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마파두부를 먹으려다가 허탕을 치고 2순위로 생각중이던 로미엔을 먹으러 나가 봅니다..
오늘은 그래서 짜장로미엔과 완탕, 그리고 초이삼 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저 짜장로미엔은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짜장면에 익숙해서 적당히 따서 붙인 듯 하지만 짜장면과 비슷한 점은 단짠 조합이란 것 뿐입니다.춘장이 들어가지 않은 듯 하고, 차라리 간장과 칠리소스, 흑식초에 단맛이 나는 듯한 조합같습니다. 소스가 녹말을 풀어 끈적이지도 않죠. 하지만 그래도 중독적입니다. 분명 짜장면과 다른데 비슷한 느낌이니 저렇게 이름을 붙인 듯 합니다.
에그누들은 이런 비빔면에 잘 어울리는데 저 독특한 식감이 돼지고기 볶음에 잘 섞여들어 꼬들꼬들하게 씹힙니다.
완탕은 새우가 탱글거리는데 같이 비벼서 먹어도 좋고, 따로 장에 찍어도 좋군요.
저런 스타일의 로미엔을 일회용 그릇에 담아서 간식이나 밥으로 먹는 건 홍콩에서 워낙 흔한 장면이죠.
초이삼은 순무의 어린 순으로 저걸 대쳐서 볶은 건 홍콩에서 너무나 흔한 반찬입니다. 아주 담백하고 아삭한 식감인데 굴소스가 올라옵니다. 달콤짭짤하고 감칠맛 도는 저 소스가 뿌려지니 벨런스가 참 훌륭해요.
딱 홍콩에서 먹는 현지식 그 느낌입니다. 다만 홍콩 본토와 비교해 양이 다소 적고 비싼 게 아쉽습니다.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저 음식 파는 식당이 너무나 적고, 저 초이삼이나 에그누들, 완탕이란 게 한국에서 흔한 식재료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아쉬워도 납득할 만 합니다. 홍콩 가서 먹는것보다는 싸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