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한테 줄 장난감이 키 하나 빠져서 쓰기 싫은 RGB 키보드+보조배터리밖에 없는 빈곤한 사람이지만, 주제에 어울리지 않게 가끔 고급진 게 땡길때가 있습니다.
동네에 이탈리아 피자 장인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인증서가 있다며 배너 간판을 세워둔 가게가 있길래 가봤는데 대단하네요. 지금까지 한국에서 먹은 피자 가게 중에 기억에 남는 곳이 맥파이 한 곳밖에 없었는데, 이 가게에 가면서 하나가 더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생겨도 이런 동네에 차려서 과연 오래 버틸 수 있으나 걱정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통 피자를 좋아하신다면 화곡역 3번출구 제이미 피자 가보세요. 후회는 안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피자보다 더 놀라운 건 파스타입니다. 여기는 피자 장인 어쩌고 하는 간판에서 피자를 지우고 파스타라고 써도 태클을 걸 수가 없습니다. 아주 찐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파스타는 베를린에서 먹은 그리스 식당 로미오시니와, 강화도에서 이상한 사람이 만들어준 것밖에 없었는데 파스타 역시 하나가 더 늘어났습니다.
본론은 이걸로 끝인데 사진이 쬐금 남는군요.
며칠 전에는 라멘에 가츠동을 먹었는데, 알바 없이 사장님 혼자 만들어서 그런가 가츠동의 돈까스가 전혀 바삭하지 않더라고요. 아. 내 돈...
라멘은 괜찮...긴 한데, 이제는 늙어서 그런가 1티어 급 라멘이 아니면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네요.
전에 대충 썼던 그 양산형(?) 라멘입니다.
어제 밤에 이거나 먹을까 하고 봤더니 영업시간이 밤 3시에서 12시로 땡겨졌네요. 역시 7to3은 무리였어요. 7to12도 여전히 힘들다고 생각은 합니다. 10to12면 모를까.
라멘 말고 라면은 이거죠. 강화도에서 이상한 사람이 갖다 준 새우 라면 육수와 새우 튀김을 잘 써먹으면 아무리 똥손이어도 맛있는 라면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그 전에 신라면 건면부터 사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