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받으면 제일 먼저 가려고 했던 곳이 동네 빵집들입니다.
가끔 가곤 했지만 가격이 좀 비싼 탓에 자주는 못가던 곳인데요,
그나마 아침에 문 열었을 때 가면 전날 팔던 빵을 반값에 파는 곳이 저희 아파트 바로 길 건너편에 있어서
7시 좀 넘어서 갔는데...
문을 닫았더라구요. 이런...
제가 여기 이사올 때부터 가끔 이용하던 곳인데 이번달에 폐업한 모양이더군요. 코로나 탓이려나요?
빵 사러 갔는데 빵집이 없어지다니...
급 당황해서 바로 옆에 있는 파리바게트에 가서 몇 개 집어들었습니다.
이 허름해 보이는 빵들이 합쳐서 9천원이네요.
아침 시간이라 빵도 몇 가지 없고 그나마 전날 팔던 것 같은 것들 뿐이더란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걸 대체 왜 사가지고 왔나 싶습니다. 심지어 여기 처음 가서 어떤 빵이 맛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집에서 걸어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몰랑몰랑 베이커리'란 귀여운 이름을 가진 빵집에 갔습니다.
4500원짜리 마늘바게트 종류로 보이는 방.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버터가 많아서 매우 맛이 좋습니다. 빵은 좀 딱딱하지만...
그리고 이 빵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다쿠아즈롤' 입니다. 이건 5500원.
속에 크림이랑 건포도 등도 들어 있고 달달해서 아주 좋아합니다.
빵도 약간 러스크 느낌이 난다고 해야하나요. 암튼.
첫 번째 가게는 없어졌지만, 그 대신 바로 부근 2-3분 거리에 또 다른 빵집이 새로 생겼더군요.
아직 못가봤는데 마늘빵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조만간 가 볼 생각입니다.
아마도 첫 번째 가게가 없어지는데 얼마간의 영향을 줬을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식빵전문점에도 다시 가볼 예정이에요.
여긴 '착한식빵' 이란 곳인데 2900원짜리 식빵 4개를 사면 1만원에 판매하더군요.
다른 식빵전문점과 달리 식빵 외의 다른 빵들도 판다는 점이 더 좋아요.
갈 때마다 종류가 계속 바뀐다는 점도 재밌습니다.
근데 제 생각이긴 한데 여긴 오래가진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을 좀 받는 곳입니다.
천안에서 유명한 빵집은 '뚜쥬루' 란 곳이 있는데, 걸어서 40분쯤 되는 곳에 돌가마점이 있습니다.
천안에 있는 개인빵집은 아마도 여기 제빵사 출신들이 독립해서 차린 곳이 많은 걸로 알아요.
걸어가기에 좀 멀긴 하지만 그래도 아침에 가는 산책로 반환점 부근이라 부담이 좀 덜해요.
이사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쯤 딱 한 번 가봤는데 지금은 그 일대가 빵돌가마 마을이라고,
마치 호빗 토굴같은 마을처럼 변모했다고 하니 날씨 좋은날 카메라 들고 가 볼 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