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베이거스에 왔구나라는 뽕을 확실하게 채워주는 웰컴 사인. 진짜 웰컴 사인은 공항이 아니라 국도 한가운데 있지만 저는 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나중에 우연하게 보게 됐습니다.
처음 왔을 때 저기서 먹었던 팬케이크가 맛있어가지고 이번에도 먹어볼까 했으나... 사람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AMD 발표회는 봐야 하잖아요?
터미널도 많고 구조도 복합한 공항이라, 여기에서 셔틀을 타고 다른 터미널로 가야 합니다.
새벽에 가까운 아침이라 사람은 별로 없고요.
짐은 매고 있으니 찾을 것도 없고요.
공항에서도 겜블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서 저렇게 알뜰하게 배치한걸까, 아니면 상징적인 의미일까 고민 좀 해봅니다.
CES 기간이라서 이상한 광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퀄컴이 컴퓨텍스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광고는 많이 하더라고요. 그게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가서 표를 사려고 하니 노숙자 같은 아줌마가 와서 표를 사면 돈낭비고 신용카드로 타라, 목적지가 스트립이면 저 버스를 타고 환승해라 등의 말을 매우 강려크한 어조로 하길래 쫄아서 그대로 탔습니ㅏㄷ.
아주 아메리카하군요.
그래서 환승센터에 도착했는데, 도시 남쪽에 허허벌판에 환승 센터랍시고 지어 놨네요. 다행이도 스트립으로 올라가는 버스는 10분 기다리니까 오더라고요.
무려 2층 버스. 2층에 올라가도 별 건 없습니다만.
저게 진짜 라스 베이거스의 웰컴 싸인이더라고요. 이렇게 보니 정말 별거 없었지만...
AMD 컨퍼런스 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있길래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호텔 앞에 맥도널드에 가니 손님들의 80%는 한국인이더라고요.
맥모닝이 맛은 있는데 너무 작고 아담했어요. 진짜 굶지만 않을 수준이었습니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로... 걸어서 들어가는 사람은 저 말고는 없더라고요.
처음 왔을때는 저 사우스 시 같은 방이 어디 있는지를 찾지 못했는데, 이제는 두번 와봤다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게 됩니다.
엔비디아가 넘사벽으로 사람이 많아서 그랬지, AMD도 관계자들이 몰려오긴 했네요. 사진 오른쪽에는 보드나라 감자나무 실장님이 살짝 찍혔군요.
CES 프레스 룸에서 주는 밥입니다. 별 맛은 없지만 공짜인데 감사해야죠.
자리는 없으니 그냥 바닥 한구석에 주저 앉아 먹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비건식으로 골랐습니다. 안그러면 풀을 먹을 곳이 없을것 같아서요.
원래는 밥 먹고 저녁에 있을 엔비디아 컨퍼런스까지 기다리면서 글이라도 올릴까 했는데, 비행기에서 거의 자질 못하고 짐이 너무 무거워서 호텔 가서 뻗기로 했습니다..
공짜 트램을 타고 돈 내는 트램을 타서
호텔 옆의 역에서 내립니다.
고든 램지 버거가 새로 생겼군요. 피쉬 앤 칩스는 이름값에 비해 싸던데 버거는 비쌀것 같아요
호텔 비용을 결제해야 하는데요. CES 전날에는 33달러인데 CES가 시작되면 바로 400달러로 치솟는 미친 물가를 보고 계십니다. 저기에 세금이랑 리조트 피도 따로 붙지요.
엔비디아 컨퍼런스고 나발이고 나는 힘드니까 잘래 이런 마인드로 자고 있었는데, 누가 방 문을 열고 들어올려고 해서 팬티바람으로 후다닥 나왔어요. 잠이 덜 깨서 영어도 안 나오고(원래 못하기도 하지만) 아 C발 뭐라고 이러고 횡설수설하다보니 잠이 깨더라고요...
그래서 엔비디아 컨퍼런스에 맞춰서 다시 만달레이 베이로 내려갑니다.
50구경을 쏠 수 있다니 겁나 땡기는군요...
무료 성경 공부. 저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수법이 똑같군요?
엔비디아 줄은 엄청 길었어요. 이건 사진 전에 올렸으니 생략합니다. 특히 프레스라고 따로 분류해둔 줄의 입장이 더 오래 걸렸는데, 사악한 기레기들에게 엿을 먹이고 싶었던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5070 Ti가 4090급이라는 역대급 발언이 나왔던 그 장소
대충 보고 도로 호텔로 돌아옵니다. 라스 베이거스는 어떤 호텔을 가도 기본적으로 1층은 카지노라서 이런 광경을 보게 됩니다.
제가 숙소로 잡은 곳은 플라밍고 호텔. 진짜 플라밍고들이 정원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호텔 1층의 버거집에서 대충 시켰어요. 이런 주문도 자꾸 해보면 별거 아닌데, 처음 시킬 때는 플레이버라는 단어가 뭔가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더라고요.
버거가 맛은 있는데 풀이 없어요. 제가 다른 곳에서 밥을 먹을때 풀 타령을 했던 것도 이럴것 같아서입니다.
방에서는 라스 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스피어가 잘 보이더라고요.
플라밍고 호텔의 닉값을 하는 진짜 플라밍고들
저 아이러브 슈가는 가게가 으리으리하긴 하던데, 진짜 가서 사먹는 사람이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냥 먹을거리도 달아 빠졌는데 대놓고 설탕 범벅을 사나 싶어서..
이제 MSI 부스가 있는 베니션 호텔로 갑니다. 처음 왔을 때 베니션이 뭔가 했는데 '베네치아'였다는 걸 알고 나니 좀 허탈하데요.
컴퓨터 하드웨어 회사들은 라스 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보다는 베니션 호텔에 자리를 잡고 전시한 곳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베니션 호텔은 정말 이름대로 베니치아 컨셉으로 지은 곳입니다.
사람들이 많고 말을 안 들어서 그런가, 방향 안내하는 사람들이 매우 불친절하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요.
오전에 MSI 부스와 AMD 부스를 보고 나서, 국물이 너무 땡겨서 라멘집으로 갔습니다. 전날 밤에는 줄이 가득했는데 이날 점심에는 한산하더라고요.
일부러 레몬 들어간 정체불명의 괴식을 시켰습니다. 맛은 괜찮았어요.
서버가 쓸데없이 친절해서 x됐다, 팁 받는 곳이구나 했는데... 35달러 짜리 청구서에 팁은 15~20% 달라고 찍어놓는 문화는 이해를 못하겠네요.
그래서 라멘+카라아게+탄산수가 40달러. 58000원 주고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이돈이면 휴...
저녁에는 AMD 부스에서 밥을 준다길래 다시 가봤습니다. 솔직히 맛은 없었는데, 미국식 밥이 그냥 다 맛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스크림 신기하다
처음 라스 베이거스에 왔을 때, 호기심으로 2달러 넣어보니 20초만에 돈이 삭제되더라고요. 그런 곳에서 날잡고 겜블하는 사람들은 돈이 얼마나 많은건가 궁금합니다.
올해가 뱀의 해라고 해서 뱀 장식물
이제 화곡역에서는 장사를 안 하는 파파이스
기이이이이인 차
케이크 자판기
궁금하긴 한데 엄청 달아 소화를 못 시킬듯 하여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미국인데 시카코 피자는 없고 하와이안 피자는 있군요. 이런데도 파인애플을 부정하시겠습니까?
미국의 오래된 호텔 복도는 볼 때마다 백룸같다는 느낌을 받는단 말이죠.
호텔 엘리베이터. 저거 카드키가 지지리도 안 찍혀서, 타는 사람들마다 곤경을 겪더라고요.
다음날 새벽에 엔비디아 컨퍼런스장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스피어. 가서 볼만은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친절한 설명. 길을건너려면 눌러야 합니다.
새벽에는 주변 산들이 참 예쁘더라고요. 새벽부터 뛰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엔비디아 에디터스 데이는 스트립 북쪽 끝으 퐁텐블루에서 하더라고요. 지도에서 보면 별 거 아닌데 걸어가니 1시간이 걸리네요.
원래는 스트립에 있는 호텔 중에서 가장 싼 서커스서커스에서 잘까 했으나, 여기에서 곤경을 겪었다는 마닉 관계자분의 경험담을 듣고 빠른 손절을..
왠 차를 거꾸로 박아놨군요.
뒤에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가득이고, 명찰 받는다고 해서 뭐 당장 들어가서 앉아 있는 것도 아닌데 딱 7시 30분이 될 때까지 가만히 서있기만 하더라고요. 진짜 일처리 수준이 형편없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침밥에 과일이 잔뜩 나오길래 바로 엔비디아 황씨에서 갓비디아 황신이 되셨습니다.
빵이고 고기고 다 필요없고 그저 파인애플과 딸기만 있으면 됩니다...
아침에 이어서 점심도 줍니다. 별 맛은 없지만 그래도 이 물가 비싼 곳에서 밥을 준다니 갓비디아입니다.
이상한 맛의 스프라고 떠오지 말라는 만류를 들었으나, 저는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먹을만 하더라고요.
갈때는 걸어 갔으니 올때는 버스나 탈까 싶었는데, 버스가 사고가 나서 이렇게 서 있네요. 바로 버스 관리 차량이 와서 막고 서있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버스와 사고 차량이 차선 2개를 먹어버려서 졸지에 교통체증이 생겼어요
이번에도 이층 버스입니다.
편의점에 가니 화학식소주를 팔더라고요. 미국에 마실게 그렇게 없나...
전날은 버거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피자를 먹기로 했습니다.
저 가게는 한국에서도 가끔 보이던데 사먹어 본 적이 없군요. 무슨 맛일까.
호텔에서 파는 건 무조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호텔 자판기 콜라는 편의점이랑 별 차이도 안나더라고요? 진작 알았으면 좀 덜 무겁게 다녔을텐데.
미국의 피자는 간이 매우 쎕니다...
하루 더 자고, 아침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팬더 익스프레스라는 곳이 유명은 하던데, 먹어본 적이 없어서 도전.
시간대가 일러서 그런가 요리가 다 준비되지 않은 것 같았어요.
하프 앤 하프가 국룰이라길래 그대로 시켰는데, 싸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맛이 있진 않네요.
스팸 무스비 온장고. 하지만 저기서 꺼낸 것도 밥과 김이 푸석푸석하더라고요.
탄산 음료수 말고 저런 밀크티가 차라리 건강에 나을 것 같은데, 귀찮아서 사먹진 않았습니다.
퍽퍽 푸석
호텔에서 대충 시간 좀 떼우다가 이제 비행기 타러 나갑니다
중간에 저 변기는 도대체 정체가 뭔지 모르겠어요...
감기가 너무 심해서, 감기약 겸 수면제를 먹어볼까 싶어 약국에 들렀습니다. 타이레놀 종류가 참 많군요.
이게 먹으면 졸리다길래 사봤습니다. 약효는 모르겠고 비싸긴 하네요.
이번에도 버스. 구글 맵에 나온 시간 정보가 안 맞더라고요. 분명 실시간 추적이 되야 할텐데..
처음 왔을 때 친절하게 알려줬던 아줌마를 다시 보면 고맙다는 말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안보이네요.
셀프 체크인을 허용하지 않는 키오스크
에스컬레이터를 한칸씩 내려오면서 청소하는 신기한 기계
하와이에 와서 기념품이나 사려고 잠깐 공항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걸 보니 만두가 땡기고
게무침이 땡기고
월마트에 오니 먹을만한 과자는 꼬북칩밖에 없고
중국에서 지겹게 먹었던 왕왕도 있고
꽃을 팔지만 저건 먹는 게 아니고
공항 가는 버스가 안 오길래 대충 근처까지 간 뒤에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사람은 없어서 좀 무서웠지만 총들고 나타나는 괴한도 없더라고요.
비행기 출발 전에 배가 고파서 버거킹. 이렇게 현지의 버거킹을 먹을줄 알았으면 인천공항에서 안 사먹었죠.
원조 버거킹은 짜요. 그리고 감자튀김은 도저히 다 못먹겠더라고요.
한국 와서 받아둔 쿠폰으로 김치찌개를 먹으니, MSG 맛 때문에 질색을 하면서도 그제야 속이 풀어지더라고요.
힘들고 비싸고 밥이 맛이 없어서, 다음번에 미국은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