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연유를 꽤나 싸게 팔길레 연유를 샀습니다. 베트남산. 유통기한이 9월 말이면 끝나긴 하지만 저는 통조림의 보존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연유라는 물건은 애시당초 장기 보존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식재료 입니다.
그전에 다른 사람들이 보면 여름도 다 지나가고 팥빙수 먹을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뭔 연유를 살까 싶지만 사실 연유는 팥빙수에다 뿌려먹는것 이상으로 써먹을 구석이 꽤 있는 식재료 입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음식점에서 맛볼수 있는 달달한 베트남식 커피인 카페 쓰어 다(cà phê sữa đá)가 있고 스페인의 카페 봉봉(Café bombón) 역시 에스프레소에 연유를 넣어 만듭니다. 그밖에 남미에서 주로 먹는 캐러멜의 일종인 둘세 데 레체(Dulce de leche) 역시 연유를 가열해서 만들지요. 아무튼 이래저래 쓸 구석은 많습니다. 애시당초 우유를 장기 보존할 목적으로 만든게 연유다보니 우유 대용으로 쓰라면 못쓸것도 없으니까요.
390g 짜리 3통 주문했습니다. 개당 5~600원 정도 하고 배송비까지 더해 4천원 중반대의 가격이네요. 시중에서 500g짜리를 5천원에 파니 분명 가성비는 이쪽이 훨씬 우월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국산 연유에 비해 꾸덕꾸덕 합니다. 그리고 살짝 먹어보니 무시무시하게 달달합니다.
제가 위에서 커피를 위주로 예시를 들었지만 저는 홍콩식 밀크티(港式奶茶)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식 밀크티와 다르게 홍콩식 밀크티는 연유를 넣지요. 이는 우유가 상하기 쉬운 후덥지근한 기후와 관련이 깊습니다. 참고로 무당연유를 쓰는게 FM이긴 하지만 전 그런거 없습니다. 애시당초 이쪽 동네 사람들도 이젠 꽤나 달달하게 먹는것 같은데요 뭐.
일단 홍차를 우려내는걸로 시작합니다. 머그잔에다 대충 티백넣고 우리면 되는 영국식과 다르게 좀 강하게 우려냅니다.
연유를 한 숟갈 넣고 잘 저어주면 이런 색이 나옵니다. 달달한걸 미친듯이 좋아한다면 좀 더 넣어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따듯한 차를 좋아 하신다면 바로 드시면 됩니다.
저는 아직 덥네요. 얼음을 타서 먹었습니다. 시원합니다.
정정: 말레이시아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