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AMD가 상당히 특이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나왔었습니다. 라이젠도, 애슬론도 아니고 그냥 'AMD 4700S'이라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내용이었죠. 이 소문과 함께 등장한 제품의 모습은 그 이름만큼이나 특이했습니다. 생긴 건 아무리 봐도 데스크탑 미니 ITX 메인보드인데 노트북나 임베디드 제품마냥 CPU는 기판에 직접 붙어 있었고, 어딜 봐도 램 슬롯은 보이지도 않았거든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소문은 사실이 됐습니다.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위기의 AMD를 구원하기 위해 CEO로 영입된 리사 수는 판도를 뒤엎을 젠 아키텍처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젠이 출시될 때까지 시간과 돈을 벌 필요가 있었죠. 그래서 콘솔 게임기를 위한 커스텀 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CPU와 GPU를 모두 갖고 있다는 장점을 잘 살린 결정이었고,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우선 라이젠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돈을 벌었고요. 그 때 잡았던 PS와 Xbox라는 고객은 지금도 여전히 AMD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결정은 GPU 개발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피델리티 FX를 비롯한 그래픽 기능의 보급과 게임 성능 최적화 노하우를 쌓았으니까요.
한편으로는 리사 수 영입 이후의 AMD는 더욱 알뜰하게 운영했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보다 잘 활용할 아이디어들이 나왔지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칩렛 아키텍처의 도입입니다. 코어 다이와 I/O 다이는 서로 다른 공정으로 제조해, 특정 공정에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 쏠리는 일을 방지해 많은 물량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받았고요. 오직 한 종류의 코어 다이로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여러 시장을 공략할 CPU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설계와 제조가 더욱 간단해졌습니다. I/O 다이도 하나의 설계로 CPU부터 메인보드 칩셋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지요. 이 정도로 자원을 낭비 없이 철저하게 활용하는 회사도 드물 겁니다.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 이야기로 시작해서 다들 아는 소리를 왜 또 하냐고요? 이 제품의 탄생에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는 원래 콘솔 게임기에 쓰기 위해 만든 8코어 프로세서를 데스크탑용으로 활용한 제품입니다. 그러니 콘솔 게임기의 커스텀 프로세서와 알뜰한 칩 활용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AMD 4700S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야기거리가 많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메모리와 메인보드까지 일체형이라 구입할 때 신경쓸 것이 많이 줄어들었고요. 꽤 괜찮은 성능의 8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미니 ITX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제품명 |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 |
CPU | 젠 2 아키텍처 8코어 16쓰레드 3.6~4GHz(메인보드 일체형, 교체 불가능) |
GPU | 라데온 550 GDDR5 2GB 그래픽카드(PCIe 2.0 x4로 연결) |
램 | GDDR6 16GB(메인보드 일체형, 교체 불가능) |
메인보드 | 미니 ITX 폼펙터, A77E 컨트롤러 허브, SATA 6Gbps x2 |
출력 단자 |
메인보드 : USB 2.0 x4, USB 3.2 Gen1 5Gbps x1, USB 3.2 Gen2 10Gbps x3, 3.5mm 오디오 잭 x3, 기가비트 이더넷 그래픽카드: HDMI 2.0, DVI |
참고 |
http://prod.danawa.com/info/?pcode=14589692 https://www.amd.com/ko/desktop-kits/amd-4700s#%EC%82%AC%EC%96%91 |
가격 | 70만원 이하 |
구성: 이대로 쓰시기만 하면 됩니다
AMD는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를 하나의 완성된 시스템으로 취급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름에도 '데스크탑 키트'가 붙지요. 테스트용으로 받은 시스템도 조립이 다 되어있는 채로 왔는데요.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의 매력을 100% 발휘하고 싶다면 ATX가 아니라 미니 ITX 케이스에 장착하길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메인보드와 CPU 쿨러, 그래픽카드까지 전부 미니 ITX라는 폼펙터에 맞춰 만들어졌으니까요. 요구하는 파워의 용량도 최소 250W, 권장 300W기에 SFX 폼펙터 제품을 넣어도 충분합니다. AMD 4700S는 단순한 데스크탑 키트가 아니라 미니 ITX의 작은 크기에 맞춰 만들어진 데스크탑 키트입니다.
미니 ITX 폼펙터 메인보드 위에 AMD 4700S 프로세서가 붙어 있고, 그 뒤에는 16GB의 GDDR6 메모리가 부착됐습니다. CPU와 메모리는 모두 메인보드에 납땜된 채로 나오기에 교체할 수 없으며, 업그레이드를 위한 소켓이나 슬롯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CPU 위에는 알루미늄 방열판과 쿨링팬이 달린 간단한 구조의 쿨러가 장착되며, 메모리 위에도 대형 방열판이 부착됐습니다. 이 쿨러와 방열판 역시 독자 규격이라 교체할 수 없습니다. PCIe x16 슬롯에 달린 그래픽카드, 2개의 SATA 6Gbps 포트, 파워 정도만 사용자가 교체할 수 있는데, 바꿔 말하면 그 만큼 신경 쓸만한 부분이 없다는 소리입니다. 다 완성된 채로 나오니까요.
메인보드 칩셋은 A77E 컨트롤러 허브입니다. AMD가 임베디드 프로세서에 쓰던 제품인데 AMD 4700S 프로세서와 합을 이루었습니다. 출시된지는 시간이 꽤 지났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메모리 컨트롤러 같은 주요 기능은 어차피 프로세서 안에 있으니까요. 이 칩셋의 역할은 SATA와 USB 같은 주변 기기의 연결과 그래픽카드를 위한 확장 슬롯의 제공입니다. AMD 4700S는 원래 콘솔 게임기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기에 PCIe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필요가 없었는데, 데스크탑 키트가 되면서 그 빈자리를 A77E로 채운 셈이죠. 다만 A77E에서 제공하는 PCIe 슬롯 규격은 PCIe 2.0 x4로 아주 빠르진 않습니다.
확장 포트의 경우 USB 2.0 포트를 4개 제공해 키보드와 마우스 등의 주변 기기를 연결하기 충분하며, 이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는 USB 3.2 Gen1 5Gbps 포트 1개와 그 두배인 USB 3.2 Gen2 10Gbps 포트 3개를 제공합니다. 사운드는 리얼텍 ALC897 칩을 달아 3개의 3.5mm 오디오 잭을 제공하며, Asix AX88179 기가비트 이더넷을 통한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합니다. 바이오스는 특별한 기능 없이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능이 2개 있습니다. 우선 부팅할 때 뜨는 AMD 로고는 어떤 메인보드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고요. TPM 2.0과 SVM 같은 기능을 제공해 앞으로 출시될 윈도우 11도 지원합니다.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가 조립된 시스템입니다.
평범한 미들타워 ATX 케이스와 ATX 파워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가 차지하는 크기는 미니 ITX 뿐입니다. 더 작은 케이스를 사용해서 차지하는 공간을 더욱 줄일 수 있습니다.
출력 단자입니다.
메인보드는 USB 2.0 x4, USB 3.2 Gen1 5Gbps x1, USB 3.2 Gen2 10Gbps x3, 3.5mm 오디오 잭 x3, 기가비트 이더넷
그래픽카드는 HDMI 2.0, DVI
특별할 것 없는 ATX 파워와 SATA 6Gbps SSD가 탑재됐습니다.
라데온 550 그래픽카드입니다. LP 타입에 싱글 슬롯의 작은 그래픽카드지요.
국내 유통사는 대원시티에스, 제조사는 TUL입니다. TUL이라고 하면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이 회사의 브랜드 중에 파워컬러가 있지요.
뒷면입니다.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부품은 없습니다.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의 핵심인 메인보드입니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모두 미니 ITX 폼펙터에 맞는 작은 크기가 특징입니다.
높이 역시 아주 낮은 편입니다. 쿨러의 높이를 LP 타입 그래픽카드에 맞춘 걸로 보입니다.
백패널의 포트는 왼쪽부터 USB 2.0 x4, USB 3.2 Gen1 5Gbps x1, USB 3.2 Gen2 10Gbps x3, 3.5mm 오디오 잭 x3, 기가비트 이더넷입니다.
뒷면에는 메모리 방열판이 있습니다. CPU 쿨러가 이 방열판에 고정되는 구조입니다.
CPU 쿨러. 알루미늄 재질의 방열판입니다.
메모리 방열판. 메모리 칩 위에 써멀 패드가 붙습니다.
쿨러와 방열판을 떼어낸 AMD 4700S 메인보드입니다.
CPU와 그 주변의 전원부 구성.
프로세서의 크기.
8핀 CPU 보조전원과 5페이즈 CPU 전원부.
Onsemi의 NCP81022 컨트롤러와 CPU 쿨링팬 커넥터
리얼텍 ALC897 사운드와 ITE I8772E 슈퍼 I/O 칩
칩셋 방열판.
AMD A77E 컨트롤러 허브 칩셋
24핀 ATX 전원 포트, 시스템 쿨링펜, 케이스 LED/버튼 핀헤더.
SATA 6Gbps 포트 2개와 USB 3.0 전면 핀헤더.
바이오스 배터리
메인보드 뒷면의 8개 GDDR6 메모리. 총 16GB니까 칩 한 개당 2GB입니다.
GDDR6 메모리의 제조사는 SK 하이닉스입니다. DDR4가 아니라 GDDR6 메모리를 장착한 이유는 AMD 4700S가 원래 콘솔 게임기를 위한 커스텀 프로세서라 그렇습니다. 그래픽 위주의 작업에 맞춰 비디오 메모리를 달았지요.
메인보드 뒷면에 부착된 ASIX AX88179 기가비트 이더넷 컨트롤러 칩입니다.
성능: 근본은 8코어 젠2
젠2 아키텍처의 8코어 16쓰레드 프로세서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는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출시에 맞춰서 벤치마크를 소개하기도 했었지요. https://gigglehd.com/gg/5201526 최고 성능의 CPU라는 자리는 젠3 아키텍처의 라이젠 5000 시리즈에게 넘겨주었지만, 여전히 8코어의 젠2 아키텍처 프로세서는 제법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우선 AMD 4700S의 성능이 젠2 8코어 16쓰레드로 출시된 라이젠 7 3700X나 라이젠 7 프로 4750G와 같지 않습니다. 부스트 클럭이 4.4GHz에서 4GHz로 줄었거든요. 또 L3 캐시도 3700X보다는 적고 4750G와 같은 8MB입니다.
원래 게임기를 위해 만들어진 칩이기에 빠진 스펙도 더러 있습니다. 우선 내장 그래픽이 없습니다. AMD의 강력한 내장 그래픽을 쓰지 못한다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대신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에는 라데온 550이 포함됩니다. 라데온 550의 성능을 생각하면 내장 그래픽보다 나쁜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다만 메인보드에 달린 확장 슬롯의 대역폭이 PCIe 2.0 x4로 제한되기에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면 어느 정도 성능 손실이 있습니다. 그냥 원래 달린 라데온 550을 쓰길 권합니다. 그리고 SATA 6Gbps 포트는 2개가 있지만 M.2 슬롯은 없습니다. 스토리지의 갯수나 성능 업그레이드에 제약이 있다는 소리지요.
따라서 단순히 성능만 비교하면 라이젠 5000이나 라이젠 3000 데스크탑 프로세서가 더 좋습니다. 하지만 AMD 4700S의 의미는 성능이 아니라 완전히 구성된 채로 출시된 미니 ITX 폼펙터 시스템이라는 데 있습니다. CPU나 그래픽카드, 메모리의 조합을 일일이 따져가며 쓰기 힘들다면 이것처럼 편한 선택지도 없습니다.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는 CPU, 메모리, 메인보드가 일체형으로 구성됐고 여기에 전용 쿨러와 라데온 550 그래픽카드까지 장착된 채로 출시됩니다. 여기에 SSD와 파워, 케이스만 더하면 하나의 시스템이 완성되는 셈이죠. 이에 비해 높은 성능만 추구한 시스템은 미니 ITX로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AMD 4700S는 젠2 아키텍처의 8코어 16쓰레드 프로세서로 많은 수의 코어를 동시에 운용하는 작업에서 특히 유리합니다. 또 빠른 속도 뿐만 아니라 용량까지 넉넉한 16GB GDDR6 메모리가 장착됩니다. 캐드나 포토샵 등의 사무용 프로그램이라면 이걸로도 차고 넘칩니다. 라데온 550이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아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 정도의 게임을 플레이하기에는 충분하며, 그래픽카드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도 힘든 현재 상황에서는 부담 없이 쓸만한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 장착된 쿨러는 풀로드 동작 시 소음과 온도가 다소 높으나, 게임이나 프로그램 하나 실행했을 때에는 매우 조용하게 작동합니다.
로고. 심플합니다. AMD.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의 바이오스. 여기에서도 AMD 4700S 8코어 데스크탑 키트라고 표시됩니다.
TPM 2.0을 지원하기에 윈도우 11도 쓸 수 있습니다. 또 SVM 모드와 시스템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합니다.
CPU-Z에서 기본 정보는 인식하지만 제품명 등의 일부 정보는 불러오지 못합니다. 라이젠 7 프로 4750G에서 내장 그래픽을 빼고 클럭을 4GHz로 낮춘 모델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https://gigglehd.com/gg/7824769
메인보드 정보도 없네요. A77E 사우스브릿지의 존재만 알 수 있습니다.
메모리도 인식하지 못합니다. 16GB라는 것만 빼고요.
이이다64에서는 이 시스템의 정체가 AMD K17.4 PS5/XBox 스칼렛 APU라고 띄워줍니다.
젠2 아키텍처의 8코어 16쓰레드.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550입니다. 쉐이더 유닛의 수로 따지면 라이젠 7 프로 4750G와 거의 흡사합니다. ROP는 이쪽이 더 많고,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 역시 이쪽이 유리하긴 합니다.
카탈리스트 드라이버의 최신 버전인 21.7.1에서 라데온 550을 인식.
그래픽카드만 사용해서 4K 영상을 재생합니다.
SATA 6Gbps SSD.
CPU-Z 연산 테스트
시네벤치 렌더링 테스트
wPrime 연산 테스트
X.264와 X.265 인코딩 테스트
블렌더 렌더링 벤치마크.
긱벤치 테스트
CPU의 연산 성능 테스트에서는 젠2 아키텍처 코어를 8개, 총 16쓰레드 탑재한 프로세서답게 꽤 괜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메모리 대역폭. GDDR6 메모리 특성상 대역폭이 꽤나 높게 나오는 편입니다.
대신 레이턴시는 높습니다. 이것 역시 비디오 램의 특징이지요.
L1 캐시 속도
L2 캐시 속도
Z7ip의 압축 테스트.
PC마크10의 종합 성능 테스트. 오피스와 포토샵 등의 사무 작업을 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SPECviewperf 13
SPECviewperf 2020
각종 3D 연산 작업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SPECviewperf입니다. 가벼운 작업이라면 해내기에 충분한 성능을 지녔습니다.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조건이 완전히 같지 않아서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그래픽 성능의 경우 르누아르 하위 모델 정도의 성능은 나옵니다. CPU 성능은 그보다 더 높고요.
3D마크 타임 스파이. 여기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3D마크에 새로 추가된 CPU 프로파일 성능 테스트.
리그 오브 레전드. 어떤 해상도건 문제될 것이 없는 성능입니다.
오버워치. 1920x1080 해상도에 렌더링 스케일 100%로 고정하고 그래픽 옵션만 조절했습니다. 풀 HD 해상도로 게임할만한 수준은 됩니다.
배틀그라운드. 매우 낮음 옵션을 고정하고 해상도만 바꿔서 측정했습니다. 이것도 게임을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가능은 합니다.
CPU 온도는 90도 중반까지 올라갑니다. CPU 규모가 8코어인데 쿨러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라 높은 온도는 어쩔 수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시네벤치처럼 CPU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작업이 아닌 이상, 소음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합니다. 시네벤치보다는 3D마크가 일상 작업에 더 가까운 테스트겠지요.
전력 사용량은 최대 142W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픽카드를 다른 걸로 바꾸지 않는다면 250W 파워로도 충분해 보입니다.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
평범한 제품은 아닙니다. 따라서 보통의 유저들에게 권장할 만한 제품도 아닙니다. 하지만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가 지닌 특별한 조건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이것보다 더 좋은 제품도 없습니다. 메인보드에 CPU와 메모리, 쿨러가 기본적으로 장착돼 호환성과 부품 구성을 따질 필요가 없으며, 라데온 550 그래픽카드까지 함께 묶어서 판매하니 미니 ITX 시스템을 아주 쉽고도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확장성은 다소 제한되지만 그게 필요하다면 애초에 작은 시스템을 써선 안 되겠지요.
여기에 젠2 아키텍처의 8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라이젠 5000 시리즈 만큼은 아니어도 어떤 용도건 너끈히 소화해낼 수 있는 성능은 갖췄습니다. 단순 사무용으로 쓰기엔 아까울 정도지요. CPU와 메모리가 많이 필요한 분야라면 작업용으로 쓰기에도 충분합니다. 라데온 550 그래픽카드도 간단한 게임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고요. 미니 ITX라는 작은 폼펙터 특성상 고성능 프로세서를 넣기가 어려운데, 여기에 맞춰서 적당한 성능의 시스템을 쓰기 원한다면 이 조합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가격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AMD 4700S 데스크탑 키트는 CPU, 쿨러, 메모리,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로 구성됩니다. 여기에 케이스와 SSD, 파워를 더한 시스템의 가격이 70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젠2 아키텍처의 8코어 16스레드 프로세서와 경쟁할만한 동급의 CPU와 16GB 메모리 탑재 소형 시스템을 이 가격대에서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최고의 성능까지는 필요 없지만 괜찮은 성능을 쓰길 원하며, 작은 크기의 시스템을 편하게 구축하고 싶다면 AMD 4700S는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