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나인봇의 SNSC 시리즈는 전세계에 가장 많이 깔린 전동 킥보드 모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구요? 이게 렌탈 킥보드 시장을 사실상 꿀떡 삼켜버린 모델 중 하나거든요. 지금껏 자체개발 또는 타사 업체 킥보드를 사용한 렌탈업체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해 봅사다
쏘카 그린카가 안이 다 썩어문드러진 채로 개판이 되어 중고차 시장에 간간히 나오는 것처럼, 공유킥보드도 예외는 없습니다. 이렇게 약 1-2년동안 개처럼 굴러서 걸레짝이 다 되거나, 공유 킥보드 탈취 시도가 잦은 해외의 경우 각종 도난 및 분실 사건 등의 피해를 입었던 .. 뭐 그런 시련들을 겪은 렌탈 킥보드는 간간히 중고시장에 올라오는데요.
회로 및 PCB 디자인 수준에서 렌탈 킥보드는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나인봇 모델과 사실상 동일합니다. SNSC 1.X 버전은 나인봇 ES4를 기반으로 하고, 현재 구르고 있는 2.X 버전은 G30 Max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보심 되겠구요. 현재 한국에서 현역인 SNSC 2.3 모델 같은 경우 BMS STM8, ESC는 STM32를 이용하여 개인용 G30 모델과 동일한 케이블 핀아웃 구조를 이용해 계기판 및 모터와 통신하고 내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반도체 대란 터지고 나온 모델은 AT32로 변경.
물론 하드웨어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렌탈형은 배터리가 분리형이고, 킥보드 본체가 접히지 않으며, ESC의 위치가 살짝 다릅니다. 또한 아예 물에 잠겨도 정상동작함을 보증하기 위해 배터리가 2중으로 실리콘 실링 처리되어 완전한 방수를 보장함과 동시에, 아래엔 아예 안에 들어간 물의 배수를 위한 구멍이 뚫려 있는 등 여러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모 렌탈 업체에서 퇴역하고 장기렌탈로 SNSC 2.3 전동 킥보드를 저렴한 가격에 팔았었습니다. 어차피 이걸 떠오면 소유권이 본인에게 넘어가고, 그럼 내가 이걸로 무슨 짓을 하든 상관이 없다는 의미이죠. 물론 그 가격이면 개인용 킥보드를 사는 것이 더 비용 효율적이고 좋지 않겠느냐 싶지만, 전 뼷속부터 구제가 불가능한 공돌이이기 때문에 이걸 사서 개인용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택하게 됩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 모델이, 렌탈형으로 사용되던 모델을 구매하여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킥보드의 전원 및 배터리함 제어와 같은 모든 기능을 앱을 경유하여 실행합니다. 이는 즉 본인 소유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제어권은 렌탈회사에 있다는 의미고, 전 그저 그게 싫었을 뿐입니다. 윌리고 불빠따고 일단 둘째치고, 폰 배터리가 없을 때 킥보드를 못 켠다던가, 회사 서버가 메롱하면 킥보드가 안 꺼진다던가 하는 문제는 실제 활용에 있어 크고 작은 문제점을 불러일으켰죠.
당연히 이 모델을 개인용으로 개조하면 이런 문제가 없이 오롯이 나만의 킥보드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되시겠으므로, 개조를 시작합니다.
상세한 개조법은 이글에 적지 않을 계획입니다. 일단 제가 귀찮고, 공유형 전동킥보드의 존속을 원하는 입장에서 해당 정보가 실제 운용중인 공유형 킥보드의 도난 및 손괴 행위에 사용될 우려도 있고요. 절도와 같은 범죄는 저능아들이 저지르는 행위이며 보통 저능아들은 외국의 포럼을 검색하면서까지 이걸 할 방법을 알 턱이 없고, 그걸 설령 하더라도 내부의 GPS 모듈괴 CCTV 덕에 다 잡히게 되어 있기에 해봣자 소득은 없을테지만 어쨌든 여러분은 착하다고 믿습니다.
먼저 iot 모듈을 제거하게 되는데,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운영중인 나인봇 기반 전동 킥보드에는 세그웨이 정품 iot 모듈이 아닌 타사 제품이 적용됩니다. 공유 킥보드에 뭔가 버튼이 없는 계기판이 붙어있다면, 그것이 바로 iot 모듈입니다.
보아하니 국내에는 Queclink 사의 T-Panel 모델을 iot 모듈으로써 사용 중인것 같습니다. 왜 세그웨이 정품이 아닌 제품을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용 문제인가.. 아무튼 저것이 계기판을 대체하게 되므로 계기판 쪽 데이터 라인을 쓰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것은 36V를 주 전원으로 사용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어쨌든 버립니다. 저것을 버리게 되면 순정 계기판이 필요한데, 이는 알리에서 20달러면 삽니다. 누구때문에 달러가 좀 많이 올라서 몇천원 더 비싸졌을지도.
이후 배터리를 분해하고, STM8을 이용해 펌웨어를 플래싱 합니다. 보아하니 공유형과 일반형은 배터리 쪽 펌웨어도 다른 듯 싶은데, 듣기로는 완충 전압컷이 좀 다르다고 하기도 히고 잘 모르겠습니다.
ESC 모듈을 분해한 후 STM32의 SWDIO / SWCLK 핀에 접근합니다. 듣자하니 5V 없이 SWDIO / SWCLK와 GND만 물려도 통신이 된다는데 원래는 안되는게 아닌가.. 어쨌든 개인용 펌웨어 플래싱을 했지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나인봇 순정 ESC를 연결하고 배선을 적당히 만져줍니다. 순정 계기판은 5V를 사용하기 때문에, iot 대시보드에 적용되는 36V가 그대로 들어갈 경우 어떤 일이 생길지는 굳이 안써도 아시겠죠.
흥미로운 내용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