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부따위는 하고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가족 따라서 바람 쐬러 같이 따라나섰습니다.
원래 계획은 그게 아니었습니다만.....
이불밖은 위험해 시전하며 쁘띠프리 유시 정주행 하려는게 원래 계획이었다고 말을 못하니...
정동진 시간박물관에 다녀 왔습니다.
사진은 귀찮아서 안 찍었습니다. 차피 내가 어디갔는지 기록은 구글에 다 남으니까...
근데 꽤 신기한 전시품을 발견했습니다?
세슘 원자시계입니다.
근데 그냥 넘어가기에는....
브랜드가 HP 입니다.
모델명이 나와있어요.
5061A.
알람/연속작동 램프가 있습니다
출력포트로 추정됩니다.
위에 배터리 램프가 있는데, 이 배터리 역시 옵션 품목입니다. 아마 백업용인가....?
윗부분이 골떄리게 생겼습니다.
구조를 대충 설명하자면 저기 원통이 세슘이 든 통입니다.
아쉽게도 (?) 방사성이 아닙니다.
이 통에는,
- For Warranty to be valid, tube must be installed with A11 resistors indicated on this label, use A11 oven controller 05061-6144 only.
- The cylinder contains less than 6 grams of cesium. Not radioactive. DO NOT OPEN. No serviceable parts inside. See 5061 Service manual for tube disposal instructions.
- 위에 표에는 Temp 섭씨 85.1도, 서미스터 340옴, A11R11 3.83K 옴, Electron Multiplier Voltage 1685 DC, Line Width 458 Hz, A11R12 28.7K Ohm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1마이크로세컨드 시간 딜레이 설정기능.
HP의 훌륭한 '계측기 제품' 서비스 수준을 생각해보면, 인터넷에서 대량의 정보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훌륭한 서비스의 범위를 좀 넓히라고...
오늘은 이걸로 시간을 썩여봐야 되겠습니다.
키사이트 홈페이지에 설명서가 있습니다.
https://www.keysight.com/ko/pd-5061A%3Aepsg%3Apro-pn-5061A/cesium-beam-frequency-standard?pm=PL&nid=-536900194.536897846&cc=KR&lc=kor
이 제품은 무려 1968년에 생산된 물건입니다.
그리고, 국내에 전시된 제품은 디지털 시계 옵션이 달린 제품입니다.
노옵션 제품은,
이런 식으로 아날로그 시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옆에 손잡이가 있는데, 이 손잡이를 열면,
디지털 버전이라고 다를건 없겠죠?
흠터레스팅.
제품 내부에 사용되는 각각의 부품에 대한 특성이 설명서에 하나도 빠짐없이 제시가 되어 있습니다.
전원을 켜려면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 기기 전원이 꺼졌고 세슘관과 쿼츠가 차가울 경우 워밍업 하는데 45분이 걸립니다.
- 각종 표에 설명들이 나와있으니 이걸 가지고 기기 점검을 해라.
- 전원을 켜려면 우선 신시사이저 어셈블레 A1을 설치하고 Time Scale 스위치를 Atomic Time Scale 모드로 설정하고 윗뚜껑을 덮어라.
- MOD 스위치는 켜고, MODE 스위치는 LOOP OPEN으로, Circuit Check 스위치는 Ion Pump 1 모드로, OSC FREQUENCY X10^-10 스위치는 250으로 조절하고 Time COnstant 스위치는 Short 로 맞춰라.
- 만약 Time Constant 스위치가 LONG으로 되어있으면 수정 발진기의 주파수 조정이 굉장히 오래걸리니 주의해라.
- 그리고 나서 전원을 연결해라.
- ION PUMP 1의 현재 위치를 관찰해라. 미터가 올라갔다가 내려갈 것인데, 이 표시가 40 밑으로 떨어지면 Cesium Oven Heater와 -2500볼트 전원공급기가 켜진다. 이게 30분이 되도록 줄어들지 않는다면 3-9 항목을 봐라.
- 45분 동안 Cesium 오븐과 수정 발진기가 데워질때까지 워밍업 시켜라.
- 어쩌고 저쩌고.
이 설명은 사용자 설명서의 10과 11쪽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사용 방법 영상이나 사진자료도 없고 직관적이지도 못해서 한번에 이해하기는 꽤 힘듭니다.
설명서를 0.5회 정독한 결과 원리를 대충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원자 시계 내부에 들어있는 세슘관 등의 부품들은 단순히 발진만을 담당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클럭을 내부의 시계가 받아서 시계가 움직이는 원리로 작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진동을 하면,
이해가 잘 안되신다면, 컴퓨터 메인보드에서 클럭을 받아서 각종 부품들이 동작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시면 쉽습니다.
이 글 다 쓰고 설명서 정독 해야되겠네요.
이거 훌륭한 함수발생기로서의 역할도 하네요. 사실상 오차 0%
근데 저거 조정은 어떻게 하나 싶네요.
1 마이크로초 만큼의 초정밀한 오차를 수정하기 위한 부품들이 본체에 많이 있지만, 정작 이를 조정하여야 하겠다고 판단하는거 자체가 불가능 할거 같네요... 인공위성에서 받아오나...
http://www.leapsecond.com/museum/hp5061a/5061a.pdf
이 설명서가 풀버전입니다.
지금은 EBAY에서 이 정도 가격에 팔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