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결론부터 적자면,
수학에는 정말 쓸모 없고, 통계나 과학시간에나 조금 쓸모있다 라는 생각입니다.
1. 수학시간.
일단 수학시간에는 직접적으로 숫자를 다룰 일이 별로 없습니다.
당장 삼각함수만 해도 0 1/2 sqrt(2)/2 sqrt(3)/2 1 이 다섯 개 이상의 값이 값이 필요한 경우가 얼마나 있나요?
문제를 풀더라도 저 다섯 가지를 넘어가면 값을 다 주거니와, 저 다섯가지를 넘어가는 값이 필요한 경우도 거의 없죠.
로그만 해도 0.3010 0.4771 정도만 알고 있으면 더 이상의 값이 필요한 일도 없고, 정규분포도 1.96 2.58이랑 0.3413 0.4772 정도면 충분하죠. CAS 기능을 고려한다고 하여도, 손으로 풀기 어려워서 계산기의 도움이 필요한 정도의 식 정리나 계산, 미분이 필요한 경우도 거의 없죠. 그래서 "계산기 없이는 문제를 풀 수 없다"의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러면 손으로 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는 일에 굳이 계산기를 사용해야 하나? 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는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직접 계산을 해봐야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직접 계산을 해봐야 계산 과정에도 익숙해지고, 그 사이에서 규칙을 찾는 등의 고민이 가능해지니까요.
통계의 경우 여러 자료를 다뤄야 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계산기가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러면 그냥 컴퓨터를 켜서 R이나 Python을 사용하거나 Excel을 다루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2. 과학시간
과학시간의 경우에는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왜냐면 과학시간은 과학을 공부하는 시간이지, 산수 연습을 하는 시간이 아니니까요. 당장 화학 시험점수를 위해서 1 3 7 15 31 63 127 ... = 2^n -1 과 이 숫자들을 적절하게 나누고 빼는 경우를 전부 외워두고, ab^2 = n 꼴로 가능한 a와 b값의 조합에 대해서 달달달 암기했던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3. 여담
그렇지만, (공학용)계산기를 하나쯤 가지는 것은 좋아보입니다. 갖고 놀기 좋으니까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코딩교육이니 뭐시기니 하는게 트렌드인거 같은데 거기서 계산기가 제역할을 톡톡히 할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