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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음식)
2022.05.09 22:01

은두야(Nduja) 소시지

전역한지 며칠 됐네요.

제가 후임들 데리고 노래를 부르던 게 소시지 만들기였는데, 고기는 며칠 전부터 집에 두고 있다가 오늘 저질러버렸어요.

 

오늘 만들 소시지는 이탈리아 남부 지역인 칼라브리아 지역 먹거리인 Nduja 소시지 입니다.

 

대부분의 소시지가 그러하듯, 재료는 정말 간단합니다.

돼지 목살(혹은 삼겹살) 1.6kg, 돼지 비계 1kg, 소금 60g, 고추 150g.

여기서 훈연 파프리카 가루, 후추, 이탈리아 양파 등이 추가되기도 하는데 셋 다 까먹었습니다. 넣으려고 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크게 즐기지 않지만, 이 은두야 소시지는 엄청나게 맵습니다. 

페퍼론치노를 먹어보신 분들은 페퍼론치노가 상당히 맵다는 걸 아실텐데, 그걸 고기 양의 10% 가까이 넣는 요리가 이 은두야거든요. 하여튼 저도 먹어본 적 없지만 엄청나게 맵대요.

 

고기는 집에 있는 믹서기.. 는 아니고 뭐라고 하던데, 아무튼 그걸로 갈았어요.

물론 갈기 전에 깍뚝썰기 해주고, 이 과정은 어머니가 대신 해주셨어요. 제 칼질은 스파게티와 스테이크에서만 허용하신다네요. 여기서 맛있는 커피를 내려서 어머니의 분노를 1차 회피.

가정용으로 고기 2.6kg를 갈려니까 너무 너무 장비가 뜨거워지더라고요. 믿음과 신뢰의 물수건 냉각마법을 시전하여 어머니의 분노를 2차 회피.

 

IMG_0566.JPG

아직 베트남 홍고추 100g만 들어간 모습. 덜 들어가서 빨갛기도 하고, 원래 고추는 넣고 시간이 지나면 더 빨갛게 올라와요. 고추가루 넣으실 때는 항상 나중에 더 빨개질 걸 고려하셔야 해요.

 

KakaoTalk_20220509_182036958.jpg

고추가루를 더 넣고 비빈 후에 소시지 케이스에 넣는 모습. 확연하게 붉어졌죠?

여기서 제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의 분노가 완전히 풀리셨어요. 역시.. 내가 고생하길 원하셨던거야..

 

IMG_0572.JPG

깔끔하게 담아냈습니다. 꼬다리 마무리는 어머니가 옆에서 해주시고, 저는 꾸역꾸역 밀어넣기만 했어요.

소시지 담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 기계가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첫 시도부터 가구를 늘리기엔 너무 부담스럽죠.

 

담아낸 소시지는 20도 이하의 상온에서 1일~3일정도 숙성하고, 이후 냉장고에서 1달에서 3달가량 숙성시켜 완성합니다.

이 숙성 기간을 꼭 지킬 필요는 없기때문에 저는 제가 중간에 몇 개 빼먹을 것을 확신합니다.

하여튼 숙성이 끝나면 식빵이나 바게트에 올려서 간단하게 구워 먹어도 좋고,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익혀 먹어도 좋고...

피자에 올려서 데워 먹어도 좋고, 스파게티 소스에 넣어 먹어도 좋고, 샌드위치를 해먹어도 좋고, 정력에도 좋다네요.

 

개인적으로는 만들고 나니 정말 뿌듯했네요. 이렇게 뭔가를 해내고 가슴이 뿌듯해진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큰형이랑 형한테 자랑하니까 미쳤다고 감탄하고.. 사실 저도 이걸 제가 정말 할까 싶었는데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한달 뒤가 너무 기대돼요.



  • profile
    낄낄 2022.05.09 22:43
    반죽만 보면 고기처럼 보이지가 않는군요. 맛이 궁금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내놓으세요
  • profile
    쿤달리니 2022.05.09 22:54
    가장 잘 숙성된 은두야를 바치옵니다
  • profile
    title: 저사양0.1      글 못쓰는 문과 / 딜을 넣읍시다 딜 2022.05.09 23:39
    엔두야를 내놓으시면 파스타를 해드리겠읍니다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0 01:17
    뭐야 돌려줘요
  • profile
    오목눈이      기타와 컴퓨터사이를 오고가는 작은 새 오목눈이입니다:) 2022.05.09 23:40
    금손이시네요..! 저도 저런거 시도하고싶지만 시도하다간 등에 붉은자국이...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0 01:18
    꿈★은 이루어진다..
    몰래 해치우시는겁니다!
  • ?
    title: 몰?루먀먀먀 2022.05.10 01:24
    저기 쿤달리니님 제가 나눔해드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쪽지로 주소 좀 보내주실레요? 결코 소시지가 목적이 아닙니다.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0 01:28
    부장님 월요일은 이미 받았어요!!
  • profile
    플라위      Howdy! I'm FLOWEY. 2022.05.10 09:29
    화요일도 드리려나 봅니다..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0 13:02
    멈ㅁ춰!!
  • profile
    title: 가난한AKG-3 2022.05.11 15:49
    날짜상 안맞으니까 아마 끝나지 않는 금요일을 다른사람들이 토요일일때 보내드리려나봅니다.
  • profile
    슈베아츠      사람말을 할수 있는 흑우가 있다? 뿌슝빠슝 2022.05.10 09:21
    주소는 쪽지로 보내드리면 될까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0 13:02
    저희 집을 찾아내시면 수제 소시지 한 줄을 무료로
  • profile
    자칭      故 앤드류 베닌텐디의 명복을 빏니다. 2022.05.10 09:24
    이게 그 수제 소세지인가 뭔가 하는건가 보네요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0 13:03
    아무튼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 profile
    플라위      Howdy! I'm FLOWEY. 2022.05.10 09:29
    와 침고이네요...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0 13:04
    사실 벌써 한 줄 써봤는데 맛있습니다..
    으악
  • profile
    title: 컴맹까르르      프사 내 사진임. 진짜임. 이거 모델료 받아야 함. 2022.05.10 17:52
    전역 축하드립니다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0 19:38
    전역 축하.. 감사.. 드립니다..!!!
  • profile
    Ι337      Only the strong survive 2022.05.10 19:29
    문안열어주시길래 창살뜯었습니다.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0 19:40
    저희집에는창살이없는데 빨리거기서나오세요!!
  • profile
    애플쿠키      일찍일어나자 2022.05.10 22:13
    매콤한 2.6키로 은두야 소시지라니...핸드메이드니까 더 맛있겠네요. ㄷㄷ 얼마나 매울지 짐작도 안가지만 맛있을것 같습니다. 전역 후 첫 소소한 성취시군요. 축하드려요.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0 22:46
    오우 감사합니다..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사는 요즘이네요.
  • profile
    하드매냐 2022.05.11 12:18
    전역 ㅊㅋㅊㅋ
    그리고 내놓으시오...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1 15:55
    안 내어놓으면 절 구워드시겠군요..!
  • profile
    title: 가난한AKG-3 2022.05.11 15:49
    거 왼쪽의 4개 주세요.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1 15:55
    보는 눈이 있으시네!!
  • profile
    title: 가난한AKG-3 2022.05.11 15:59
    그냥 아무리 봐도 짜투리라, 그거는 주겠지 싶었..
  • ?
    leesoo      raysoda.com/user/leesoo 2022.05.16 19:45
    고기에 진심이셔서 이걸 직접 만드시는군요 ㄷㄷㄷ
  • profile
    쿤달리니 2022.05.16 23:50
    사실 고기를 다른 음식보다 엄청 좋아하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은두야가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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