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사진 게시판 :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그림이나 스크린샷은 안됩니다. 사진의 비중이 적은 글은 다른 게시판을 사용해 주시고 사진엔 최소한의 설명을 달아 주세요.

profile
조회 수 749 댓글 10

IMG_9171.jpeg

 

IMG_9130.jpeg

 

IMG_9132.jpeg

 

IMG_9131.jpeg

 

이번에 베트남 호치민에 가서 목표 삼은 것 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 파인다이닝 도전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10년 전 유럽여행 가면서 비스트로, 즉 그냥 밥집까지만 경험한 후 제대로 파인다이닝을 가려고 벼르고 있었지만 가격이 어언 40~60만원이기도 하고, 한참 초밥 오마카세에 미쳐 있어 뒷전이었었죠,

그런데 호치민 시는 옛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이 직접 전파하고 원형을 유지하는 레스토랑이 많고, 프랑스인들도 호치민에는 싸면서도 격조가 뒤쳐지지 않는다고 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트남 호치민시 최고 부촌 중 하난 따오 디엔에 프랑스 식민지 시절 호화 별장을 개조한 La Villa French Restaurant 을 가기로 했습니다.

드레스코드는 없으나 혹시나 싶어 꼴에 구두와 정장에서 더워 노타이 차림으로 갔는데도 내가 무례하게 입은 거 같다고 느낌이 들 정도로 웨이터의 서비스와 안의 정원, 식당 내부가 깔끔하더군요.

IMG_9133.jpeg

 

IMG_9134.jpeg

 

IMG_9135.jpeg

 

IMG_9136.jpeg

 

IMG_9137.jpeg

 

IMG_9138.jpeg

 

IMG_9139.jpeg

 

IMG_9140.jpeg

 

주문은 런치인데 여럿 추가했습니다. 

단 출국 전 날이기도 하고 아침부터 술을 마시긴 그래서 식전주는 라즈베리 착즙 주스로 대체했습니다. 건강과 종교상의 이유를 대며 와인을 피하자 이걸 추천하더군요.

직접 농장에서 최고급으로 구해 리스토랑에서 갈아 씨앗 같은 걸 채로 걸렀다도 하는데 길거리의 신또(스무디)와 차원이 다릅니다. 세콤달콤한 라즈베리의 맛과 향이 폭발적으로 혀릋 휘감네요.

그 다음 나온 건 치즈, 치즈와 베이컨 등을 이용한 한입 요리들입니다. 치즈 향이 고소하면서 꼬릿하게 입에서 터져나오고 끝은 바삭합니다.

또 전채 메뉴로 생선알을 올린 초미니 크림치즈 파이와 새우를 으깬 튀김도 역시 바삭하면서도 느끼함 없습니다. 

IMG_9149.jpeg

 

IMG_9150.jpeg

 

IMG_9151.jpeg

 

IMG_9141.jpeg

 

IMG_9142.jpeg

 

IMG_9143.jpeg

 

IMG_9146.jpeg

 

IMG_9148.jpeg

 

이제 메인 요리입니다. 

먼저 오징어에 속울 채운 순대같은 요리와 오징어 내장을 이용한 듯한 씁쓸한 녹색 소스가 나옵니다. 오징어가 부드럽고 잡내가 없네요.

그 다음은 타르타르 스테이크에 와사비 아이스크림, 그리고 쌀가루를 부풀린 뻥튀기 같은 장식이 나옵니다. 와사비 아이스큼과 육회가 어울리나 싶었눈데 톡 쏘는 일본산 와사비와 달랏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생고기의 잡내를 잡아버리네요.

또 토마토와 베이컨을 쓴 포카차, 참깨스탁과 미니 바게트도 나왔는데 저 하나를 위해 갓 구웠더군요.

 

IMG_9152.jpeg

 

IMG_9154.jpeg

 

IMG_9155.jpeg

 

IMG_9156.jpeg

 

IMG_9157.jpeg

 

이제 고기요리가 나올 차례입니다.

먼저 읍가심 하라고 리몬 셔벗에 위스키를 살짝 친 걸 주더니, 그걸 다 먹으니 스테이크가 나옵니다.

전 미디엄으로 했는데 쇠고기에 웨이터가 직접 와인을 이용한 짭짤한 소스를 뿌려줍니다. 스테이크 위에는 감자와 양송이저섯이 세팅되었죠.

사실 이쯤 되니 배가 불러왔지만 돈가스나 평소 썰다가 간만에 격식있게 스테이크를 썰어 먹을 기회가 왔으니 그만둘 수가 없죠. 마치 뭔가에 홀린 듯 흡입했습니다.

IMG_9158.jpeg

 

IMG_9159.jpeg

 

IMG_9161.jpeg

 

IMG_9163.jpeg

 

IMG_9164.jpeg

 

이제 입가심을 할 때. 치즈가 들어간 아이스크림과 바나나 초콜릿 파이, 그리고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입니다. 치즈를 주지 않고 치즈맛 과자로 대체하는군요.

IMG_9165.jpeg

 

IMG_9166.jpeg

 

IMG_9167.jpeg

 

IMG_9169.jpeg

 

IMG_9168.jpeg

이제 마지막은 디저트. 블루베리 크림 푸딩, 마들렌, 피스타치오 마카롱, 트러플 초콜릿읍니다. 기성품인지 자치제작안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최고급입니다. 향과 재료의 풍부함이 차원이 달라요. 

IMG_9170.jpeg

이렇게 먹은 가격은 316만 동.. 한국 돈으로 약 18만원 입니다.

베트남인들 평균 월급의 1/3을 한 끼로 탕진한 거죠.

그런데 이 정도를 한국에서 먹으려면 분명 40~60만원은 들 겁니다. 

그러니 이건 비싼데 또 싼 거죠.

그야말로 가성비가 너무 좋은 파인다이닝인 것입니다.

IMG_9175.jpeg

이렇게 제대로 먹부림을 하고 타오디엔을 돌아보는데 한국으로 치면 한남동이나 청담동 같은 부촌이고 외국인도 많이 거주하네요.

즉 전 점심 잠깐이나마 베트남 최상류층 라이프를 맛본 샘이군요.

 

P.S 야 그래도 이거 넘 비싸다 하시는 분은 The Refinery란 곳이 있는데 거가는 훨신 싸게 프랑스 맛을 볼 수 있으니 고려해 보세요.



  • profile
    낄낄 2025.01.11 16:38
    서양 부자들이 동남아 가서 쉬는게 이해가 되는군요
  • profile
    title: 병약한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5.01.11 17:32
    정말 모순적인 말인데 저게 분명 비싼 건 맞는데...
    정작 또 한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이정도 급 가려면 40만원에서 60만원이 깨지고 그렇다고 여기보다 낫다는 보장이 없지요..
    그래서 싸다고 하면 정말 싸더군요.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5.01.12 11:52
    오... 멋지네요
  • profile
    title: 병약한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5.01.12 14:14
    파인다이닝, 그것도 이런 곳은 너무 오랫동안 안 갔었는데 정말 좋긴 합니다
  • ?
    이계인 2025.01.12 12:13
    와 동남아에서 정장.. 전 최대 청바지에 폴로티인데 타 비즈니스 동료들은 그 더운나라에서 잘도 양복을 입더군요
  • profile
    title: 병약한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5.01.12 14:13
    근데 하..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니 더워서 결국 커피숍 있는 쇼핑몰에 틀어박혀 몸을 식혀야 하긴 하네요.
    반팔 반바지와 달리 몸의 열이 잘 안 식어요.
  • profile
    title: 빛나는똥콘검은숲 2025.01.13 17:13
    이런데 가보려면 패키지로는 어려우려나요....
  • profile
    title: 병약한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5.01.13 17:40
    만약 가실 거면 미리 가이드한테 이야기 해 보시면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 profile
    title: 빛나는똥콘검은숲 2025.01.13 18:02
    오.... 기회가 되면 도전해봐야겠어요...
  • profile
    title: 병약한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5.01.13 21:55
    저기 말고도 더 리파이너리 등 수준높은 프랑스 식당이 많고, 이런 복잡한 코스를 간략화한 대신 싸게 파는 곳도 많으니 잘 골라잡으면 됩니다.
    주로 1군과 타오디엔에 많이 몰려있는데, 둘 다 프랑스가 건설했거나 아니면 프랑스 등 외국인들이 몰려산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1. 나갔다 왔습니다.

    눈이 왔는데 날이 따뜻해서 눈구경 하기 괜찮아 보여 나갔습니다.     울산바위 ...
    Date2025.01.25 일반 Bytitle: 오타쿠아라 Reply4 Views336 file
    Read More
  2. 중-국산 차 구매

                최근에 출범한 byd가 아닌 폴스타4 입니다. 중국산 차에 그돈을 쓴...
    Date2025.01.23 지름, 득템 By염발 Reply53 Views1595 file
    Read More
  3. [15장] 섬진강 출렁다리

    아버지께서 꽤나 먼 곳으로 출장을 가신다고 하시면서 장거리 운전이라 위험하니 ...
    Date2025.01.21 풍경, 여행 Bytitle: 정상화ExpBox Reply2 Views358 file
    Read More
  4. 새우파슷타

      작년 추석 지나고 사왔던 것인데 이제서야 뜯네요         새우를 남비에 방생...
    Date2025.01.20 고기(음식) Bylinlie Reply13 Views582 file
    Read More
  5. 동해전망대

          날씨가 참 좋아요   
    Date2025.01.18 풍경, 여행 Bytitle: 병약한토키 Reply5 Views397 file
    Read More
  6. 구리구리뱅뱅 시스템.

          구리구리한 시스템을 맞춰봤습니다...   사양는 아래와 같습니다. i5-1040...
    Date2025.01.14 시스템, 아이템 By최똘 Reply14 Views1566 file
    Read More
  7. 현직 영국입니다. 2

          업무를.핑계삼아 1시간 거리의 도시 바스Bath 릏 다녀왔습니다. 로마시대 ...
    Date2025.01.13 풍경, 여행 By세라프 Reply7 Views846 file
    Read More
  8. FUJIMI 1/12 Honda CT1...

                                후지미의 1/12 스케일 CT125 완성작입니다.   몇몇...
    Date2025.01.12 일반 Bytitle: 정상화UnderCut Reply8 Views535 file
    Read More
  9. 호치민 최고의 프랑스 ...

            이번에 베트남 호치민에 가서 목표 삼은 것 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 파인...
    Date2025.01.11 고기(음식) Bytitle: 병약한유니 Reply10 Views749 file
    Read More
  10. 현직 영국입니다.

        런던에서 80마일 가량 떨어진 스윈던이라는 곳에 1주일 출장 나왔습니다. 미...
    Date2025.01.10 풍경, 여행 By세라프 Reply8 Views662 file
    Read More
  11. [사진/풍경_7.9 MB] 24...

    Xiaomi Redmi Note 4X (SD625)   미나토 아쿠아, VTuber - hololive 박건욱, 가수...
    Date2025.01.09 풍경, 여행 Bytitle: 저사양임시닉네임 Reply4 Views539 file
    Read More
  12. 미국 중부에서 만난 Wi...

              도로의 노면이 아주 미끌미끌 합니다...!! 차량의 전자식 자세 제어 ...
    Date2025.01.07 풍경, 여행 By/bin/bash Reply10 Views964 file
    Read More
  13. 미국 호텔에서 만난 소...

              미국의 어느 호텔에서 묵던 중, 아랫층의 누군가 스테이크를 굽다 발...
    Date2025.01.07 일반 By/bin/bash Reply9 Views876 file
    Read More
  14. AMD, 닥터 리사 수 회...

               
    Date2025.01.06 일반 By블레이더영혼 Reply4 Views691 file
    Read More
  15. AMD, 닥터 리사 수 회...

                       
    Date2025.01.06 일반 By블레이더영혼 Reply5 Views597 file
    Read More
  16. 0104(61/7.37MB)

      원랜 병원가고 밥먹은 뒤에 창경궁에나 갈까 했으나... 일이 꼬이는 바람에 늦...
    Date2025.01.04 풍경, 여행 Byquadro_dcc Reply0 Views251 file
    Read More
  17. P41 2TB 도착

    저번에 지마켓에서 직구로 16.4만원에 구매한게 오늘 도착했습니다.       개봉했...
    Date2025.01.04 지름, 득템 By아엠푸 Reply3 Views623 file
    Read More
  18. 6호전차 E형 레고

        은 초무적철갑 토라마루로 대체되었다       게임은 19금이지만 완구는 15세 ...
    Date2025.01.02 지름, 득템 Bytitle: 병약한툴라 Reply8 Views68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4 Next
/ 354

AMD
한미마이크로닉스
앱코
MSI 코리아
더함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