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사진 정리할 때마다 올리는 글입니다. 딱히 잘 찍었다라기보다는 할 말이 있는 사진이군요.
월초에 순천에 내려가서 먹은 랍스터. 살이 두툼하니 정말 맛있군요. 저녁에 고기를 잔뜩 먹었지만 지금 다시 먹으라면 먹겠어요.
입가심하러 밖으로 나왔는데, 도로 옆 풀숲에서 야옹야옹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양이가 있는가 싶어 불러보니 빼짝 마른 애가 후다닥 튀어나오네요.
아무리 봐도 사람에게 뭔가를 바라는 눈치라서, 마누라보고 붙잡아두라 하고 옆에 슈퍼에서 캔 하나 사왔더니 깨끗하게 먹네요.
밥은 먹였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데, 밥 다 먹고 나서는 그루밍하느라 바빠요. 밥 준 사람이 가던 말던 신경을 안쓰네요.
그래서 원래 목표했던 카페에는 생각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먹으려고 했던 건 아직 재고가 있더군요.
순천에서 살 때는 먹을만한 한식은 많았으나, 고급진 케이크 같은 건 부족했는데.. 오블리크 케이크는 홍대에 갖다놔도 꿀리지가 않는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어떤 오래된 컴퓨터. 히익 므시
샤인 머스켓. 포도인데 전혀 포도맛이 나지 않습니다. 맛은 취향이 갈리겠지만 비싼 과일임은 느껴집니다.
순천역 근처의 카페. 돈을 엄청나게 들이부어서 인테리어를 했습니다만 커피맛은 글쎄요. 다만 인테리어 보러 오는 사람들은 많더군요.
요새는 이렇게 폐허가 유행하나봐요. 있는 걸 개조한다면 의미가 있겠죠. 일부러 폐허를 만든다면 ?가 세개쯤 붙겠고.
순천에서 올라와 후다닥 먹은 짬뽕. 소스가 맛은 있는데 건더기가 너무 적어서 이걸 이 돈 주고 먹어야하나 회의감이 밀려옵니다.
볶음면도 마찬가지. 아이파크 월세가 비싼건 알고 있지만, 이런 체인점 음식 가격은 어딜 가도 똑같지 ㅇ낳나요.
동네 개. 웃기게 생기긴 한데 아무래도 개는 무서워서 가까이 가서 사진찍진 못하겠네요.
동네에 커피 마실만한 곳이 딸랑 두군데 뿐인데, 하필이면 그 중 하나가 연예인 팬미팅 뭐 그런 이벤트를 치뤄서 허탕쳤네요.
모 발표회에서 먹은 밥. 다 좋은데 양이 너무 적어요.
그래서 요새 체인점이 많이 늘어난 아오리 라멘. 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라멘 취급을 해줄 수준은 되는데 그렇다고 이 돈 주고 먹을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육수를 일본에서 만들어 나르는 걸로 유명하던데 굳이 그래야 하나 의문도 들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물 대신 페트병으로 주는 걸 보니 체인점은 왕창 늘릴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폰 배터리를 갈러 가로수길에 갔습니다. 예약하기 겁나 힘드네요. 굳이 여기서 예약할 필요는 없지만 이럴때나 가보지 언제 가겠나요.
가서 둘러보니 '전자 제품 가게'가 아니라 가로수길에 오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명품 샵' 같은 포지션이네요. 애플 스토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들러보면 그 나라의 분위기가 섞여놔서 애플 스토어 그 자체를 평가하기가 힘들어지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도쿄에도 오모테산도 같은 비싼 곳에 애플 샵이 있는게 가로수길과 같은 전략인건가 싶기도 하고.
솔직히 아이폰은 관심이 없고. 저 알루미늄 블럭은 마음에 들더군요. 한참 화제였던 3.5mm to USB C는 전시해 둔게 없어서 결국 인터넷으로 샀습니다.
쓰레기통 사주세요.
그럼 저 검은색 키보드라도 사주세요. 다시 눌러보니 키감은 저게 제일 낫네요. 리얼포스 수준의 가격 때문에 사고 싶진 않지만.
불친절과 독특한 컨셉으로 유명한 지구당. 가로수길에 지점이 있어 가봤습니다. 지점은 본점의 그 괴상한 분위기는 전혀 없더군요. 일단 직원부터 적당히 떠들고, 자리 있으면 그냥 훅 들어오고, 대기 같은 건 없고.
적당한 규동.
적당한 오야코동. 줄서서 먹을 수준은 아니지만 가볍게 먹기엔 충분하네요.
리뷰가 가장 많길래 가봤던 빵집. 저 위에 하얀 판에 깔아둔 빵을 집었다가, 그건 전시용이고 따로 포장해준다기에 그러라 했더니만 영수증에 5만원이 찍히네요. 빵이 아니라 겁나 비싼 케이크라는 걸 그제야 알았어요. 옆에 가격표라도 좀 써주지.
정돈 돈까스나 미미면가 같은 유명한 가게의 지점이 가로수길에 깔려 있어서, 나중에 한번 더 가봐야 겠습니다. 본점 가서 줄서는건 너무 귀찮거든요.
여름에 한참 보였던 야옹이가 가을 들어 뜸하길래, 어디 좋은데라도 간건가 싶었는데.. 아파트 골목 쪽으로 거주지를 옮겼군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그런가 고양이들도 많았습니다. 옆에 온 치즈 고양이가 몹시 신경쓰이는 듯.
그리고 그 치즈 고양이는 엄청난 개냥이였어요. 다리를 계속 훑고 지나가는데 3단 롤러를 깔아둔 안마의자 위에 앉은 줄 알았어요. 배게 나온게 새끼를 밴 것 같던데..
워낙 드센 고양이들이 많다보니 얘는 구석에서 눈치만 봅니다. 가까이 가도 도망 안 가는 것이 사람 손은 많이 탄듯.
저녁에 장 보러 나가서 소문난 집에 갔습니다. 그림을 보니 80년대에 현역으로 뛴 만화가분이 직접 그려주신 것 같은데, 아래 부분이 젖어서 얼룩이 남은 건 몹시 아쉽더군요.
TV에 나올만합니다.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맛있는 건 아니지만 집 앞에 있으면 한가한 시간 골라서 자주 갈 용의가 충분합니다.
그리고 목표로 삼았던 고기 구입. 기글에도 두번이나 올라온 고기 딜인데 직접 사러 가야죠.
석류라는 걸 처음 먹어봤는데 먹을만 하네요. 먹기가 귀찮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