 키보드 없습니다. 어떻게든 apk를 구하면 설치할 수 있을거 같은데, 로그인용 id랑 암호만 치면 되었던 관계로 더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한글은 잘 나옵니다. 아래 화면은 리디북스에서 책 서평 페이지입니다. 윗부분이 흐릿한데 그건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렇습니다. 알라딘은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한글이 잘 나옵니다. font 폴더에 ttf 폰트 집어 넣으면 OS에서 인식한다고 하는데 딱히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날 추가) 옆구리에 버튼이 3개 있는데, 제일 위에 것이 전원, 아래 두개가 볼륨 up/down 버튼입니다. 근데 본체에 3.5mm 오디오 잭도 없는데 볼륨 버튼이라니, 좀 어이가 없네요. 설정에 잘 찾아보시면 볼륨 버튼을 상하 버튼으로 바꾸는 옵션이 있습니다. 이 버튼들로 책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데, 하드웨어 문제인지 아니면 케이스 씌운 것 때문에 그런지 버튼이 튑니다. 한 페이지 넘어가야할게 두페이지가 넘어가곤 합니다.
아주 가벼워서 핸드폰이랑 이거랑 두 개 들고 다니기에 괜찮은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