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못 올리다가 이대로라면 한도끝도 없을것 같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대충 올려 봅니다.
저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터미널 지하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집 근처에 버거킹이 없던 시절에 공항에 갔다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한 것이 이렇게 됐네요.
그리고 앞으로 미국을 다시 갈지 안갈지는 모르겠지만, 또 가게 된다면 절대로 햄버거는 안 먹으렵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걸 먹을 수 있는걸요.
하와이안에어가 스타링크 인터넷을 공짜로 풀었다고 좋아했지만, 비행기 타기 전에는 욕을 하고 있었어요.
키오스크도 취급 안하는 허-접- 항공사에다가, 지상직 승무원들도 한손으로 꼽을 수 있는 숫자라 일처리가 겁나 늦었거든요.
증빙용으로 필요할까봐 종이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한시간동안 줄서서 수속을 받았더니, 늦지 않게 들어가래요. 일처리가 늦어서 시간이 부족해진 건 생각 안하고 -_-?
화면에 뜬 에러메세지가 신경쓰여요!
스타링크 인터넷과 MSI 클로를 갖고 놀다가 밥이 나와서 먹었습니다. 예전에는 저 튜브 고추장을 안 먹고 챙겨놨는데, 저걸 챙긴다고 해서 딱히 현지에서 먹었던 적이 없는것 같아서 그냥 과감히 뜯어 먹었습니다.
외국 나가면 비행기가 됐던 컨퍼런스가 됐던 빵식을 많이 줘가지고, 빵은 내 돈으로 안 사먹게 됐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찍을 게 없으니 바로 하와이의 다니엘 K 이노우에 공항. 미국은 정치인 이름을 공항에 참 많이 쓰더라고요. 여기도 그렇고 라스 베이거스 공항도 처음 갔을 땐 매캐런이었다가 지금은 해리 리드 공항이 됐는데 둘 다 정치인 이름이니까요.
가로수가 아주 하와이합니다.
여기 오면 옷부터 갈아입어야 합니다. 비행기를 탔을 땐 한겨울이었는데 내리면 여름이 되버리거든요.
하와이안 코나가 유명하다는 걸 알고는 있는데, 정작 하와이에서 코나 커피를 먹어본 적이 없군요.
환전할 시간이 없어서 대충 공항 ATM에서 찾기로 했는데, 저 뱅크 오브 하와이의 ATM을 찾을 수가 없어서 한 30분은 헤멨네요. 구글 지도는 도움이 안되고 공항 홈페이지의 편의 시설을 뒤져야 정확한 정보가 나왔어요.
그리고 트래블로그로 찾으면 수수료가 없다고 했는데 내 피같은 수수료 4.5달러를 흑흑
시간을 떼우기 위해 버스를 타고 바닷가로 갑니다. 하와이에 일본계랑 한국계가 참 많다는 걸 이런 광고물로 느끼곤 합니다.
와이키키 해변 쪽으로 왔습니다. 시내는 하와이스럽지 않으니 이런데서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떼워야죠.
밥이나 대충 먹으려고 미국의 편의점인 ABC 스토어에 입겔. 옷을 파는데 아주 하와이스럽습니다. 전에 왔을 때는 기념품 삼아 알로하 티셔츠를 두어벌 샀었는데 이젠 귀찮아서 그냥 넘깁니다.
하와이에 파인애플 농장이 있으면 뭐합니까. 물가가 더럽게 비싼걸. 제정신으로는 손이 안 가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은근히 유행타는 포케와 일식 느낌의 스팸 무스비, 그리고 주먹밥 등이 있네요.
모구모구는 한국보다 여기에서 파는 게 종류가 더 다양한 것 같아요.
하겐다즈 한통에 16000원. 먹으면 소화도 안 되겠군요.
삼양이 불닭볶음면 하나로 주가가 폭등했다는 사실을 이런 대목에서 새삼 깨닫곤 합니다. 신라면보다도 비싸게 팔 수 있다고요?
여러 타피오카들. 마누라가 옆에 있었으면 종류별로 하나씩 샀을텐데 아쉽네요.
공원에 대충 앉아서 늦은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하와이까지 가서 연어초밥이라니 뭔 염병이냐 하실텐데, 그래도 라스 베이거스 가기 전에 하와이에서 신선한 걸 먹어야 본토에서 빵쪼가리로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 동네에는 새가 참 많습니다.
야생 닭도 많고요.
나무도 크고요.
간판도 느낌 있고요.
미국인들은 저보다 더 심각한 돼지들이나,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몸짱의 두 가지 인종이 있는 듯 합니다. 중간이 없어요.
지난번에는 힘들어서 다이아몬드 헤드 크레이터를 못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큰 맘 먹고 올라가 봤습니다. 힘든 건 여전했지만요.
저 위에 보이는 산이 다이아몬드 헤드 크레이터고요.
저 멀리 하와이의 다른 곳이라던가
하와이 안쪽이라던가
뷰가 상당히 괜찮습니다.
저런 빙수나 하나 시켜서 먹으면 시원하겠다 싶지만, 영어도 못하는데 들어가서 시키기가 무섭기도 하고 안에 사람도 잔뜩 있어서 빠른 포기.
미국식이 혼합된 일식을 파는데 맛은 있어 보이지만 물가가 적응이 안되는군요.
아까 밥 먹었던 공원으로 다시 내려와서 간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다이아몬드 헤드 마켓 앤 그릴에서 샀던 샌드위치. 비슷한 샌드위치는 미국 어딜 가도 있겠지만 저기가 가장 가성비가 좋고 혜자롭고 신선한 야채와 고기도 많이 넣었어요. 절대적인 가격이 싼 건 아니지만..
이런 나무들을 보면 한국이랑 기후가 다르긴 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원 공원 하는데 정확한 이름은 카피올라니 공원이군요.
뭘 보냐
공원에서 한가하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부럽긴 한데, 마냥 부러워만 할 시간이 없군요. 이제 다시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하거든요.
야생 닭은 많지만 잡아봤자 고기는 얼마 안 나올 것 같습니다.
미국답게 차도 크지만 주차장 칸도 매우 큼직큼직 합니다.
나무도 큽니다.
빛이 너무 강해서 선글래스를 챙겨올걸 하고 후회를 합니다. 한국에선 쓸 일이 없는 물건이라 자꾸 까먹네요.
한국 기준으로 한겨울에 풀 냄새를 맡으니까 기분은 좋더라고요. 한국에서 저 냄새를 다시 맡으려면 최소 2달은 더 있어야겠죠.
저 산이 아까 올라갔던 곳입니다. 저 꼭대기까지 간 건 아니고 중간 전망대까지만... 끝까지 올라갈 힘도 시간도 돈도 없었거든요.
이 길 너머 나오는 바다가 지금은 덜 유명한 것 같은 와이키키 비치입니다.
어딜 가나 기독교 목사님 설교는 말투가 비슷한 것 같아요. 영어는 못 알아먹어도 저게 설교라는 건 간판을 보기 전부터 알겠더라고요.
예쁜 바다
하지만 위험한 바다
헐벗은 사람들이 많으니 사진은 자제를....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저 때 바닷물에 손이라도 한번 담궈볼걸 그랬어요. 그냥 보기만 하고 왔군요.
다시 간식을 사러 편의점에 들어왔습니다.
호기삼으로 하나 먹기에는 가격이 좀..
하와이 갔다고 티를 내는 물건이군요.
예전에는 저 7D 망고를 싸다고 사먹었었는데, 이렇게 보니 전혀 싸지가 않네요.
아이스크림 주문하기 귀찮아서 그냥 나왔는데, 지금 보니 저거나 하나 사먹을걸 하고 후회 중입니다..
한국에선 왜 타로맛 같은 걸 안 파는 걸까요? 맛있을것 같은데...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가기 위해 기다립니다. 저 버스를 탄다는 건 아니고요.
하와이 전철이 아직 공항까지 뚫리질 않아서 대중교통은 버스 뿐이네요.
여기는 휠체어 탄 사람들이 버스 애용을 자주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공항은 불길하게 딜레이가 잔뜩 떠 있고.
시키는대로 끝까지 왔더니만 닫았으니 반대편으로 가래요. 이런 건 좀 가운데에도 몇 개 세워나야 하지 않나..
늦은 저녁 시간이라 키오스크들도 태반이 장사를 안합니다.
하와이에 오시면 알로하와 마할로 이 두가지는 외우게 될 겁니다.
공항에서 밥은 안 사먹는다는 신념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배가 고파서 이런거라도 먹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상하게 해가 가면서 진하지 않은 선그라스를 평소에도 쓰면 좋더라구요. 낮에는 맨눈이 점점 시거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