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나와보니 형이 AW3821DW를 쓰고 있습니다.
당연히 회심의 애교로 휴가 기간 동안 잘 써보기로 했죠.
여태까지 사용한 모니터들은 대부분 FHD였습니다. 물론 그 전에 1600x900 모니터를 쓴 시절도 상당하지만 별로 중요한 건 아니겠죠. CRT기도 하고..
제가 모니터를 고를 때 중요하게 보는건 5가지입니다.
밝기, 응답속도, 주사율, 크기, 해상도.
디자인은 거의 안챙기는 편이죠. 디자인 따지면 저 5가지를 다 포기해도 사고싶은게 거의 없거든요!
I. 밝기
우선 3821의 밝기는 SDR 기준 450cd 정도 됩니다.
상대적으로 굉장히 밝은 편이죠. 이정도 밝기면 웹서핑 하는 도중에는 최대로 올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다크모드로 사용하면 100%로 올려도 되긴 하는데, 음.. 이건 가끔 다크모드를 거의 지원하지 않는 사이트에서 눈뽕이 심합니다.
일반적으로 웹서핑, 문서작업 등을 할 때는 60%로 사용하고 있네요. 아마 이게 300cd정도 될테니,
평범한 사무용 모니터의 최대 밝기정도 되겠네요.
영화, 애니 볼 때는 항상 최대 밝기로 쓰고, 게임은 컨디션에 따라 80~100% 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보통 최대밝기면 충분한데, 영상 볼 때는 최대밝기로도 좀 아쉽더라고요.
근데 이보다 밝은 모니터가 거의 없어요..
II. 응답속도
응답속도 정말 중요하죠.
높을 수록 화면의 품질이 올라가는데 눈의 피로도가 줄어드니까요.
GTG 1ms입니다.
리듬게임을 하다보면 응답속도에 따른 노트의 경공술이 달라지는데, 저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합니다.
1. 뒤로만 잔상이 n개 생기는 경우(이 때, n은 1 이상의 자연수)
2. 앞 뒤로 잔상이 n개 생기는 경우
3. 잔상이 뚜렷하게 생기지는 않으나 노트의 윤곽이 흐릿한 경우
2번은 정신이 없습니다. 노트가 앞 뒤로 생기다보니 판정도 어긋나고, 눈의 피로감이 굉장히 심합니다.
1번은 눈의 피로감이 있습니다. 가장 아래쪽 노트를 치면 되긴 하지만 피곤해요.
3번은 일반적으로 준수한 GTG 1ms 제품들에서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거르고 거르면 윤곽도 거의 흔들리지 않는 수준의 제품, 오디세이 G7 1세대 정도 남겠네요.
III. 주사율
저는 60->144->165->240->144 순으로 모니터를 교체했는데, 이제부터 144Hz 밑은 TV용입니다.
IV. 크기
세로는 16:9 기준 30인치정도로, 무난합니다.
V. 해상도
WQHD+로, 세로가 1600p입니다.
업스케일링 기술이 FHD, QHD, UHD 기준으로 최적화가 되어있는건지 좀 아쉬울 때는 있습니다.
16:9 32인치였던 오디세이 G7 보다 영상미는 좀 다운그레이드 된 것 같아요.
하지만 게이밍은 우월합니다.
전반적인 감상은 아주 좋은 모니터..입니다.
다만 제 기준으로 더 나아졌으면 하는 점을 꼽자면 밝기가 아쉽고, 세로 1600p로 인한 영상 품질 문제, 비슷한 제품군 대비 떨어지는 가성비 등을 얘기할 수 있겠네요.
아마 저는 추후 38GN950을 구매하거나, Neo G9 내구성이 괜찮다면 그걸 구매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족으로, 조금 뜬금없는 단점이지만 UI 조작 버튼 위치가 살짝 불편합니다.
화면 가장 우측 뒷면에 세로로 배열되어있는데, 1차로 버튼이 화면 뒤에 있어서 불편하고 2차로 스틱이 맨 위에 있어서 조작할 때 손목이 아픕니다.
제가 양쪽 손목 근육이 좀 안좋아서 그런거지만요.
좋은 모니터일것 같지만 가격을 검색하면 음... 그 가격에 나쁜 부분이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