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Q92의 스펙과 이미지 https://gigglehd.com/gg/7992740 에서 "메모리(RAM/ROM)"이란 표현을 보고 써 봅니다.
수율: 반도체에서 수율은 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https://www.samsungsemiconstory.com/535
하지만 오버클럭에선 수율을 '얼마나 오버클럭이 되는가'라는 의미로 잘못 쓰고 있습니다. 이 단어를 이런 식으로 가장 먼저 썼던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해악은 아직도 남아 있군요.
스마트폰 쪽에서도 비슷하게 쓰는 단어가 있어요. 롬/ROM입니다. ROM은 Read-only memory로 읽기만 가능한 메모리죠. 하지만 스마트폰에선 내부 저장 공간을 롬이라고 부르는 곳이 너무 많네요.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요새 무슨 일이던 이해를 하려고 노력 중이거든요. 램은 아니고, 램의 대척점에 서 있는 메모리고, 사용자의 저장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펌웨어가 올라가는 곳인데 펌웨어는 원래 롬에 올리는 것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해를 하는 것과 동감을 하는 건 별개의 문제죠.
https://social.lge.co.kr/newsroom/lg_velvet_0428/
국내 스마트폰 회사들은 '내장 메모리'나 '저장 공간' 같은 식으로 쓰는군요. 저는 롬이란 단어를 처음 봤을 때 인상을 팍 쓰고 그냥 '스토리지'로 통일해서 쓰고 있는데, 다시 보니 LG의 '저장 공간'이라는 단어가 더 마음에 드네요.
수율은 한국에서만 이상하게 쓰는 단어지만, 롬은 해외에서도 많이들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이러다가는 단어 자체가 가진 뜻이 바뀌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에요.
말씀대로 진짜 완전히 다른 언어이며, 의미와 뜻도 다른데 저런식으로 갖다 붙이는 걸 보면...... 참 깝깝합니다.
그리고 수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현업에 종사하는분들이 저런 내용을 접하면 기가 막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