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은 역시 기내식입니다. 뱀부항공을 탔는데 비프와 피시 중 비프를 골랐습니다. 중국식으로 만든 쇠고기 야채 간장볶음에 중화면을 삶았습니다. 칠리소스와 소금, 후추를 같이 주더군요. 특히 커피는 마치 G7이나 비나카패, 킹커피 등에서 나는 고소하면서 진한 향이 더 농축되어서 납니다. 산미는 의외로 억제되어 있더군요. 상당히 놀랐습니다.
맥도날드 맥로열입니다. 그냥 치즈버거를 와퍼 크기만하게 키웠군요.
사이드로 감자튀김 대신 시킨 옥수수는 그냥 삶기만 하고 설탕 소금 그런거 안 쳐서 오히려 마음에 듭니다.
옆에 있는 건 패션후르츠 주스에 바질씨드를 탄 건데 의외로 당 함량과 칼로리가 낮더군요.
처음 먹은 하노이식 쌀국수. 고수 들어간 (실은 그 고수도 뜨거운 국물에 담궈자면 향이 약해짐) 갈비탕 맛이더군요.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강렬한 쌀국수와 달리 담백하군요. 아니 그럼 대학교 축제에서 베트남 유학생들이 팔던 건 뭐였던거지…. 그래서 그런지 문재인 대통령도 방문했다고 합니다. 고수만 빼면 별 부담이 되거나 거슬릴 부분이 전혀 없으니 선택한 것 같네요.
호안키엠 호수 근처의 반미 가게입니다. 안에는 쇠고기를 간장과 양념 등으로 구워낸 다음 고수를 비롯한 각종 야채를 채워넣고 계란후라이를 끼워 넣었습니다. 레몬을 넣은 냉차도 잘 어울리네요. 아주 강렬하고 묵직한 맛입니다.
베트남에도 파는 행운버거입니다.
밋은 한마디로 야채 뺀 한국 불고기버거 강화판입니다.
비주얼은 저기 꽉 눌려 그렇지 꽤 크고 쇠고기 패티를 데리야끼 소스에 재운 후 계란후라이를 넣었네요.
컬리프라이는 특이하게도 맘스터치나 파파이스처럼 케이준 양념이 되어 있군요.
맥피즈는 그냥 딸기잼 탄 탄산음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분짜 가게입니다.
분짜는 구워낸 고기와 떡갈비를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피시 소스에 넣고 각종 야채와 쌀국수를 찍어먹는 것입니다.
사실 맛은 딱 예상한 정도로서 적절히 맛있고 부족함 없는 물건입니다만 양이 상당해서 놀랐네요..
만두(정확히는 넴)은 아주 두툼하고 돼지고기와 새우가 씹히는 질감, 그리고 아주 바삭거리는 겉의 피가 좋습니다.
하노이 길가엔 이런 과일주스집이 많습니다. 이건 파파야 주스. 즉석에서 저 진열된 파파야 하나를 갈아줍니다. 설탕 없이도 달고 시원하군요.
하노이 성요셉성당 근처 콩카페에서 마신 코코넛 밀크 커피입니다.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차가운 코코넛의 향긋하고 고소한 향이 진한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3층에서 사람들 지나가는 거 보며 시간 때우기 좋네요.
저 해바라기씨와 커피 한잔을 두고 앉아있는 사람들 많네요.
너무나도 유명한 꽌안응온 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한일관이 김밥천국마냥 다양하게 파는 느낌?
토마토와 게살을 올린 쌀국수는 세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게 아주 중독성있고 맛있네요. 고이꾸온과 넴도 예쁘게 잘 말려 있죠. 무엇보다 제가 인상깊었던 건 저 빙수인 쩨반롯입니다. 우유와 얼음을 넣은 건 익숙했지만 저 과일같이 생기고 아삭하면서도 쫄깃한 저게 알고보니 젤리더군요.
사탕수수즙. 역시 안 마실 수 없는 열대 별미죠. 달지만 씁쓸하거나 시거나 하는 등 사탕수수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정말로 훌륭한 쌀국수집입니다. 쇠고기 육수가 진하면서도 깔끔한데 쇠고기도 많이 올려줬고 무엇보다 꿔이(튀긴 빵)을 담궈 먹으면 참 중독될거 같습니다. 마약 친 거 아닌가 싶을 정도..
망고 주스입니다. 역시 산지직송이라 신선한 듯..
코카콜라 제로 플러스입니다.
식이섬유를 넣어 음식물 섭취에 의한 포도당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고 배변 활동 촉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군요.
그리서 뭔가 맛이 다를까 기대했지만 그냥 리뉴얼한 제로콜라 비슷한 맛이네요.
그리고 묘하게 칼로리가 100ml당 2.2칼로리인게 킹받네요.
이래서 제로라고 차마 못 말한 모양입니다.
하롱베이 배에서 먹은 것들입니다.
합석해야 하는데 그게 좀 불편하더군요.
음식 가짓수가 다른 테이블보다 더 다양했는데, 그 이유는 옆에 채식주의자 인도인 일가족이 타서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인을 감안해서 그런지 향산료 향이 약했습니다.
지금이 해산물 철이 아닌지 아니면 채식주의자 때문인지 해산물은 좀 적지만 꽤 신선합니다.
여행 끝나고 나면 과일과 캐이크, 차가 나오는데 캐이크는 코코넛 밀크와 코코넛 과육울 갈아엏었더군요.
차는 단 맛이 올라오는게 마치 매실차 같은데 매실은 아닌 무언가?
저건 돌아올 때 고속도로 휴개소에서 먹은 간식입니다. 반바오라 해서 바오쯔(왕만두)의 일종인데 고기와 메추리알이 들었습니다. 싸구려 길거리 메뉴일텐데 빵은 밀도가 높으면서도 부드럽고 고기도 충실히 들었어요. 마실 건 옥수수맛 두유, 그리고 남는 잔돈은 떡(?)을 샀습니다. 코코넛 향이 나고 말랑말랑한게 의외로 맛있네요.
이 가게는 하노이에서 상당히 비싼 가게입니다..
분짜에 넴, 그리고 콜라를 추가한 10번 세트인데 총 7000원 정도.
보통 값의 2~3배인 샘이죠.
국물은 겨울이라 그런지 미지근하며 고기와 경단을 넣고 단맛과 신맛, 감칠맛 감도는 국물이 꽤 무난한 맛입니다.
여기에 고추, 마늘 등을 넣어 매콤하게 하실 수 있는데 전 아무것도 안 치고 순정(?)으로 먹었습니다.
여기에 쌀국수와 야채(상추, 고수, 방아 등 다양함) 등을 마치 소바처럼 찍어먹으면 되죠.
넴은 무난하고 평범하지만 튀기는 실력은 진짜배기라서 바삭한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고수만 빼면 누구라도 좋아하실 맛일 겁니다. 물론 전 고수를 넣었습니다.
저건 25000동(1250원) 정도 하는 고급(?) 편의점 반바오입니다.
고기호빵에 메추리알 등이 들어가죠.
카페쓰어다+반미 파테 세트 입니다.
카페쓰어다는 베트남 로부스타 커피에 연유를 탄 것으로 묵직한 쓴 맛과 단 맛이 강타하죠.
반미 파테는 그냥 츄러스처럼 길쭉하도 속에는 위의 반바오 같은 고기를 넣은 물건이네요.
베트남 길거리 커피. 이건 에스프레소 입니다만 얼음 잔뜩 넣었네요.
맛은 아주 씁쓸하면서 베트남 G7커피 등을 마시면 나는 그 특유의 로부스타 커피향이 진합니다.
얼음이 어느정도 녹아 아메리카노 수준으로 희석되었는데도 상당히 맛이 강해요.
백종웜씨가 간 반미 가게입니다.
반미는 야채와 돼지고기, 닭가슴살, 어묵이 들어간 듯 한데 여긴 소스는 덜 넣어서 담백합니다.
스튜(솟방)는 토마토의 감칠맛이 느껴지고 쇠고기 우린 기름진 국물이 진하게 혀를 감쌉니다. 와인을 넣었다지만 와인의 향은 고수에 묻히고 대신 잡맛을 잡는 정도의 역할을 하더군요. 그래서 콜라나 맥주 같은 걸 마셔서 묵작하고 끈적함을 잡아줄 필요가 있어요.
아무튼 저걸 반미와 같이 먹으면 꽤 든든합니다.
다만 전 저것보다는 반미포코라고 위에서 소개한 호안키엠 호수 근처 가게가 좀 더 취향이긴 합니다.
코코넛. 이번엔 저 코코넛에 꽂혀서 하루에 한두통은 마신 거 같군요. 저 코코넛을 작두나 정글칼 같은 걸로 쳐낸 후 구멍을 뚫어 주는데 아주 달달하면서 시원하면서 짭짤한게 천연 스포츠 음료 같습니다. 한국에서 파는 코코넛이나 지코 등은 저걸 실온에 오래 방치해서 상하기 직전의 맛 같더군요.
맥도날드 말차 라떼입니다. 달달한 휘핑크림, 고소한 우유, 씁쓸한 말차가 잘 어울리죠.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왠지 뉴진스… 는 아니지만 뭔가 비슷한 이름이군요.
쌀국수는 역시 무난한 쇠고기 국물과 고기를 올린 깔끔한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넴은 돼지고기를 넣었고 겉이 아주 바삭거립니다.
밥은 왠지 인디카종이 아닌 자포니카종으로 끈적이지만 묘하게 수분이 적은 느낌입니다.
돼지고기와 완자를 야채와 볶았는데 묘하게 탕수육같네요.
과일모둠의 수박은 한국과 거의 비슷힜고, 사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망고는 아주 말랑하고 당도가 높아 마치 젤리같습니다.
푸딩은 너무나 무난힌 커스터드 푸딩의 맛이네요.
코코넛 주스는 은은하게 달고 감칠맛이 나는 그 맛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다양하게 베트남 요리와 과일 축제를 벌이기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모든 메뉴가 최고, 정점은 아니고 무난한 평타 수준이군요.
휴대폰 충전을 위해 노이바이 국제공항의 찻집에서 마신 자스민 차..
의외로 베트남은 커피가 흔해 찻집이 드뭅니다.
차보다 커피를 더 좋아하는 것은 베트남과 한국이 닮았군요.
새벽 3시 뱀부항공 기내식입니가.
베트남식 찹쌀밥이라 하는데 간을 해서 떡처럼 만든 찹쌀밥에 단 맛이 나는 소시지와 가츠오부시처럼 얇게 썬 생선포 조각, 그리고 돼지고기를 곱게 갈아 뭉친 짭짤한 민치고기가 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크루아상과 요구르트는 평범하게 무난하네요.
마신 것은 맥주와 사과주스입니다.
이거 외에는 치킨 컨지(닭죽)인데 그건 보니 그냥 한국에서 먹는 그거와 똑같군요.
언듯 보면 저렇게 먹다니 하루에 식비만 10만원은 쓴거 아냐 싶으시겠지만..
저 음식들이 평균 한국 돈으로 1~3000원이며 아무리 푸짐하게 먹어도 2만원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300만동(한국 돈 15만원)을 현찰로 들고 다녔음에도 오히려 돈이 남아돌아서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엔화로 4천엔 정도 환전했습니다.
이것도 10년전에 비하면 한참이나 물가가 폭등한 거고, 제가 간 곳들은 서민 식당이 아닌데도 이 정도니 맘먹으면 한달동안 한 40만원 정도로도 충분히 살겠더군요.
여러가지로 식도락 여행에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먹부림 이야기를 끝낼까 합니다.
다음엔 여행기를 연재해 보겠습니다.
스압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살쪘네요 엄청... 이제 다시 칼로리 제한하고 운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