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달이 뜬 야심한 주말 밤에 방에서 뒹굴뒹굴 있어야할 시간에
아버지와 함께 벼를 추수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밤에 작업을 하면 안되는데 저번주에 온 비로인해 벼에 이슬이 맺혀있는상황에 내일 비가온다고해서 계속 작업을하고있네요.
오늘은 보름달도아닌데 유난히 달빛이 밝은것 같아요.
벼를 기계로 추수할때는 테두리부터 쭉쭉돌아서 점점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작업을 합니다.
저는 쭉 기다리고 있다가 콤바인(벼 추수기계) 에서 벼이삭이 꽉 찼다는 알람이뜨면 큰 쌀포대를 준비합니다.
콤바인 상단에 회전하는 큰 기둥이 있는데 아버지가 기둥을조작해
제쪽으로 맞춰놓으면 저는 포대입구를 기둥 입구에 감싸서 벼를 받는 역할을 하는겁니다.
그런데 벼에 이슬이 맺히다보니 벼이삭이 뭉처서 잘 빠지지를 않아서 아버지가 콤바인 위에서 벼이삭을 막대기로
쑤시고 계시네요...
저 벼이삭들이 저희 집 밥상에 올라온다는것을 생각하면 나름 보람있네요.
그리고 조만간 햅쌀을 먹을수 있다는사실도 기쁩니다. (츄릅)
원래는 일찍끝나는 작업인데 이슬이 맺혀있고 벼가 엎어진것도 있다보니 중간에 체인도 빠지고 작업에 많이 손이가고 늦어졌네용...
그리고 모내기 사진을 올린시간이 별로 되지도 안았는데 벌써 이만큼 시간이 흘렀다는게 좀 무서웠습니다. (히익!)
고2 까짓거 있냐며 아햏햏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