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양장본은 처음 손을 대봅니다.
일반적인 떡 제본 같은 것은 제본 맞기는게 제일 싸지만 책 등에 제본풀 녹여서 떡칠하고 껍데기 씌우면 끝나죠.
그런데 양장은 그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책 수리(?)라고 쓰고, 셀프 양장제본 들어갑니다.
양장 겉페이지가 뜯겨나간 속 종이 뭉텅이 2권이 되겠습니다.
일단 마분지로 치수를 재어서 임시 재단을 한 상태입니다.
이제 재료가 준비가 되어서 나열해 봅니다.
목공풀과 강력접착풀
재단 해놓은 마분지는 간격을 5mm 씩 띄워서 스카치 테이프로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그리고 양장으로 감싸기 위한 양가죽, 재단에 필요한 칼이랑 30cm 및 50cm 자 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야매라고 한 이유는 저기에 접착사가 들어가고, 속지도 다시 들어가야 하고... 하는데... 저는 그런 건 생략했습니다.
양가죽이 늘었다 줄었다를 잘 하다보니, 칼은 안되겠고, 정말 날이 날카롭게 서 있는 고깃집에서 나오는 가위로 재단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연필로는 가죽에 줄이 표시가 안되어서 볼펜으로 재단할 위치를 표시합니다.
재단 크기는 마분지로 본을 뜬 기준으로 상하좌우 1.5~2cm 여유를 두고 재단합니다.
가죽과 마분지를 붙입니다. 목공풀의 양은 얼마나 필요할 지는 모르나 대충 쫙쫙 펴서 짜줍니다.
그리고 바깥쪽의 가죽을 안으로 싸줍니다. 네 귀퉁이는 어찌 정리할 줄을 몰라서 좀 못생기게 되었네요.
음식을 만들면 와갤요리가 되고, 컴퓨터를 조립하면 케이스 내부가 거미집이 되어버리는 똥손의 한계입니다.
저기에서 배어나온 접착제는 어차피 속지와 붙이기 위해서 필요한 접착제로도 쓰이니 따로 닦아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안쪽의 마분지 부분에도 추가적으로 목공풀을 난사합니다.
여기서 주의 할 점은 '책등이 되는 쪽에는 목공풀을 바르지 않습니다. 책 앞뒤 커버가 되는 쪽에만 목공풀을 바릅니다.'
이제 속뭉텅이를 저 각지 안에 쏘옥 넣어주고 손으로 1차적으로 꼭꼭 눌러서 자리를 잡아줍니다.
마지막으로는 책 위를 무겁게 눌러주기 위해서 무거워 보이는 것들을 마구마구 올려줍니다.
FM대로 하는 경우에는 프레스로 눌러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집에서는 프레스가 없으니 저런 식으로 대체합니다.
현재까지의 진행이고, 내일 아침이 되어서 접착제가 완전히 굳어서 마르면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똥손의 양장제본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