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나님이 나눔해주신 후지쯔 라이프북 P1510을 전날(1월 5일)에 수령했습니다.
튼튼한 박스에 간결한 구성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이게 제가 중2때 나온 물건이더라구요. 당시 200만원을 호가했다는 전설의 물건을 오랜 시간이 흘러 직접 다루게 되었습니다.
겉 표면이 많이 더러웠습니다. 아마도 산업현장? 아니면 회사같은데에서 보안을 위해 청테이프같은걸 붙여서 고정을 시켜놨던것 같습니다. 지문인식센서가 있는 부분에도 자국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그런 확신이 들었습니다.
일단 갖고있는 접착제 제거제를 꺼내들어 제거를 시도해봤습니다만... 접착성분이 노출된지 오래되어 단단하게 굳어져서 도저히 제거가 안되길래 억지로 벅벅 긁어냈습니다(...)
제거를 하고나서 부팅을 하고 이상이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체크를 진행하던 중 키보드 키 몇개가 입력이 안먹히는걸 보고 (차후 부품교체 대비를 위한 겸해서) 분해를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분해도중 뽑아낸 램입니다. 이제는 보기도 힘든 MicroDIMM DDR2 512MB.. 2005년은 제가 128메가짜리 시스템을 쓰던 시절이라 512메가는 정말 꿈과도 같았지만 4년만에 넘어섰죠(남들보다 램을 적게 쓰는 편이었습니다).
이 제품은 슬롯이 1개뿐인데다가 1기가까지밖에 인식을 못합니다. 업그레이드에 제약이 많죠.
모습을 드러낸 CPU입니다. 펜티엄M 760(1.2GHz) 도선입니다. 노코나님이 새로운 서멀을 발라서 보내주셨더라구요. 꼼꼼한 처리에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왼쪽 아래에 보면 3개의 흰 슬롯들이 있는데 맨 왼쪽이 터치패드, 가운데 제일 긴 슬롯이 키보드, 맨 오른쪽이 트랙포인트가 연결되는 곳입니다.
키보드 입력 오류의 이유가 제품이 오래되어 필름 끝부분 회로가 끊어진것도 있고 해서 아예 자르고 나서 새 회로를 인식시키는 신공을 썼습니다(...) 백스페이스키를 포함한 오른쪽 키 몇 개가 아직도 안먹지만 나머지는 잘 되기때문에 당분간 이대로 쓰렵니다.
단종되어 더이상 구하기 어려운 1.8인치 하드디스크입니다. CF타입으로 연결되는 제품입니다.
용량은 60기가입니다. 같은 연결방식을 쓴 SSD는 정말 희귀해졌기 때문에 젠더를 이용한 구성을 기회가 되면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XP SP3로 밀어버리는 중입니다..
굳은 접착성분들을 긁어내느라 도색이 약간 벗겨졌습니다(...)
XP 설치가 완료된 이후입니다.
새로 생긴 이 장난감에 7을 깔아 쓰려고 합니다(...) 외장하드를 물려서 가벼운 무도 플레이어로 쓰고싶은데 XP에서는 외장하드가 인식이 안되더라구요. 일부러 가벼운 버전을 구해서 깔거니까 괜찮겠죠(...)
좋은 물건을 나눔해주신 노코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꾸벅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