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합성법과 파생법을 모두 작성한 뒤에 올리려고 했는데, 양이 많아져서 적당히 잘라 올립니다.
단어의 구조
단일어와 복합어
한 단어는 하나 이상의 형태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성하고 있는 형태소의 개수에 따라 단일어와 복합어로 나뉘는데, 한 개의 형태소로만 이뤄진 단순한 구조를 가진 단어를 단일어, 둘 이상의 형태소로 이뤄져 복잡한 구조를 가진 단어를 복합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소, 나무, ‘하-(爲)’, ‘만들-(制)’, 새新, 다시再 같은 것들은 한 개의 형태소로만 이뤄져 있으니 단일어고 둘 이상의 형태소로 이뤄진 것들에는 (a) 밤낮晝夜, 외셤孤島, ‘오ᄅᆞᄂᆞ리-(上下)’, ‘도라오-(歸)’ 나 (b) 무덤墳墓, ᄂᆞᆯ개翼, ᄀᆞᆯ가마괴鴉, 싀어미姑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a와 b는 구조가 같아 보이지는 않네요. 예를 들어 밤낮은 어휘형태소끼리 결합해 복합어를 만드는 데 반해 무덤은 어휘형태소 ‘묻-’과 문법형태소 ‘-엄’이 결합해 복합어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a처럼 어휘형태소만으로 이뤄진 단어를 합성어라고 하며, b처럼 어휘형태소와 문법형태소로 이뤄진 단어를 파생어라고 합니다.
직접구성요소
어떤 단어가 단일어일지, 복합어일지, 복합어라면 합성어일지, 파생어일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단어의 내부 구조를 확인해봐야겠지요. 예를 들면 밤낮은 ‘밤+낮’이라는 내부 구조를 이루고 있으니 합성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무덤은 ‘묻-+-엄’이라는 내부 구조를 이루고 있으니 파생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한 단어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가 셋 이상이라면 간결하게 판단하기가 골치 아파질 겁니다. 고기잡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봅시다. 이 단어는 ‘고기+잡-+-이’라는 내부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명사 고기魚, 동사 ‘잡-(握)’은 어휘형태소고 부사 파생접미사 ‘-이’는 문법형태소라 ‘고기+잡이’로 합성어일지 ‘고기잡+이’로 파생어일지 간단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내부 구조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할 필요가 있는데, 곧 단어를 계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계층적으로 분석한다는 것은 ‘고기잡이’를 무조건 각각의 구성요소로 낱낱이 분석하지 않고 일단 큰 덩어리로 나눠 둘로 쪼갠다면 어떻게 분석될지를 판단하는 겁니다. 곧 ‘고기+잡이’가 맞을지 ‘고기잡+이’가 맞을지 결정하는 건데, 고기잡이는 낚시나 그물 따위로 물고기를 잡는 행위나 물고기 잡는 일이 직업인 사람을 의미하므로 ‘고기+잡이’가 더 타당할 것이고 명사와 동사는 통사적으로 조사 없이 결합할 수 없으므로 ‘고기잡+이’는 조합이 불가능할 겁니다. 따라서 고기잡이는 명사 ‘고기’에 파생 부사 ‘잡이’가 통합되어 형성된 합성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기잡이를 둘로 분석했을 때 확인되는 ‘고기’와 ‘잡이’는 ‘고기잡이’를 직접 구성하고 있는 요소이므로 직접구성요소(Immediate Constituent)라고 합니다. 곧 어떤 단어의 내부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단어가 합성어인지 파생어인지 분간하기 위해서는 그 단어를 직접구성요소로 분석하는 일이 선행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IC 분석을 통해 구성요소 하나가 접사라면 파생어일 것이고 모두 접사가 아니라면 합성어일 테지요. 이 작업은 불필요해 보여도 두 개의 형태소로 구성된 복합어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밤+낮’과 ‘묻-+-엄’처럼 모두 접사가 아닌지 한쪽이 접사(-엄)인지 파악하는 것으로 그 단어가 합성어인지 파생어인지 분간할 수 있게 됩니다.
단어의 형성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이 생기면 그걸 가리키는 새 단어가 필요해집니다. 새 단어를 만드는 것을 단어를 형성한다고 이르며 형성되는 방법을 단어형성법이나 조어법이라고 합니다. 새 단어가 형성될 때 대체로 이미 알고 있던 형태소나 단어를 이용해 이뤄지는데,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단어는 합성어나 파생어가 될 겁니다. 따라서 합성어를 만드는 방법을 합성법, 파생어를 만드는 방법을 파생법이라고 부릅니다.
합성법
합성어처럼 어휘형태소나 단어만으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만들어지는 단어의 품사에 따라 명사합성법, 동사합성법, 형용사합성법, 관형사합성법, 부사합성법 등으로 나눌 수도 있고 어휘형태소나 단어의 결합 방식에 따라 통사적 합성법과 비통사적 합성법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파생법
파생어처럼 어휘형태소나 단어에 문법형태소인 접사를 결합해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만들어지는 단어의 품사에 따라 명사파생법, 동사파생법, 형용사파생법, 부사파생법 등으로 나눌 수도 있고 어디에 접사가 붙는지 결합 위치에 따라 접두파생법과 접미파생법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다음 글은 합성법과 파생법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아마도 합성법과 파생법은 글이 분리되어 올라갈 듯 싶습니다.
이런 언어를 그대로 한글로 편히 옮겨 적어 이렇게 글로 올릴 수 있어서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