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용품중에 전자접촉기라는게 있습니다.
차단기를 매번 올리고 내릴수가없으니까 특정결선을 이용해서 이걸로 이제 전기를 붙혀주고 끊어주고하는 기능을 하게되는데 이런걸 쓴다면 보통 대전류를 한번에 흘려보내는 가정이 대부분입니다.
조금 풀어쓰자면 부하가 0이다가 갑자기 부하 30 해버리면 돌입전류라고해서 일순간이라고 할지라도 아크가 생겨서 스파크가 발생합니다. 근데 그걸 이제 이 전자접촉기가 대신 안에서 해주는거지요.
그럼 이걸 쓰면 아크가 안생기느냐? 그건 아니고 케이스안에서 접점을 붙혀주는 기능밖에 하지않습니다. 기중에서 벌어지는 상황이기때문에 아크는 생기고 코일의 진동등에 의해서도 접점의 열화와 변형은 발생합니다.
쓰다보면 접점에 구리녹인 청녹이 발생하거나 붙고 떨어질때마다 생기는 아크소호로인해 그을음이 붙습니다. 한두번이야 별 차이가없겠지만 이걸 아무도 안보이는 판넬속에서 수십수백수천번하고있으면 끝끝내 접점이 제대로 붙지않는 상태로 변해버립니다.
육안으로는 붙어있지만 각 표면이 일종의 절연상태로 변해서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는것입니다. 혹은 저항치가 높아져서 발열이 생기고 발열로인한 변형등이 생겨서 이런경우엔 그냥 접촉기자체가 전소하거나 녹아내립니다.
요즘 신뢰성장비는 이런문제때문에 SSR을 쓴다고는 하는데 실물판넬 보기 정말 힘듭니다.
아무튼 제가 급하게 전자접촉기를 쓸일이 생겨서 집에뒤져보니 하나가 나오더라구요. 근데 혹시나싶어서 도통해보니 역시나
1번 2번 3번 접점중 한개를 제외하고 모두 도통이 안돼는 사태가..해서 뜯어보기로합니다.
분해사진은 없습니다. 전자접촉기는 제조사별 프레임별 뭔가 조금 많이 달라서 다 다르거든요. 소형은 보통 나사하나내지 두개풀고 걸쇠를 제껴주면 풀립니다.
접점부 8개입니다. 원래 코일부분 제외하고 R S T U V W A1 A2 B1 B2 이렇게해서 열개있는데 귀찮아서 B1 B2는 안뽑았습니다. 접점어차피 안쓰기도해서.
뒷부분에 나사산있는곳이 밖에서 나사돌려서 체결하는곳이고 앞의 둥근머리같은게 실제 접점입니다. 원래는 구리빛모양으로 깨끗해야하는데 오랜사용으로 인해서 열화와 변색이 생겼죠.
특히 맨좌측 접점같은경우엔 누가봐도 상태가 많이 안좋습니다. 이건 왜이러느냐? 사고판넬에서 나온거라서 그렇습니다.
공원 보안등판넬 교체하면서 제가 빼온건데 누전이였나 단락상태였어서 여기서 아크가 퍽퍽 튀었었거든요.
보통은 중앙 두개같은 상태여야합니다.
그러면 이걸 이제 어떻게 해야 임시조치가 가능한것인가?
접점부를 재미있게 닦아주면됩니다. 거친헝겊류와 기름이나 세척제를 이용해서 까맣게탄 그을음을 모두 벗겨주시면됩니다.
너무 타버리거나 심한변형이면 이 방법으로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당장 수급이 불가능하거나 납치감금당해있는 상태라면 사포등으로 조금 갈거나 컷터칼로 표면을 벗겨내서 접점을 확보해주셔도됩니다. 어디까지나 임시조치지 영원히 이렇게 쓰자고 덤비는게 아니니까요.
계속 닦다보면 특유의 색상이 나오는게 느껴집니다. 그때까지 닦아주시면되고 다 닦았다면 코일이 여자되서 내려오는 접점부를 마저 닦아주셔야합니다.
코일이 여자되서 내려오는 부분이 무엇이느냐 바로 이 주황색 파트입니다. 접촉기 상단에있어서 전원넣으면 뾱하고 들어가는부분.
주황색이 대부분이나 청색도있고 회색도있고해서 의미만 상통하면 되는거 아니겠습니다.
이제품같은경우엔 위에 스프링만 빼주면 알아서 떨어져나옵니다. 스프링뺄때는 변형이 되지않게 살살 눌러서 빼주면됩니다. 소형 접촉기의경우엔 핀셋필수.
종전의 R S T U V W 접점처럼 두놈은 멀쩡한데 한놈은 시꺼멓죠? 왜냐하면 같이 붙는 부분이라서.
부스바 양옆쪽의 접점을 헝겊으로 계속 닦아주시면 원래 있던 색이 나옵니다.
역시 너무나도 변형이 심하거나 그렇다면 조금 갈아내는 방식으로 접점을 확보합니다.
닦은게 뭐고 안닦은게 뭔지 티가납니다.
은색내지 뭔가 구멍같은게 난것은 아크로인해서 조금씩 터져나간 부분입니다. 사포로 갈아내면 다시 반듯해지겠지만 코일의 힘으로 갖다 붙히는 구조다보니 영점몇미리 차이로 오히려 접촉이 안좋아 질수도있으니까 너무 심하지않으면 닦아내는것으로만 만족해도됩니다.
다시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조치니까요.
다 닦아냈으면 조립은 분해의 역순. 조립해봅니다.
잘 연결된 모습이네요.
그럼 이제 이대로 사용하면 끝.
사진의 전자접촉기는 JMC22라고 진흥에서나오는 AB접점 하나씩 있는 전자접촉기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귀찮고 번거롭고 위험할수도있으니 하나 사면됩니다. 길거리에서 사도 두장이면 살수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잠시는 잠시 살려서 써야한다면 이 방법으로 쓰시면됩니다.
물론 코일은 살아있는 상황이여야 접점을 닦은게 의미가 있겠죠?
MC랑 핀릴레이면 대전 제어는 거의 다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