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신칸센을 타봤습니다.
여행 일정이 아주 아스트랄해서, 거의 순간이동급 좌표 이동을 했던지라 덕분에 신칸센을 두 번이나 타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오다와라역에 정차한 700계 코다마 열차입니다.
나고야행 고다마를 타고 시즈오카에 내렸습니다.
정작 시즈오카에 볼 게 없더군요(…)
돌아갈 때는 미시마에서 도쿄로 향했습니다.
일본의 철도 시스템이 처음이었던지라, 너무 어색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선 비싼 운임부터 시작해서, 운임권과 특급권 두 개로 운임이 분리된 점도 그렇고, 도쿄역 신칸센 개찰구에서 나올 때 표를 먹어버려서 미도리노구치에서 안되는 일본어 몸짓 발짓 다 해서 개찰구에서 먹은 표를 돌려받고 역에서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그래도 넓은 실내 하나만큼은 인정합니다. 너무 좋았어요.
올때 탄 열차는 도쿄행 고다마 N700계 열차였습니다. 700계와는 실내가 미묘하게 다르더군요. 사실 히카리 열차는 N700A 였습니다만 아쉽게도 히카리를 탈 기회는 없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이즈 반도는 누마즈 촌동네가 션샤인 배경이었던 모양이더라구요? 숙소인 슈젠지까지 들어가는데 역마다 입간판이 하나씩 있어서 기겁했습니다. 게다가 교행하는 열차 중에 목격한 두 대는 션샤인 랩핑 열차였답니다.
위쪽의 빨간 머리 친구가 슈젠지역에 있던 입간판이고, 아래쪽의 파란 머리 친구가 미시마역에 있던 입간판입니다.
게다가 슈젠지역에는 이런 증기기관차 모형도 있었습니다.
이 노선 이름이 슨즈선인가 그렇던데 이 노선을 운영하는 이즈하코네 철도의 다른 노선은 분명 스이카가 호환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째선지 이 노선만 MS 승차권을 쓰더군요. 덕분에 스이카 쓰려다가 된통 당했습니다.
내부도 제법 옛 느낌이 물씬 나는 열차였습니다.
한편 하코네에서는 촌동네였음에도 제법 한글 표기가 자주 보여서 반가웠던 로컬선이었습니다.
사진은 오다와라로 가는 하코네 등산 열차입니다.
물론 엄청 낡은 고라행 열차도 있었죠.
그래도 최신형 객차 또한 존재합니다.
여담으로 이 곳 하코네유모토-고라 구간에는 80퍼밀 짜리 급구배도 있으며, 스위치백 구간이 두 번이나 나오는 깡촌 로컬선입니다. 덕분에 하코네유모토 역을 기점으로 열차 운행 계통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고라 역에 올라가면 강삭 열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삭선의 특징 답게 레일 밑에는 강삭선이 존재합니다.
아쉽게도 소운잔에서 탈 수 있는 로프웨이가 고장난 덕분에 버스 타고 오와쿠다니까지 갔습니다. 하코네 산은 유황이 무진장 많아서 냄새가 심하더군요.
원래는 오다와라역에서 오다와라선-하코네 등산철도로 환승해야 합니다. 사진의 파란 열차가 오다와라선의 전동차입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그냥 로망스카 탔습니다.
아쉽게도 VSE가 아니었습니다만 그 열차는 정말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하코네 프리 패스 2일권과 로망스카 편도 이용권을 합시면 6천엔이 조금 넘는 금액이 소요됩니다. 사실 이즈시에도 패스가 있었는데 그냥 슈젠지만 돌아다닐 생각으로 그쪽 패스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아사쿠사선 신바시역에서 찍은 게이세이 전철 소속 전동차와 호쿠소 철도 소속 전동차입니다. 이상하게 아사쿠사선에서는 도쿄 도 교통국 소속 열차를 보지 못했네요. 첫날 숙소로 타고 들어온 것도 게이세이 스카이액서스였으니까요.
하지만 긴자선에서는 질리게 많이 봤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노선답게 매우 얕은 저심도 노선이었습니다.
개통 90주년 열차는 심지어 내부마저도 그때 그 시절을 최대한 복원해두었습니다. 눈요기더군요.
미타카로 갈 때는 주오선을 이용했습니다. 저 뒤쪽에 쾌속선 열차가 보이네요. 저는 각역정차를 타고 미타카에 왔습니다.
롯폰기로 이동할 때에는 신주쿠에서 오에도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더럽게 깊더라구요(…).
전동차가 귀엽게 생겼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것도 도영 지하철이었군요.
시부야에서 마이하마로 이동하기 위해 사이쿄선을 탔습니다. 사실 초행길이라서 승강장 찾느라 헤맸네요. 야마노테선이랑 승강장을 공유하는 줄 알고 착각해버렸죠. 아무튼 이 노선은 린카이선과 직결운행합니다. 그래서…
특정 시기에는 무진장 붐빕니다.
마이하마에서 다시 도쿄로 나가기 위해 게이요선 열차를 기다리던 중에
무사시노선 열차도 봤습니다. 205계는 요즘 보기 힘들다던데 여기에서는 제법 보이더라구요.
그 밖에도 260엔짜리 리조트라인도 타 봤습니다. 더럽게 비싼데 힘들어서 계속 탔습니다(…).
열차 사진은 아니지만 시부야역에서 하라주쿠역까지 걸어가면서 찍었던 하라주쿠역과 NTT 빌딩입니다. 저 역 앞에서 소비세 인상 반대 시위를 하던데 정작 일본인들은 관심도 없다는 눈치였습니다. 무지한 건지 그놈의 메이와쿠 문화 덕분인지…
그 밖에도 유리카모메라든지 스카이액세스도 탔었고 야마노테선, 도카이도 본선 등 여러 전철을 타면서 257계 전동차도 보고 눈요기는 많이 했습니다만 정작 사진으로 남긴게 별로 없네요. 이제 와서 그저 아쉽다고 후회 중입니다. 나중에 혼자서 일본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철도 박물관도 들리고 원하는 여행을 해야겠네요.
다음에, 정리할 시간이 생겨 글을 쓸 마음이 든다면 먹었던 음식 편으로 다시 찾아뵐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