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기기 바꾸고 준 구닥다리 네비게이션도 wince기반이지만, 그건 모델명이고 뭐고 기억이 안 나서 패스하겠습니다. 오래된 기억들이라 일부 틀린 부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1. 삼성 M4650
당시 윈모폰 치고 제법 쓸만한 놈이었고 브라우징 능력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런데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당시 한국 통신사들의 농간 덕분에 와이파이가 없습니다. 해외판은 아마 있었던 걸로 기억나는데요. 인터넷 하려면 무조건 데이터를 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보다 데이터는 훨씬 더 비쌌죠... 최적화도 (윈모폰치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근데, 감압식 액정인데 뭔 배짱으로 멀티터치란 이름을 폰에 붙여놨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해상도 320x240
램 64mb
cpu PXA310 620mhz
무게 117g
2. 기가바이트 GB-P100
기가바이트에서 낸 폰 맞습니다. HTC의 OEM인걸로 기억하지만요.
스펙으로 따지면 위의 M4650보다 나을 게 없습니다. cpu는 더 안좋구요 ...그런데 이 친구는 KT가 자비라도 베풀었는지 와이파이가 멀쩡히 탑재되어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출시된 소위 스마트폰들이 통신사들 농간덕에 죄다 와이파이가 빠졌다는 걸 생각하면 큰 장점이라 할만했습니다.
그리고, HTC가 설계한 폰답게 내구력이 영 좋지 못합니다. 외장은 고무인지 유리섬유인지 지금 잘 모르겠지만 좀 쓰다보면 덕지덕지 벗겨졌고, 감압식 액정 아래부분이 장시간 사용시 영점이 영구적으로 틀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HTC의 OEM이 아니라 기가바이트 제조가 맞다고 하네요)
해상도 320x240
램 64mb
cpu PXA270 570mhz
무게 130g
3. 소니 엑스페리아 X1
제가 2번을 쓰고있을 당시에는 대단히 하이엔드 폰이었습니다. 디자인도 지금 기준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아마 탑재한 소니조차 홍보할 생각을 안했던거 같은데, 3인치 화면에 800x480의 해상도는 300ppi가 넘어가는 수치라 그냥 한마디로 레티나 디스플레이급 액정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엔 와따 화질좋다는 생각 이상은 안했죠. 윈도모바일이라는 똥OS가 고ppi에 잘 맞춰진 OS도 아니었구요. 지금 윈도 데스크탑도 비슷한거같지만;; 그런 걸 생각해보면 애플의 능력도 참 보통이 아닌 거 같습니다. 먼저 나온 놈은 아무 트렌드도 못 일으키고 묻혔는데.
쿼티 조작감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에뮬레이터 돌리기 참 좋다고 하겠지만 당시 윈모의 에뮬레이터란 놈들이 GBC까지가 딱 마지노선 이었습니다. GBA는 프레임드랍 감당하면 할순 있었습니다만 답답했어요. 막판에 잘 돌리는 에뮬이 나오긴 했지만 그땐 윈모가 너무 끝물이었구요.
이 기기의 단점은 CPU성능이 영 아니란 겁니다. 램은 256mb이나 탑재한 주제에 CPU가 나름 고급폰에 걸맞지 않은 성능이었습니다. (대기전력소모가 적었다고는 합니다만) 소니에서 기본으로 탑재해놓은 X패널 런쳐는 말 그대로 이쁘기만 한 X덩어리라 아무도 안 썼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PSP에서 보는 그 소니 특유의 미려한 UI였지만 너무너무 느린 발적화로 쓸모를 다 깎아먹었습니다.
막판에 안드로이드 OS가 XDA의 고수들에 의하여 포팅되었습니다. 사용해 본 바로는 속도는 제법 준수했어요. 물론 감압식 액정덕에 멀티터치가 안되는 관계로 안드로이드폰이 있다면 굳이 사용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해상도 800x480
램 256mb
cpu MSM7200A 528mhz
무게 158g
4. 민트패스 민트패드
아이리버 전 사장이 회사나와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위의 3개처럼 폰은 아니고 mp4플레이어 정도의 위치였습니다. 지금 봐도 기기완성도 자체는 준수했고 회사에서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써서 지원해줬던 제품입니다. 펌웨어 업뎃도 엄청 자주 했고 블로그기능도 열심히 밀었구요. 터치 및 필기감은 정말 우수했습니다. 감압식 액정인 걸 감안하면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에요. 한참 후에 나온 갤럭시 노트1보다 필기 반응속도가 낫습니다. 그리고 2008년 제품이라 당연하긴 합니다만 와이파이도 잘 지원했습니다 (근데 찾아보니 요즘의 암호화방식은 지원을 안한다네요). 당시엔 아이팟 터치가 본좌로 군림중이었기 때문에 빈자의 아이팟터치라고 할만한 제품이었습니다. 가속센서가 있어서 음악재생중에 사용할수도 있었구요.
윈CE가 탑재되어 있고 제조사에서도 사용가능하게 풀어놓긴 했는데, 재부팅하면 레지스트리가 초기화되어 버리는 관계로 당시 사용자들이 모인 네이버카페에서 매번 재부팅할때마다 자동으로 다시 설정값이나 앱 바로가기들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들을 배포했던 게 기억나네요.
디자인도 이쁘고 전반적으로 호평할만한 기기입니다만, 이 시기에는 이미 아이팟터치가 상륙하여 본좌 자리에 군림했고, 크지 않은 기업의 한계 덕분인지 결국 망했습니다. 뭐 저때 살아남더라도 지금 모바일 전자기기 업계가 얼마나 살벌해졌는지 생각해보면 어차피 살아남기야 힘들겠습니다만.
해상도 320x240
램 128mb
cpu TCC7901 400mhz
무게 90g
5. HTC HD2
아는 분들은 다 아실 윈도 모바일의 끝판왕격인 폰입니다. XDA의 변태들이 안드로이드를 몇 버전까지 올려놨는지 모르겠네요. 이미 실사랑은 거리가 멀겠지만...
사실 별로 할말은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시대에 장난감으로 써본게 다거든요. 일단 써보고 느낀건 윈도 모바일치고는 런쳐의 최적화가 매우 훌륭하다는 것과 액정의 내구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는 겁니다. 요즘 스마트폰처럼 강화유리 달고나와서 아크릴과 유리의 중간느낌 그런 것도 아니고 써보면 그냥 말그대로 쌩유리라 창문에 터치하는 느낌이 듭니다. 한마디로 떨어뜨리는 순간 깨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ㅡㅡ. 당시엔 폰에 강화유리 탑재하는 개념이 잘 없었겠지만 이 친구 말고 대부분의 윈모폰들은 외부 강화유리따위 없는 감압식 액정이라 별 티는 안났겠죠. 저 친구는 하필 딱 전면 스크린에 유리를 두르고 나오다보니 부각된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해상도 800x480
램 576mb
cpu 스냅드래곤 S1 QS8250 1ghz
무게 157g
6. 삼성 옴니아2
옴니아 브랜드에 사형선고를 날린 '그 폰' 입니다. hd2랑 마찬가지로 주력으로 쓴건 아니고 이미 옴니아2가 구닥다리가 됐을 시점에 장난감 정도로 써봤습니다. 온갖 악평을 받고 사실상 갤놋7 사태 이전까지 삼성폰을 가장 위기에 빠뜨린 제품이지만 저는 이게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윈모폰 치고는 아주 훌륭한 하이엔드급 폰이었습니다. (HD2보단 구리지만 그건 너무 넘사벽이라 넘어가죠)
그냥 윈도 모바일이란 OS가 시대가 요구하는 스마트폰의 기준에 맞추기에는 한계에 봉착했단걸 보여주는 폰이었죠 뭐. 윈모치고는 훌륭한 제품이었습니다만 이미 아이폰3gs가 상륙해버린 시점에 고작 윈모 가지고 ios에 상대가 되겠습니까? 그리고 기본 런쳐의 좋지 못한 최적화는 덤이니. 그냥 시대를 잘못 타고난 폰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실드를 쳐도 이거 가지고 아이폰 대항마니 띄워줬던 것들은 참 양심도 없습니다. 하드웨어 성능이 아이폰보다 낫다고 많이들 떠들어댔는데 사실 당시 아이폰의 CPU가 클럭당 성능에서 압도적이라 실 성능도 훨씬 좋았죠.
아몰레드 스크린이라 색감은 좋은 편이어야 하는데...삼성이 유저들을 베타테스터 삼던 그 초기아몰레드 특유의 푸르딩딩한 색감이 그대로인데다가 해상도가 높지 않아서 펜타일인 티가 다 납니다. 덤으로 윈도모바일이 65000색밖에 지원안해서 아몰레드의 색감이니 어쩌니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해상도 800x480
램 256mb
cpu 삼성 S3C6410 800mhz
무게 141g
엑페의 퀄컴 msm7200a 는 팬퉥 이자르에도 쓴 중가칩 이었는데 최고가 제품에 탑재라니..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