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모뎀은 처음부터 재난이었습니다. 인텔은 인피니언, 비아 텔러컴, 모토로라 등의 굵직한 모뎀 개발 부문과 팀을 인수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4G를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여기에 들어갔어야 할 인텔 모뎀은 18개월이 늦었습니다. 모토로라와의 계약 규모는 3억 5천만 달러였지요. 나중에 락칩과 스프레드트럼과 함께 프로젝트 소피아를 추진했지만 그것도 재미를 못 봤지요.
아이폰 7에는 600Mbps의 속도를 내는 인텔 모뎀이 들어갔습니다. 같은 시기 퀄컴 모뎀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1Gbps의 속도를 냈습니다. 그리고 인텔 모뎀은 퀄컴보다 30% 정도 더 많은 전력을 씁니다. 따라서 효율은 절반 수준입니다. 재시도/패킷 오류로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지요.
인텔은 2017년에 5G 모뎀인 XMM 8060을 발표했으나 그게 실제로 출시되진 않았습니다. 올해 말에 XMM 8160이 나온다고 하지만 지금은 5G 모뎀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결국 인텔이 제대로 해 내지 못해서 애플이 손을 털었다고 보여지는군요.
일각에서는 이게 다 10nm 공정의 연기 때문에 이어진 스노우볼이라고 보는 듯 합니다. 라자 코두리가 삼성에 들린 것도 인텔 10nm나 그 후 공정으로 GPU를 만들자니 핵노답이라, 대안을 찾기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