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형이 이번에 휴가를 내서 어머니 모시고 큐슈 갔다오기로 하는데 낑긴건 좋은데,
큐슈 일정을 짜다보니 제 의사와는 동떨어진쪽으로 계획이 잡히더라구요.
해서 아직 백수인 김에(…) 저만 따로 간사이 6일을 추가로 갔다오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비행기가 아니라 부산에서 배 타고 갑니다.
해서 영등포에서 무궁화호 야간열차를 타고 내려가기로.
…그런데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클래식 객차가아아아아아앍
하다못해 300번대 후반(나뭇결)이나 500번대 후반(리미트)가 걸렸으면
승차감도 낫고 끝자리 콘센트도 쓸 수 있었는데에에에에에에에엙
안히 왜 하행이 뒷호차 선두냐고요 징징
편성표 검토해서 뒷호차 잡으면 리미트나 나뭇결 걸리겠거니 싶어서 7호차 끝자리로 예약했더니
8호차부터가 선두가 되는 바람에 유이한 클래식 객차가 걸렸다는…
참고로 이게 나뭇결
이게 리미트.
더 억울했던건 8량짜리 이번 편성에서 6,7호차만 클래식이고 나뭇결은 저거 하나뿐에
카페객차마저도 리미트였다는거…
거기에 기관차도 디젤기관차였다는것도 좀 아쉽고… 전기기관차였으면 좀 나았을까요.
대전 지날 때까지는 저렇게 좌석이 꽉 들어차있었더군요.
대전 이후로는 좌석이 많이들 비워져서 리미트였떤 8호차로 옮겨서 좌석 돌려놓고 다리 뻗고 갔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부산.
부산역 하면 역시 토요코인이지!(의불)
…4년쯤 전인가 KTX 첫차 타고 부산 당일치기 여행 갔을때도 부산역에서 나가면 가장 눈에 잘 띄는 건물이었죠.
선박편 체크인까지는 4시간 가량 남은지라, 근처 편의점 가서 아침 먹고 PC방에서 2시간 가량 처박혀있다가 갔습니다.
- PC방 사양이 글쎄 i7-860에 GTX660이었다는…
- 밤에 부산항터미널 이름좀 똑바로 보이려고 일부러 노출시간 줄여서 찍은 사진입니둥.
실제로는 바로 위 토요코인 정도의 밝기
아직 체크인 카운터가 열지 않은지라 쉬는동안 동이 터오면서 찍은, 이번에 타고 갈 JR큐슈 비틀.
지금의 제트포일선이 슬슬 교체각이 잡혀서 내년부터 삼동선 퀸비틀로 바뀐다고 해서
형이 바뀌기 전에 함 타보고 싶다고 해서 타고 내려가게 되었슴둥.
07~08:30경 출발해서 후쿠오카항까지 3시간.
출입국 수속 및 위탁수하물 수령하는거 생각하면 새벽 첫비행기와 큰 차이는 없죠.
그리고 드디어 열린 비틀 카운터
좀더 편하게 가자고 그린석 끊었습니다. 어차피 1인당 3만원밖에 안하는거.
그런데 비틀 그린석은 진짜 볼거 없더군요.
기껏해야 좌석이 우등고속 정도라는 것과, 음료와 다과 1회 및 슬리퍼 제공하는 정도.
전방이 막히고 좌석이 낮아서 좌우 측면도 하늘 말고는 뵈는게 없더라는.
혹시라도 풍경 보고 싶으신 분들은 2층 일반석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도착한 하카타 국제선 터미널
입국심사 끝나고 버스타러 내려오는 길에 바로 보이는 한식당.
…경상남도 복강시(소근)
숙소에다 짐을 맡기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하카타 역으로 이동합니다.
후쿠오카 숙소인 네스트 호텔 하카타 스테이션.
엑스트라 베드 없는 온전한 3인실을 제공하는 숙소 중 가장 싸고 하카타역에서 가까워서 선정했습니다.
하카타역 앞 닛코 호텔에서 한블럭만 더 가면 됩니다.
점심은 미야케에서 우동.
고독한 미식가와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서 다룬 집이라 한번 가봤는데…
저렴하고 - 텐푸라 하나 얹어서 400엔 - 맛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그리고 텐진으로 가서 쇼핑.
1일차는 죄다 쇼핑으로 보냈습니다. 형이야 후쿠오카가 이미 3번째고, 저도 크게 관심이 없고,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물건들을 구하려면 평일날 움직여야 하는데
3/1~3/2는 죄다 시외로 나갔다 오는 일정이라 이날 말고는 시간이 없더군요.
…그리고 형이 미츠코시 백화점 면세점에서 일 좀 본거 말고는 큰 소득이 음슴샘슴.
어머니가 원하시는 주방기구는 차라리 우리나라에서 구하는게 더 나았더라는.
그렇게 5시간 가량 줄창 걸어다니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나카스로.
정육식당인 나카스 친야.
어머니께서 소싯적에 드신 스키야키 맛을 그리워 하시는데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하는 집이 없어서
일본 온 김에 함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팬에 소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얹고 설탕을 뿌리고-
야채를 얹고 소스를 뿌린 다음
계란을 풀어서
고기부터 적셔먹는다!
존맛!
야채도 적셔먹는다!
존맛!
고기가 부족하다! 2인분 추가!
밥도 2인분 추가!
해서 3명이서 22000엔 가량을 먹고 나왔습니다. 핫하-
종업원이 한분 붙어서 즉석에서 요리해주시는거라 그런지 기본적으로 비싼데
거기에 고기와 밥까지 추가했으니…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하카타역 도큐핸즈로 돌아와서 여러가지 사고 이날 일정은 끝-
지금 생각해보니 후쿠오카 숙소 내부 사진은 하나도 찍은게 없네요 흐으
만족스러웠는데 조금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