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번호로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부동산 관련해서 연락을 기다리시던 중이라 몹시 다급하게 핸드폰을 꺼내셨는데, 그 와중에 애가 떨어지면서 화면 모서리가 찍혔네요. 그래서 디스플레이는 멀쩡하지만 유리가 두군데 깨졌습니다. 그리고 전화한 상대는 대출 스팸 뭐 그런거였습니다.
예전에는 저한테 스팸전화가 걸려왔을때 욕을 하면 저를 막 혼내셨는데, 요새는 안 혼내시더라고요. 부모님도 이런 일을 하도 많이 겪으시다보니 인격적으로 대해줘야 할 이유를 못 느끼시나 봅니다. 요새 길을 물어보는 사람들을 불친절하게 대한다는 세태가 떠오르는군요.
갤럭시 노트 8을 중고로 사서 쓰시라고 드려서 1년 넘게 쓰셨는데, 노트 8을 공식 서비스 센터에 맡기면 액정까지 전부 통으로 갈아버리니 27만원이 필요하다는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 8 64GB의 중고 시세는 20만원이 안됩니다. 노트 8이 참 괜찮은 폰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면 고칠 이유가 없죠.
물론 사설에서 유리만 바꾸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그건 8만원 쯤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업그레이드를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노트 10의 가격이 좀 더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그걸로 가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좀 애매하군요.
크기로 치자면 노트 시리즈인데 펜은 안 쓰신다니 굳이 노트로 갈 필요는 없겠고요. 갤럭시 S 시리즈에 + 붙은 애들이 노트보다는 싼 편이네요. 결국은 갤럭시 S10 5G 중고로 정했습니다. 512GB가 40만원 쯤 하네요. 노트 9는 그보다 몇만원 더 싸지만 펜이 필요 없고,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써보니 참 마음에 들어서요.
늘 사던 업자 아저씨한테 연락하니 재고가 있다고 하길래 바로 사왔습니다. 제가 S10을 사용 중이니 S10 5G가 딱히 새삼스럽게 느껴지진 않고요. 5G가 붙긴 하지만 이 핸드폰에서 5G 네트워크를 쓸 일은 절대로 없을 것 같네요. 노트보다 묘하게 화면이 더 커져서 아버지는 마음에 드시는 것 같군요.
요샌 핸드폰 옮기기도 많이 쉬워졌어요. 카톡 백업하고 스마트 스위치 쓰면 대충 해결이 됩니다. 사진이나 영상이 100% 완벽하진 않은 것 같은데 이정도면 뭐.. 그런데 하나하나 확인하다보니 시간은 꽤 걸리는군요. 결국 오늘도 오후가 다 날아갔습니다. 이래가지고서 이번주 안에 리뷰 두개가 올라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