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집이 1970년대 후반에 지어진 주택이라 (당시 위성사진 보면 나옴) 여러모로 지금에는 불편한 점들이 많습니다. 특히 제가 지금 은거하고 있는 방은 원래 세를 줄것을 상정하고 지어진지라 본채의 원래 현관과는 따로 분리된, 방의 보일러실을 겸하는 개별 입구가 있을 정도입니다. 수도도 난방도 전기도 전부 문 하나로 연결된 본채와 따로 놉니다. 제가 들어오기 전엔 싱크대까지 따로 딸려있었으니 말 다했죠.
여하튼 그런 집, 그런 방에 살고 있으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는데... 천장 전등 스위치가 개별 입구에서 들어왔을때 쓸 것을 상정하고 배치된지라 이것도 그 개별 입구 옆에 붙어 있습니다... 지금은 본채와 붙어있는 문으로 드나들고 있으므로 저는 방 불을 켜려면 방 입구에서 몇걸음 더 걸어와 방 안쪽 깊숙히 있는 스위치를 켜야만 천장등을 켤 수 있습니다. 골때리죠. 끌때도 마찬가지라 나갈땐 귀찮아서 불을 켜고 방을 나설때가 많은데, 이게 다 전기세...
사실 본채 안방도 문 뒤에 스위치가 있다거나, 아우님 사시는 방은 아예 문 옆이 아닌 창문쪽에 스위치가 붙어있다거나합니다.
여하튼 그래서 쿠팡에서 스마트 스위치를 하나 사보자~ 했는데, 쿠팡 상품 설명들을 보니 묘하게 알리스럽더라구요. 웃돈 두배 주고 사기엔 그래서 결국 알리에서 구매했습니다.
특히 이 제품의 경우 같이 동봉되는 벽부 스위치가 무선에 무전원이라는 점이 매력포인트입니다. 다른 스위치들은 해괴망측한 27A 12V를 같이 사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제외했습니다.
1 Gang 1Receiver 옵션 기준 8.72달러 줬네요.
개별 포장되어서 왔습니다. 충격 방지라곤 조금도 없는, 제품 사이즈에 딱 맞는 종이 포장이 인상적입니다.
RF 규격을 사용하는 스위치이므로 RF에 체크되어 있어야 정상일텐데, 아무 표시도 없네요.
수신기도 제품 정보 체크는 없습니다.
스위치의 경우 접착용 양면테이프 두장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별다른 전원이 필요치 않으니 심플한 모습입니다.
스위치 수신부의 경우 매뉴얼과 접착용 테이프 한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손에 들어오는 앙증맞은 사이즈입니다.
220V 연결하면 발열 좀 날텐데 이렇게 작으면 열배출이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전원에 연결할 때는 나사를 풀어 커넥터를 벌린 후, 선을 밀어넣고 다시 나사를 조여 찝는 형태입니다.
설치하려면 천장에서 나온 활성선을 Lin, 중성선을 Nin에 연결하고 전등을 Lout/Nout에 연결하면 됩니다. 왼쪽 상단에 있는 on/off 버튼을 2번 누르면 RF 스위치와 페어링 할 수 있고, 5초간 누르면 와이파이를 통해 앱과 연동할 수 있습니다.
설치 후 모습. 설치하느라 얘를 좀 먹었는데, 집이 오래됀지라 옛날 설계를 따르고 있어 천장이 2미터보다 높습니다. 의자를 동원해도 팔을 길게 뻗어야 겨우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배선작업자들이 활선(L)과 중성선(N)을 같은 색으로 해둔 탓에 L선 N선 확인하느라 시간도 걸렸구요. L선 N선 확인은 좀 야매로 했는데, 전등 선 하나씩만 연결해서 확인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하지 마세요(...)
그런데 힘겹게 설치를 완료했건만 스위치를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매뉴얼에는 분명 '같이 포장된 제품은 공장에서 이미 페어링 되어 나온다'라고 쓰여있건만... 결국 버튼을 두번 눌러 따로 페어링을 해주었습니다.
설명한대로 전원 없이 누르기만해도 잘 동작합니다. 0.5ms정도 딜레이가 있는 것 같긴한데 천장등이야 뭐 반응속도가 중요한 물건은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스마트 스위치에도 연결 완료. 이제 잘 작동합니다. 타이머 기능도 활용할 수 있네요.
일출시 지정한 시간에 바로 불이 켜지는 기능도 유용해보입니다. 이제 방에서 나갈때마다 불 좀 끄고 다니라고 한 소리 들을 일 없겠네요.
이런거 보면 귀찮음을 무릅쓰고 전기 공사를 한번 할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