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프레 14 mid가 하나 손에 들어왔습니다. 뜨겁디 뜨거웠던 08년식 맥북을 보내주고 14맥북을 손에 들고나니 참 가볍네요 모델은 A1398입니다.
500그람 차이가 이렇게 큰줄 몰랐습니다. 여튼 말하려는건 이게 아니고 ,손에 들어왔는데 바닥에 놓으니 평평하지 않습니다.
무슨 오뚝이를 세워놓았나 시소를 설치해놨나 애가 뒤뚱뒤뚱거리네요. 터치패드의 클릭도 잘 안먹구요.
그렇습니다. 배터리 스웰링이 일어난것입니다. 배터리 있는 기기를 십몇년을 쓰면서 부푼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부푼게 들어왔네요.
스웰링이 일어난 사진은 못찍어서 없네요 (...) 여튼 배터리를 주문합니다.
앞으로의 사진은 대충 인상깊었던 부분들만 찍었으니 이부분을 주의하면 된다! 라고 받아들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놀랐던게 상당히 괜찮게 옵니다 포장이. 그냥 저거만 덜렁덜렁 스폰지 몇겹싸서 오고 끝! 일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나름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서 바닥면은 따로 플라스틱 커버가 한겹 들어갑니다.
어차피 국내에선 어디에서 주문하건 같은게 올거라고 생각되니 (...) 포장상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하판을 까봅니다. 나사를 하나하나 열때마다 툭! 하고 벌어지는게 스웰링의 정도를 가늠케 해줍니다. 많이 되었죠.
그렇게 바닥면을 까보고나니
아뿔싸! 이건 관리가 안된 노트북임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먼지가 절 반겨주네요. 통풍구의 실처럼 뭉쳐버린 먼지부터 자잘한 흙먼지까지 죄다 있습니다.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안깠으면 몰라도 깐 이상 청소해줍니다. 별건 없고 그냥 용산가면 볼 수 있는 솔 + 약한 에어브러시 로 되어있는것으로 대충 슥슥 털면서 청소기로 빨아들여줍니다.
만약 고운 붓이나 청소도구가 있다면 더 말끔히 청소가 되겠지만 전 거기까진 안되더라구요. 고수가 아니니 장비탓을 해봅니다.
그렇게 청소를 대충 끝내고 이제 배터리를 확인해봅니다.
군대의 24인용 텐트를 연상시킬만큼 가운데가 솟아올랐습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터질것같은 포스를 내뿜네요.
바로 덜렁 들어올려봅니다.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애플은 무슨 재주가 있는지 5년지난 노트북이 접착제가 말짱하네요. 재료공학팀을 마음속으로 욕하며 다X소 에서 사온 2천원짜리 접착제 제거제를 군데군데 뿌려줍니다.
드디어 뭔가 좀 덜렁덜렁 할법합니다. 안쓰는 카드 하나를 준비해 옆에서부터 살살 찔러줍니다. 바닥면을 이리쑤시고 저리쑤시다보면 어느순간 많이 떨어지고 그러다보면 배터리를 하나하나 분리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에 터치패드가 있습니다. 배터리인줄 알고 착각하셔서 카드를 거기로 찔러버리신다면 터치패드가 망가질 위험이 높으니 주의해서 작업해주세요. 주의한다면 실수하지 않을 크기이지만 넋놓고 찌르다보면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저 공인된 Apple 엔지니어만 만져야된다는 스티커 버리지 마세요. 호환 배터리엔 없습니다. 추가로 배터리에 긴 고무가 붙어있다면 그것또한 챙겨주세요. 호환 배터리엔 없습니다.
가운데부분도 카드를 적당히 슬쩍 쑤셔걸치고 거기로 접착제 제거제를 뿌려줍니다. 그렇게 한 부분 한 부분 하다보면 마침내 다 떨어집니다.
남은 접착제또한 말끔히 제거해주세요. 그렇게 제거하고나면 꽤 지저분하게 남는데 이때 알콜솜이 꽤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줍니다. 접착제 제거제 -> 휴지로 제거제를 제거 -> 알콜솜으로 마무리 테크를 타신다면 대충 깔끔히 완성됩니다.
이제 새 배터리를 미리 연결해봅니다. 다닫고 안되면 억울하니까요. 된다면 이제 제대로 끼워넣어봅시다.
편-안 해졌습니다.
어떤 모델은 배터리부분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이 있었는데 전 없네요. 뭐지. 지금보니 커넥터부분 스펀지도 제거를 안했네요. 나중에 청소할때 제거해야겠습니다.
주의할점은 나사구멍이 의외로 빡빡합니다. 배터리를 다 맞췄다 생각하지 마시고 나사구멍부터 먼저 견적을 재보시고 배터리를 넣는걸 추천합니다. 배터리끼리 연결해주는 철제 프레임을 살짝 이리저리 하다보면 결국 들어가긴 하는데 찝찝함을 유발합니다.
이제 뚜껑을 닫고 부팅해봅니다. 잘 되네요 :D
하판 조립하실때 대각선으로 나사끼우는거 안잊으신다면 장력또한 고르게 분배될거라 생각됩니다.
생각할때 난이도는 꽤 높았습니다. 다른게 아니고 배터리를 분리하는 과정이 꽤 힘들어요. 많이 쫄았는데 그정도까진 아니라지만 그래도 생각보단 난이도가 좀 있습니다.
갈고나니 터치패드도 잘 되고 하판 부풀었던것도 사라지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OS X 카탈리나 기다려야겠네요
무엇보다 포맷 바꿔야 하는데, 중간에 뻑나서 데이터가 날라가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