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로인 식당
겁나 임대료 비쌀 것 같은 건물에 있는 프렌차이즈 식당입니다.
쌀국수에 얹을/곁들여 먹을 것들입니다. 여기까진 그런갑다 하는데..
그릇의 상태가?
멜라민 접시 하나에 얼마나 한다고 이런 걸 계속 쓰는 걸까요.
이건 덜어먹는 그릇인데.
바닥은 잘 안 씻나봐요.
그래요. 그릇을 보러 간게 아니라 음식을 먹으러 간거니까 맛만 있으면 되지요. 그런데 맛이 있냐고 물어보면 좀 묘-합니다.
일단 양이 많아요. 아. 큰거 시켰지. 13,000원 짜리 쌀국수가 양까지 적으면 어떡하겠어요. 면을 삶아두고 방치한건가 뭔가 질감이 좀 괴상하고... 현미 쌀국수인데 이게 현미인지 백미인지 도대체 구분이 안 가더군요.
점장님이 몹시 친절하게 식사 맛있게 하셨냐고 물어보셨는데 아무런 말도 안 나옵디다. 바로 앞의 폴바셋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해서 좀 균형이 맞았는데, 별 것도 아닌 음식에 3만원을 쓴 꼴이군요.
2. 괜찮은 식당
원래 가려던 동네 밥집들의 스케줄이 애매해서 처음으로 시도해 본 중국집입니다. 이름에 '신'을 넣었기에 뭘 얼마나 잘해서 신인가 싶었거든요.
탕수육. 그 흔한 양파도 안 보이는 탕수육인데 괜찮아요. 마누라가 기름에 워낙 민감한데, 튀긴 음식 먹고 기름이 고소하다는 평을 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짬뽕. 재료에 장난을 안 친 짬뽕입니다. 오징어가 참 부드럽네요. 먹다가 닭발 쪼가리도 나왔어요. 흔한 육수 분말을 물에 푼 게 아니라, 육수를 직접 냈다는 소리겠지요.
거기에 가격이 참 싸요. 짬뽕 x2 + 탕수육 세트가 17,000원. 저 위에서 언급한 쌀국수는 2그릇에 24,500원. 타임머신이 있다면 쌀국수집에 들어가기 전으로 돌아가서...가 아니라, 그보다 한 1년 더 전으로 가서 비트코인을...
이 동네의 맛집을 하나하나 발견해나가는 기쁨이 크군요.
내친김에 전에 갔었던 카페. 여기 커피가 다 취향에 맞는 건 아닌데, 스타일이 확실하고 다른 곳에서 마실 수 없는 커피를, 공들여서 만든다는 게 느껴지니 틈나는 대로 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그래봤자 이번 방문이 두번째지만. 집에서 나가서 된장질을 해야 커피도 마시고 그럴텐데요.
여기도 음료 가격이 참 쌉니다. 2잔 마셨는데 7천 원. 1잔에 3,500원 꼴. 이 정도 공을 들였으면 좀 더 받아야 되는데, 그래야 카페가 오래오래 갈텐데...라고 생각이 드는데 참 쉽지 않네요.
오래오래 유지되기 위해선 자주자주 가야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