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의 등장 이후, 작은 크기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공을 중국이 가만히 볼 리가 없지요. 그래서 나온 것이 짝퉁 에어팟. 짭 에어팟입니다.
박스 정면엔 짭 에어팟 사진이 있습니다. 정품 박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구멍의 위치가 좀 다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 콩나물 머리와 콩나물 몸통의 비율. 특히 굵기가 달라요.
박스 뒷면. 대체적으로 정품과 비슷합니다. 상표권 침해를 피하기 위해 ifans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Shinco. 왕년에 DVD 플레이어를 만들던 회사입니다. 저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니 이 정도면 나름 네임드인데.
정작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를 가면 그런거 없습니다. 회사 이름마저 도용한건지, 아니면 법적인 문제를 벗어나려고 없앤건지.
라이트닝 충전 케이블, 충전 박스, 설명서가 있습니다. 설명서엔 각종 스펙이 나와 있습니다.
정면에는 충전 시작 버튼이 있습니다. 충전과 동시에 에어팟을 수납하는 구조.
뒷면은 별거 없습니다.
라이트닝 포트. 위치가 약간 맞지 않습니다.
뚜껑을 여니 에어팟이 나옵니다. 다만 유격이 좀 있습니다.
일단 정품과 비슷해 보이는 짭 에어팟입니다. 센서 구멍이 없지만.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는데 콩나물 기둥 부분이 두꺼워요.
충전 케이스 안쪽. 양쪽에 2개씩 충전 접점이 있습니다. 모두 4개.
에어팟 아래의 충전 접점입니다. 은색의 플라스틱으로 아래 부분을 감쌌습니다. 이런데에 메탈을 쓸 리가 없죠.
좌우 양족에 버튼이 있습니다. 페어링용으로 씁니다. 그 아래에 작은 버튼은 마이크입니다.
스피커 그릴입니다. 안쪽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막아줍니다. 가공 수준은 평범합니다.
충전 케이스를 분리합니다. 기판과 케이블이 나옵니다.
리튬 배터리의 용량은 300mah를 넘지 않습니다.
2가닥의 선이 연결된 바닥 기판입니다. 왼쪽 나사는 벌써부터 야마가 나갔군요. 납땜 수준도 못마땅합니다.
배터리를 떼어내자 두장의 기판이 나옵니다. 왼쪽 기판에는 SOT23-6 패키징의 작은 칩이 있고, 오른쪽 기판은 배터리를 충전히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SOP8 칩과 인덕터가 회로를 조절, 배터리를 충전시킵니다.
케이스 안쪽의 자석. 에어팟을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SOT23-6 패키징의 작은 칩은 라이트닝 입력 식별이나 포트 전류 제한을 하는 게 아닌가 추측 중.
SOP8 전원 관리 칩은 뭐라 써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인덕터는 1R5라 써졌는데 이어폰 충전용이니 출력이 그리 크진 않을 듯. 이거면 됐죠. 기판 위에는 TWS-CDH-B라고 쎠져 있습니다. 2017년 45주차에 생산.
이제 콩나물 대가리를 떼어내 봅시다. 수납 케이스와 달라붙을 자석, 케이블, 소구경 유닛, 그리고 배터리.
배터리에 보호 장치가 없습니다. 당신이 짭 에어팟을 쓴다면 귓구녕이 화산으로 변할지 모릅니다. 불이 아닌 피가 콸콸콸 나겠지만.
거기에 배터리가 고정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케이스와 스피커 사이에 있습니다. 이러면 압력을 많이 받고 단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요. 그 결과는 폭☆8
콩나물 몸통 아래입니다. 간단하군요. 연결 접점입니다.
살살살 끄집어내니 기판이 나옵니다. 칩, 버튼, 마이크, 블루투스 안테나가 있습니다.
노란색 기판 위에 모델넘버가 적혀 있습니다. 생산일자는 2017년 12월 20일.
테스트용 접점이 있습니다.
저렴한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JL의 AC175 블루투스 관리 칩입니다.
충전해보니 고작 0.13W밖에 안됩니다.
분해 끝.
참고로 이건 제대로 된 에어팟의 구조입니다. 얼마나 차이나는지 알 수 있겠죠. 더 자세한 사진은 여기로 https://gigglehd.com/gg/mobile/604939
이 글 작성 당시 짭 에어팟의 판매량은 한달 2천건 정도. 원가는 20위안, 도매가는 50위안, 소매가는 199위안이라고 합니다. 어딜 가나 유통 단계의 마진이 크군요.
199위안, 3만 2천원이면 제대로 만든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을 살 수 있습니다. 그걸 사고 짝퉁은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