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그릴이 11월 30일자로 폐업한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서울역 그릴은 1925년부터 있던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식당이죠.
오늘 시킨 건 그릴 정식.
자기 이름을 내건 메뉴 답게 신경쓴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함박은 수제로 만든 부드럽고 쇠고기 함량 높은 물건입니다.
그 옆의 꼬치구이 엳시 쇠고기와 야채를 구워낸 건데 고기가 적절히 잘 익었고 육즙이 있네요. 스테이크의 품질도 대충 알만한 기분입니다.
그 외에 생선가스, 새우튀김 모두 적절한 편.
여러가지로 고급스런 정식에 걸쳐 있는 메뉴로 만족감이 큽니다.
후식은 작가 이상이 마시던 원두 커피.
씁쓸하면서도 산마가 적고 부드러운 향이 올라옵니다.
오늘 이렇게 역사의 한 장이 닫히는 걸 보고 옵니다.
이제는 여기보다 더 오래된 양식당은 일본의 렌가테이, 시세이도 팔러 뿐이군요.
여러가지로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쉬운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