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형편없는 변명을 하자면 원래는 정모하려고 부산에 간 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이어폰 사러 간 거였거든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부산 거주자 없는 부산 정모가 되었습니다(?).
짧게 내용 정리해보라고 하시길래 정말 짧게 써 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만큼 힘든 것도 없지요. 급하게 일어나서 호다닥 준비하고 역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어딘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맞습니다. 동광장 쪽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서울역 3번 출구에서 탑승한 거라고 하면 적당할까요.
저는 돈이 없기 때문에 무궁화호를 자주 탑니다. 하지만 열차에 타고 내내 후회했습니다.
서울은 갈 만 했는데 부산은 너무 오래 걸려서 심야열차 아니면(사실 그것도 이젠 몸이 안 따라주지만) 도저히 못 타겠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부산 도착. 부산대로 가기 위해 구포에서 내렸습니다.
낙동강 건너면 김해인 구포역… 저는 그냥 버스 탔습니다.
부산답게 산넘고 산넘어가다 못해 버스가 계속 산 타고 올라가기만 해서 속으로 기겁했습니다.
중간 생략하고 점심 먹었습니다(?). 사실 고기 먹자고 하셨는데 제가 도저히 점심부터 무한고기리필집을 갈 위장이 안 되어서… 제가 많이 나약합니다(?).
올 때는 부산역으로 가려고 1호선을 탔는데 여성 전용칸이라는 게 있더라구요. 처음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정책의 방향성도 조금은 이해가 가고 그러더군요. 제가 탄 시간은 여성배려칸 운영 시간이 아니었기에 그냥 이 칸에 탈 수 있었습니다.
부산역에 생각없이 도착하고 보니 열차가 10분 후에 출발하길래 아주 급하게 매표소에서 표 반환하고 재결제했습니다. 새마을호를 살면서 처음 타 봤는데… 어 음
…앞으로 무궁화호가 23년(2028년이던가요)에 전량 폐차되면 이 차가 무궁화호를 완전히 대체할텐데 요금이 다소 인상되는 게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하필 좌석이 대차 위여서 그런지 너무 덜컹거리더군요.
*
사족으로 전 카페인에 약합니다.
그래서 사실 스타벅스같은 곳은 잘 안가요ㅠㅜ 커피 향 자체를 썩 안 좋아하기도 하고 차는 조금 먹지만 카페인때문에 그조차도 아침 아니면 아예 안 먹거든요. 솔직히 한국인들이 그렇게 커피에 열광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좋아하니까 먹겠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흩어지셔서(사실 전 청음 좀 느긋하게 할까 싶었는데 결제하자마자 다들 나갈 준비 하시더라구요) 감흥이라든지 느낌 같은게 별로 안 남아서 여행 후기라고 할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일기처럼 기록이라도 남겨 두려구요(?).
진짜 감흥인 돌피니어 리뷰는 언젠가 시간 나면 느긋하게 올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오늘 같이 모였던 Recette님, 霊夢님, 퀘윈님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도 또 만나는 걸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