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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스마트 :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과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에 관련된 이야기, 소식, 테스트, 정보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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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링크 https://pc.watch.impress.co.jp/docs/topi...009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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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천에 있는 GPD 본사


10인치 이하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폴더형 노트북은 도시바 리브레또로 시작해 소니 바이오 U를 비롯한 여러 제품이 나왔으나, 넷북의 수요가 줄어들고 CPU 성능의 부족으로 UMPC라는 제품군은 쇠퇴를 맞이합니다. 2014년에 CPU 성능이 향상된 베이트레일이 등장하지만 10인치 이하에선 이미 태블릿이 대세가 되었으며 어떤 제조사도 노트북 형태의 소형 디바이스를 만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키보드가 달린 폴더형 UMPC의 수요가 없어지진 않았습니다. 태블릿이 등장하면서 수요가 줄었을진 몰라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키보드가 필수입니다. 이런 틈새 시장에 맞춰 UMPC를 개발해 유명해진 곳이 중국 심천에 있는 GPD입니다. 

 

여기는 2016년에 닌텐도 3DS 크기에 아톰 프로세서와 윈도우 10을 탑재한 UMPC인 GPD WIN을 출시, 2017년엔 맥북을 줄인 것과 비슷한 UMPC인 GPD 포켓을 출시했습니다. 둘 다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모집했는데 순식간에 목표액을 달성해 큰 화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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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D는 대기업이 아니라 직원 30명 규모의 중소기업입니다. 이렇게 작은 회사가 어떻게 PC 업계에 이름을 떨친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요? 이번에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되는 2세대 휴대용 윈도우 게임 머신인 GPD WIN 2의 등장에 맞춰 GPD에서 제너를 매니저를 맡은 Wade 사장과 인터뷰 내용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창업 6년째. GPD는 어떤 회사인가?

 

게임 디지털 패드, 줄여서 GPD는 2012년에 창업, 2018년에 6년째를 맞이한 회사입니다. 원래는 ARM SoC를 사용한 안드로이드 메인보드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었습니다. 

 

심천은 세계의 공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철저한 수평 분업 모델에 있습니다. CPU를 설계하는 회사, 메인보드를 설계하는 회사, 제조를 담당하는 회사, 조립을 하는 회사 등, 제각각 전문 분야가 있습니다. CPU를 설계하는 회사는 1층, 우리처럼 메인보드를 설계하는 회사는 2층, 제조와 조립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3층으로 불리는데, 이것이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게 된 이유입니다. 외국의 여러 기업은 이렇게 다양한 층을 거쳐 완성된 제품에 브랜드를 붙여 판매합니다. 

 

GPD는 2층에 속해 있었으며 1년마다 레퍼런스 메인보드를 30종 정도 설계하고 다양한 기업에 제안했습니다. 유명한 곳으로는 중국 JXD와 프랑스 장난감 업체가 있습니다. 여기에선 디즈니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곳이 GPD의 매출 90%를 차지했습니다. 

 

사업 방침이 바뀐 건 2014년으로 그때부터 자체 브랜드를 달고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첫 재품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노트북인 GPD XD, 여기에서 GPD WIN이나 GPD 포켓처럼 x86 SoC를 탑재한 제품도 다루게 됐습니다. 지금은 다른 제조사들을 위한 메인보드 설계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사업 정책을 전환한 이후 자체 브랜드로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집적 장치를 설계해 생산을 관리하고 브랜드 전략을 따져가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ARM에 안드로이드 조합의 제품으로 OEM으로 납품했으나, 어느 정도 사업이 크면서 x86+윈도우로 시장을 공략하게 됐습니다. 한때 시장을 풍미했던 UMPC는 너무 일찍 나온 물건입니다. CPU 성능, 전력 공급 등에서 말이죠. 지금은 UMPC에 필요한 여러 요소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GPD로 실현하고 싶었던 게임 성능도 인텔 CPU로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GPD는 x86의 개발 경험이 없었지만 좋은 도전이라 여기고 프로젝트에 도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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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D의 Wade 사장

 

 

인텔이 내놓은 자식, 아톰 x7-8750을 채용한 GPD WIN

 

첫 제품은 GPD WIN으로 오프라인 윈도우 게임 플레이라는 컨셉을 갖고 개발했습니다. 휴대용 게임기는 게임 패드로 플레이하니, 게임 패드를 붙인 윈도우 머신을 내놓으려 했습니다. 아톰은 인텔의 고성능 프로세서는 아니지만 예상보다 좋은 성능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GTA V 처럼 나온지 썩 오래되지 않은 게임도 옵션을 타협하고 모드를 설치하면 아톰에서 플레이 가능하다고 증명된 바 있습니다. 최신 타이틀은 아니더라도 2010~2013년에 나온 게임이라면 옵션 타협으로 플레이 가능합니다. 10년 전 게임이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윈도우 3D 게임을 플레이 가능한 휴대용 디바이스로 발표되면서 사용자의 성능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여버린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당시엔 개발 실력과 경험이 없었으니 우선 GPD WIN은 예정대로 아톰을 넣어 내놓고, GDP WIN 2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GPD WIN의 개발에서 어려웠던 점은 우선 x86의 경험이 풍부하지 않았다는 게 있습니다. GPD WIN은 발표된 후 상품화가 되기 전에 아톰 x5-Z8550에서 아톰 x7-8750으로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이때 남은 시간은 3개월. Z8550과 Z8750은 숫자가 하나 다를 뿐이지만 쿨러를 바꿔야 했기에 보드 설계도 다시 했습니다. 원래는 팬리스였지만 쿨링팬을 붙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두께가 늘어나고 케이스도 다시 디자인했습니다. 즉 3개월 안에 원점에서 다시 설계한 것입니다.

 

그리고 PC를 잘 아는 분들이라면 짐작하겠지만, Z8550을 쓴 경우는 많아도 Z8750의 채용 실적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3 뿐입니다. 사실 Z8750은 문제가 많은 SoC입니다. 이들 문제는 복구와 수리가 가능했으나 이걸 채용한 제조사가 너무 적다보니 인텔이 심천에서 지원 팀을 빼버렸습니다. 즉 Z8750은 인텔이 내놓은 자식이었습니다.

 

아톰 x7의 드라이버와 바이오스는 인도에 위치한 인텔 팀에서 개발했는데, 개선해야 할 점을 피드백해도 수정해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처음에 나온 바이오스의 완성도도 낮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이오스를 GPD가 자체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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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원래 예정했던 GPD 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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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x5-Z8550의 탑재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에 쿨링팬이 없었고 두께도 얇았습니다.

 

GPD WIN은 휴대용 게임기라는 폼펙터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습니다. 이 컨셉 없이 제품이 성립되진 않습니다. 여기에 x86 CPU와 윈도우 기반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부품은 이 폼펙터를 전제로 골랐습니다. 키보드를 달지 않고 일반 게임기처럼 만들 수도 있지만, 본체 옆에 게임 패드를 붙이면 가로로 너무 길어집니다. 물론 노트북 형태는 기술적인 도전도 큽니다. 힌지 내구성이나 액정 배선이 끊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GPD XD의 경험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업계에 충격을 줄만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으며, 그것이 노트북 형태라고 확신했습니다. 닌텐도 3DS는 접는 형태의 게임기가 성공한다고 증명한 바 있습니다. 키보드의 경우 일부 게임은 게임 패드의 조작을 지원하지 않기에 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걸로 본격적인 문자 타이핑을 하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순수한 UMPC를 갖고 싶은 사용자에게 대답한 GPD 포켓

 

위에선 게임 이야기만 했지만 GPD 포켓은 게임 전용은 아닙니다. 원래 계획에도 없었던 물건이죠. 그러나 GPD WIN을 구입한 고객 중에 '나는 게임을 안하지만 UMPC가 필요해 GPD WIN을 샀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객층의 의견은 역시 키보드를 더 개선해야 한다는데 모여졌습니다. GPD WIN의 성능은 UMPC로 쓰기 충분했으나 사무용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GPD 포켓은 사무용에 맞춰 순수한 UMPC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애플의 채용 실적이 있던 키보드 부품 제조사에 연락했습니다. 그러나 GPD는 80만대 정도 규모의 주문을 생각했고, 그렇게 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져 포기했습니다. 또 개발 경험의 부족도 문제였습니다. GPD 포켓의 키 높이와 스트로크는 4mm입니다. 개발 당시 다른 직원은 3.5mm를 제시했지만 사장이 4mm로 밀어 부쳤는데, 스트로크가 너무 깊어 악평을 듣고 키 높이가 높아지면서 손목 받침대의 두께가 증가, CNC 가공 비용이 늘었습니다. 그러니 케이스가 두꺼워지고 배터리의 용량은 줄어들고. 실패입니다. 여기에 물에 약하다는 단점도 있어 다음번엔 비싸도 그 대만 제조사에서 발주를 해볼 예정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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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D 포켓의 렌더링 이미지. 원래는 얇게 만들 예정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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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스트로크를 확보하다보니 두꺼워졌습니다.

 

GPD 포켓은 후회가 남는 제품이 됐습니다. 사용자도 많지만 키보드 때문에 두께가 늘었습니다. 그래서 CG에 비해 실물이 못생겨졌다는 점은 제조사에서도 부정하지 않는다고. 어느 정도 타협한 제품이 됐기에 전체적인 생김새도 만족하지 않습니다. 

 

질감은 괜찮은 편인데 그건 CNC로 깎아내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었어도 애플 노트북과 ASUS 노트북은 질감이 다른데, 애플은 CNC로 깎아서 만들었고 ASUS는 압출로 만들었습니다. 이 제작 과정에서 질감이 달라지기도 하고, 원래부터 CNC와 압출 등의 특정 가공에 맞춘 소재는 질감이 서로 다릅니다. GPD 포켓은 CNC로 만들기로 결정했기에 애플 제품과 질감이 비슷합니다. 

 

심천의 CNC 기술은 스마트폰을 통해 진화했습니다. 중국 VIVO와 화웨이를 비롯한 여러 대기업 스마트폰은 CNC로 깎아내어 만든 프레임이 대부분이며, 이제 CNC가 아니면 스마트폰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CNC 기술은 산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GPD WIN의 바닥은 플라스틱이지만 GPD 포켓은 CNC입니다. CNC는 비싸지만 조금만 바뀌어도 수정이 빠릅니다. 반면 플라스틱은 제조 비용이 싸도 형틀을 만들어야 하니 수정이 어렵습니다. 

 

스펙은 처음부터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이 잘 작동하도록 정했기에 워드, 엑셀 등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작동에 문제가 없습니다.

 

 

1세대를 완전히 부정하고 새로 태어난 GPD WI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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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최신 제품인 GPD WIN 2 차례입니다. 이 제품의 목표는 GPD WIN 1을 완전히 부정하고, 빠르게 불만점을 해결하고 개선해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스피커는 원래 모노로 케이스 바닥에 있었으나 어떻게 해도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아 키보드 상단으로 이동하고 스테레오로 바꿨습니다. 포스 피드백도 새로 추가했습니다. Xbox나 PS에서 포스 피드백은 당연한 장비인데, 이를 더해 게임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여기에선 소형 모터를 썼지만 품질이 좋아 스마트폰 진동과는 경험이 완전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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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초기 GPD WIN의 키보드는 위아래가 볼록하게 곡선을 띈 디자인이었으나 이건 디자이너의 설계 실수였습니다. 위아래보다는 좌우로 버튼 수가 더 많으니 좌우로 커브가 나오는 게 알맞습니다. GPD WIN 2는 이 부분도 수정했습니다. 또 초기 키보드는 잘 눌렀는지 알기 힘들었으나 GPD WIN 2는 돔 모양의 금속판과 그리스를 개선해 키감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GPD WIN은 키압이 160g인데 이건 무겁습니다. 120g도 가능하나 이건 가볍죠. 그래서 이 부분도 최적화했습니다. 또 키보드 배열도 바꿔 F1~F6 펑션 키를 넣었습니다. 게임에서 단축키를 쉽게 쓰기 위해서입니다.

 

세세한 부분을 보면 USB 3.0과 WiFi 신호 간섭 해소, 마이크로 SD 카드 전송 속도 향상(이건 CPU가 바뀐 점이 큽니다)이 있습니다. 상단 조이스틱 모드 전환 스위치도 알루미늄을 CNC로 가공해 만들었습니다. 디스플레이와 상판의 고정 방식, 키보드와 프레임 사이에 몰드를 넣어 공간을 최대한 줄이고, GPD 로고를 사람의 손이 아니라 기계로 성형한다는 것도 바뀐점입니다.

 

게임 패드 부분에서의 개선점은 본체 뒷면의 L/R 버튼입니다. GPD WIN의 L/R 버튼은 닌텐도 DS와 같은 간단한 판 스프링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크기가 크고 판 스프링 아래 부분이 반응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GPD WIN 2의 L/R 버튼은 PSP 1의 버튼을 참고해 만들었습니다. 구조는 더 복잡해졌으나 버튼 어디를 눌러도 반응하며 키감도 좋습니다. L/R에는 3개의 버튼을 쓰는데 그 중 2개가 마우스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스위치, 다른 하나는 택트 스위치입니다. 중앙의 L1/R1 버튼에 스프링을 더해 3개의 버튼이 다른 느낌을 내도록 차별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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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 버튼이 총 6개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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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스토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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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D WIN과 비교하면 크기가 커지고 두께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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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반 잡았을 때의 느낌은 그대로. 양손으로 잡아 장시간 게임 플레이해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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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커버와 화면 사이에 몰드를 넣어 공간을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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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재질에 CNC 가공으로 만든 전환 스위치. GPD 로고도 일체 성형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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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신경쓴 L/R 버튼. PSP의 L/R 버튼 구조를 참고해 어디를 눌러도 똑같이 반응합니다. 버튼 느낌도 1, 2 ,3번이 모두 다르도록 표현.

 

GPD WiN 2에서 프로세서를 카비레이크-Y로 바꿨지만 개발 공정 자체는 GPD WIN 시절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GPD WIN에서 쌓은 경험과 실적이 있어 조금 더 편해졌다네요. 또 GPD WIN 2는 첫 제품을 발표한 후 바로 개발을 시작했기에 시간도 넉넉했습니다. GPD WIN은 10년 전에 나온 게임 타이틀을 즐기는 게 목적이었으나 GPD WIN 2는 5년 전에 나온 게임도 목표하고 있습니다. 옵션을 잘 잡으면 문제 없이 작동 가능합니다.

 

GPD WIN 2의 바이오스는 사용자가 여러 부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합니다. 카비레이크-Y는 Configurable TDP로 TDP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GPD WIN 2는 기본이 7W지만 3, 4.4, 9, 12W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하여 고성능/저전력을 모두 맞추도록 설계했습니다. 물론 실제 동작 클럭은 작동 온도와 환경 부하에 따라 달라지기에 무조건 높은 TDP로 설정했다고 성능이 높아지진 않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발표하는 이유는?

 

GPD의 제품은 모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내놓고 있습니다. 중간에 출시가 중단된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보니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GPD가 크라우드 펀딩을 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색다른 제품을 발표하는 곳으로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쇼핑몰에서는 오늘 주문해 내일 도착하는 실용적인 제품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삽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은 개성이 있으며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품이 완성되길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항상 사이트를 주시하며 제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제품 발표는 미디어에서 빨리 반응한다는 점도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온도계의 역할도 합니다.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에 옮기는데 얼마나 준비하면 될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됩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초기에 구입하는 사용자 수를 추적할 수 있어 생산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매니아층과 GPD가 교류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사용자들이 제품을 평가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시된 제품의 의견을 수시로 제품에 반응하려 합니다. 또 생산 자금 조달이 쉽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GPD 같은 중소기업에 잘 맞는 곳이나, 인디고고에선 더 복잡한 기준으로 평가를 하기에 이 부분을 공부해야 합니다. 단순한 모금 사이트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주요 제품은 페이지 상단에 개재해 유입을 늘려주지만, 단순히 사용자의 액세스 동향을 보진 않습니다. 지금까지 실적이나 고정적인 팬이 있는지,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판단해 추천합니다. 제품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유입이 늘지 않으면 자금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중국의 중소기업이 고품질 UMPC를 만든 이유

 

지금까지 중국 제품은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는 걸 GPD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이라 알려진 심천의 전성기는 2001년 쯤으로, 해외 기업에서 제시한 설계대로 제품을 가공/제조/조립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장이었습니다. 이후 일부 공장이 설계와 개발을 하게 되면서 원청 업체가 설계/개발을 생략,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이후 급진적인 공장이 여러 디자인을 설계/개발/생산해 제조사에 제안하고 이를 채용해 브랜드를 붙여 출시하게 됐습니다. 

 

이러면서 많은 공장이 설계와 개발 능력을 갖게 됐습니다. 이들 공장이 모두 요구 스펙을 지켜 설계와 개발을 할 수 있으나,업체 입장에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 맞다면 제조 원가를 줄이는 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 똑같다면 저렴한 걸 사는게 제조사의 심리입니다. 저렴한 건 저렴한 이유가 있는-품질이 떨어지는- 이유를 인정해야 합니다. 

 

제조 공정은 살아남기 위해서 제럼을 얼마나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하거나, 공정을 줄이거나, 재료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런 걸 우선하는 '나쁜' 업체들이 성실하게 제품을 만드는 '좋은' 기업을 죽이는 악순환에 빠져 부정적인 생태계가 태어난 것입니다. 고속 성장기엔 질보다 양이 요구됩니다. 2008년 리먼 쇼크로 수요가 크게 하락해 생존을 걸고 싸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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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가 찾아온 건 2011년입니다. 새로운 방법의 판매 방식이 기존의 방법을 바꿨습니다. 인터넷의 보급(스마트폰의 보급, 중국 인터넷 사용자 수 증가, 중국의 전자 상거래 사이트 등장)으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제조 공장들이 '고객' 대신 '사용자'를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입니다. 고객과 사용자는 비슷한 말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의미는 크게 다릅니다. 고객은 유통사와 판매사로 이들을 만족시키는 건 이익 뿐입니다. 그러나 사용자는 실제로 제품을 쓰는 사람들로, 이들을 만족시키는 건 사용 체험과 가격입니다. 즉 사용자를 만족시켜야 제품에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변화로 심천의 생태계가 변화해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식으로 순환해 나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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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D 본사가 위치한 산업 단지. 많은 소프트웨어가 입주한 빌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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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본사를 건설중.

 

그럼 이 분위기를 타고 GPD가 대기업이 되느냐. 그건 아닙니다. 대기업은 폼펙터와 표준을 만들어내지만 개성있는 제품을 만들진 못합니다. 대기업은 유통사의 이익을 우선해야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 중에는 개성있는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게 GPD의 사용자들이죠. GPD 같은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던 것도 틈새 시장의 요구에 맞췄기 때문입니다. GPD는 대기업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에서 GPD WIN을 만드려면 제조 비용이 엄청 높아질 것입니다.

 

중소기업이라 GPD는 심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GPD는 디자인 전문으로 제조, CNC, 배터리, 조립 공장까지 심천의 수평 분업 생태계가 없으면 이 모든걸 직접 해야 합니다. 그럼 CNC 기계를 구입하거나 PCB 기계를 구입하거나 인건비가 늘어나거나.. 지금의 우리에겐 너무 어렵습니다. 

 

또 사용자의 의견과 수요를 최대한 제품에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GPD WIN에 외장 그래픽을 넣는다느니 키보드 백라이트를 넣는다느니..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GPD WIN 2는 GPD WIN의 불만 사항을 모두 해소했다고 자부하며, 뛰어난 가격 대 성능비를 실현한 제품이라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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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D WIN 2의 경우 아톰 x7-Z8750에 eMMC 스토리지에서 코어 m3-7Y30에 SSD로 바뀐 만큼 성능은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소음이나 발열도 신경쓰이지 않고 완성도가 괜찮은 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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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핫 2018.01.17 06:06
    생각보다 철학을 갖고 제대로 만든 제품이네요
    코어 m3라니.. 이번 제품은 진짜 사야될듯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18.01.17 07:33
    작은 컴퓨터가 필요한데 요즘은 대기업에서 안 나와 섭섭하더니만 2세대 까지 나와주니 좋네요.
  • profile
    애플마티니      양고기를 좋아합니다. 2018.01.17 08:16
    이번 제품은 많이 끌리네요. 게다가 회사가 나름 생각이 있는 곳이라는 것도 좋군요.
  • profile
    츠쿠모땅        2018.01.17 08:20
    저 키보드를 생산성이라고 하기는 좀 그런거에요
  • ?
    카토 2018.01.17 08:40
    엄지키보드도 생산성이 나쁘진 않습니다. GPD Win이 키보드가 망이 이유중 하나가 키감은 둘때치고,
    키보드가 한쪽으로 치우쳤죠 -_-;;; 왼손,오른손이 센터가 안맞습니다. 쓸수가 없어요;
    그나저나 내용 잘보시면 직원이 사장을 대차게 까네요 ㅋㅋㅋ 훌륭한 회사군요
    근데 가격을 너무 무리수를 둔듯;;; 뭐 어차피 펀딩성공했으니 별 상관은 없습니다만~
  • profile
    방송 2018.01.17 08:22
    역시 2세대부터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GPD 포켓이 좀 땡겼는데 사장님 말씀을 자세히 읽으니 안 사길 정말 잘한것 같네요...
  • ?
    이계인 2018.01.17 10:21
    이쁘네요. 가격만 적당했으면 땡길만한데
  • profile
    TundraMC      자타공인 암드사랑/GET AMD, GET MAD. Dam/컴푸어 카푸어 그냥푸어/니얼굴사... 2018.01.17 10:34
    'GPD 로고를 사람의 손이 아니라 기계로 성형한다는 것' ←←←그럼 이때까진 일일이 사람이...ㄷㄷ

    그나저나 뭔가 아니꼬아서(...) 포켓 안샀는데 안사길 잘한듯 하네요.

    스토니 릿지 나오면 스토니릿지 탑재한 모델도 나오려나...
  • ?
    RuBisCO 2018.01.17 12:38
    인텔이 지원을 안해줘서 제조사에서 직접 손을 써야 했다니 막장이로군요
  • profile
    준여니 2018.01.17 12:57
    저도 만져보고 싶은 물건이네요 ㅎㅎ
  • profile
    rnlcksk      감사합니다! 2018.01.17 15:29
    체리트레일 리비전 하기 전부터 슬슬 손떼려고 했던 놈들이 인텔이라-ㅅ-.....
  • profile
    Induky      자타공인 암드사랑 정회원입니다 (_ _) 2018.01.17 15:29
    가격만 좀 적당했어도 ㅠㅠ
  • profile
    하드매냐 2018.01.17 17:52
    그렇찮아도 평소에 피드백이 그닥 좋지 않은 인텔인데 버렸다고 표현할 정도면 허허허허...ㅡ,.ㅡ;;;;
  • ?
    에이징마스터 2018.01.17 20:04
    캬...인텔...
  • profile
    벨드록 2018.01.17 23:33
    함써보고 싶은 기기네요.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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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8.01.19 소식 By낄낄 Reply0 Views112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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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삼성, 엑시노스 7872 프로세서 발표

    삼성이 엑시노스 7872를 발표했습니다. 엑시노스 5260의 후속작. 엑시노스 5 시리즈, 14nm FinFET 공정, A53 2GHz 2코어, A53 1.6GHz 4코어, Mali-G71 MP1 GPU, 300Mbps의 LTE Cat.7, 2170만 화소 카메라, LPDDR#, eMMC 5.1, SD 3.0, 802....
    Date2018.01.18 소식 By낄낄 Reply11 Views185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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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o Image

    아이폰 6(일반) 한쪽면만 충전되는현상

    완전침수는 아니고 반침수된 아이폰을 수리했는데 하단부 중에서 이어폰/마이크는 정상동작하고 터치ID, 스피커, 충전이 한쪽면만 되는 현상이 있어서 일단 그 3개를 주문했었습니다   문제는 해당 충전 단자를 교체해도 여전하네요 -_- ...
    Date2018.01.18 질문 Byyamsengyi Reply7 Views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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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레노버 모토 Z3. 스냅 845에 5G 통신

    레노버가 모토 Z3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18:9 비율 2160x1080 해상도, 6인치 스크린, 스냅드래곤 845, 5G 로고도 있네요.
    Date2018.01.17 소식 By낄낄 Reply1 Views92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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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0nm 8코어. 스냅 670의 GPU 성능

    스냅드래곤 670은 660의 후속작으로 10nm 공정, A75 Kryo 360 골드 4코어, A55 Kryo 385 4코어, Adrneo 620, 스펙트라 260 ISP, X16 모델으로 구성됩니다. 긱벤치를 보면 싱글코어 1860점, 멀티코어 5250점이 나옵니다. 스냅드래곤 660보...
    Date2018.01.17 소식 By낄낄 Reply3 Views2336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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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메이주 메이란 S6 공개

    메이주가 자사 중저가 라인업인 메이란의 새 기기를 공개헸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18:9비율의 HD+해상도의 5,7인치 디스플레이 + 물리키 제거 후 측면 지문인식 + 타 중국 저가 업체들과 차별되는 삼성의 엑시노스(7872)사용.   가격은 ...
    Date2018.01.17 소식 ByForGoTTen Reply3 Views74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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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o Image

    아이폰의 성능은 40퍼센트나 하락하지 않습니다.

    긱벤치 점수를 올린 사람은 어떠한 전문가도 아니며, 벤치를 실행한 조건이 문제였을 뿐이라는 듯.   그러니 유저분들, 배터리 절약 모드에서 깨어나세요!
    Date2018.01.17 소식 Bytitle: 가난한까마귀 Reply6 Views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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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Apple Garosugil이 1월 27일에 문을 엽니다.

    1월 27일 확정되었습니다. 메일이 도착했네요.       공식 웹사이트도 개설되었습니다. https://www.apple.com/kr/retail/garosugil/       자세한 사항은 공식 사이트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Date2018.01.17 소식 By애플마티니 Reply12 Views1052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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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새로 태어난 휴대용 윈도우 게임기. GPD WIN 2

    중국 심천에 있는 GPD 본사 10인치 이하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폴더형 노트북은 도시바 리브레또로 시작해 소니 바이오 U를 비롯한 여러 제품이 나왔으나, 넷북의 수요가 줄어들고 CPU 성능의 부족으로 UMPC라는 제품군은 쇠퇴를 맞이합...
    Date2018.01.17 소식 By낄낄 Reply15 Views493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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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애플스토어 한국매장 2018.1.27 개장?

      한국 첫 애플스토어가 공사중인 서울 압구정 가로수길에 1월 27일 이라는 날짜가 써졌습다. 물론 이게 오픈 날짜라고는 100%확신 할 수 없지만. 
    Date2018.01.17 소식 By필립 Reply3 Views101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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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GPD WIN 2.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 펀딩중

    중국 GPD에서 개발한 초소형 게이밍 노트북인 GPD WIN 2의 크라우드 펀딩이 인디고고에서 시작됐습니다. 목표 금액은 10만 달러, 최소 출자 금액은 649달러인데, 이미 67만 달러를 모았으니 생산에는 지장이 없을 듯 합니다. 닌텐도 3DS ...
    Date2018.01.16 소식 By낄낄 Reply8 Views1637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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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No Image

    GPD WIN이나 XD이 눈에 들어오네요

    Moto Z 상태가 메롱이라 대체할 기기를 찾는데 마땅한게 없네요 모바일 AP는 플래그십에만 GPU를 때려박아서 이하 중급기는 지금도 노트5 수준이 될까말까 하는데 임시로 사용중인 노트5로는 기존처럼 플레이를 못해서 아쉬움이 있네요.  ...
    Date2018.01.16 질문 By하루살이 Reply14 Views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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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HTC U11 EYEs 발표

    HTC U11 EYEs가 발표됐습니다. 전면과 뒷면에 모두 3D 엣지 글래스 부착, 6인치 18:9 비율 2160x1080 해상도 스크린, 스냅드래곤 652, 4GB 램, 64GB 스토리지, 엣지 센스, 1200만 화소 울트라픽셀 3 F1.7 OIS 메인 카메라, 전면 500만 화...
    Date2018.01.16 소식 By낄낄 Reply4 Views129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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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갤럭시 S9가 FCC 인증을 받음

    삼성 갤럭시 S9와 S9+가 미국 FCC에 등록됐습니다. S9는 SM-G960U, S9+는 SM-G965U. CDMA, GSM, WCDMA, LTE 지원. 긱벤치 4에서 S9+의 테스트 결과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성능은 스냅드래곤 835보다 30% 정도 앞서네요.
    Date2018.01.16 소식 By낄낄 Reply6 Views155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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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ASUS 젠폰 5 라이트가 등장

    ASUS 젠폰 5 라이트로 보이는 스마트폰인 ZC600KL이 러시아의 전파 인증을 받았습니다. 600은 6인치 스크린을, KL은 퀄컴 프로세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발표는 MWC 쯤?
    Date2018.01.16 소식 By낄낄 Reply0 Views114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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