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파세코 에어컨을 산지 2년이 되었습니다.
항상 아쉬웠던게 에어컨 켜면 우렁찬 우우웅 소리였는데요.
2021년형 파세코 3세대 창문형 에어컨이 도서관 보다 더 조용하다고 주장하는 광고에 낚여서 거금 72.9만원 (홈쇼핑 3만원 할인...) 을 주고 에어컨을 질렀습니다.
아직 5월이라 에어컨 사는 사람이 없는지 시킨지 3일만에 배송이 왔습니다.
에어컨 패키지 무게는 28.8 Kg 이니 이번에도 경동화물로 배송이 왔고요. 포장은 1세대하고 판박이 입니다.
문제 있으면 바로 반품해야 하니까 시험운전 먼저 해봤습니다. 근데.. 아주 조용하네요.
에어컨 필터도 1세대랑 똑같은 부스러기 필터가 달려 있습니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냉방효율 (냉방능력 / 정격소비전력) 3.24 W/W 으로 1세대 정속형 3.23 W/W 와 차이는 없습니다.
콤프레셔 10년 보증이라는군요. 이번엔 LG 꺼 쓴다고 하던데 LG 에어컨도 인버터형은 콤프레셔 10년 보증이었죠 아마..
실외기 측도 딱히 다르게 생긴건 없습니다. 사진의 우측이 응축기 냉각팬 흡입구, 좌측이 응축기..
응축수 배수구 위치가 1세대와는 다르게 측면으로 변경되었네요.
설치 키트에 창문 틈새를 막아주는 원형 단열재와 스티커로 된 틈새 마감재가 추가 되었습니다.
에어컨 거치대 생김새도 1세대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달라진 점이라면
실내측 창틀 바람막이가 1세대는 1mm 짜리 실리콘인지 비닐인지 모를 덮개 하나 달려 있었던게 나일론 모 바람막이로 변경되어 바람막이 성능이 더 좋아졌습니다.
설치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1세대랑 똑같은 방식이라서 이제는 눈 감고도 설치 할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에어컨 소음과 소비전력 측정 시간입니다.
측정당시 야간이라 조용한 36.5dB 의 실내와 비 때문에 덥고 습했던 상태 였습니다.
소음 측정기는 에어컨에서 직선길이 1미터 정도 지점에 설치되었고
영상 녹음용 음성 마이크는 에어컨과 불과 50cm 떨어진 지점에 설치했습니다. (사진 우측에 플레이스테이션 카메라 위에 조그만하게 달린 마이크)
에어컨 첫 시동시 점차적으로 소리가 증가하여 52 데시벨 정도에서 유지가 됩니다.
구동 소리가 나름 중독성 있네요.
파워모드로 작동 시키다가 취침모드로 전환하면 팬이 1단으로 변속되고, 점차적으로 출력이 떨어져 46데시벨, 200W 후반의 소비전력을 유지합니다.
제가 타고다니는 경차가 시동걸고 공회전 46 데시벨 입니다.
와! 창문형 에어컨 자동차만큼 조용하다!
파워모드로 계속 작동 시키다 보면 전력 소비량이 600W 후반대 까지 올라가며, 1세대 정속형 모델이 620W 정도 사용하던것에 비하면 전부하 소비전력은 더 높습니다.
하지만 냉방능력 차이도 있는데다가 인버터 에어컨의 가장 큰 장점이 출력 가변 조절이죠.
정속형 같이 우웅~~~~ 턱 (잠시의 침묵) 우웅~~~~~~ 무한 루프가 없기 때문에 부분 부하 상태에서 효율이 더 좋기도 하고, 건조한 찬바람이 계속 나오잖아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에어컨 토출온도는 섭씨 10도를 유지합니다.
3세대 창문형 에어컨에 대해 제 평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소음: 정속형의 우렁찬 소리를 듣다 넘어오시면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인버터는 사기템이예요.
그리고 창문형 에어컨의 이웃집 민폐에 관해서 걱정 되시는 분도 있으실겁니다.
제 경험상, 아파트에서는 복도형이 아닌 이상 이상 걱정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1세대 정속형을 사용하던 당시에도 아랫 집에서 제 방에 있는 에어컨 소음을 들어본적이 없다고 하셨고 (실제로 아랫층 집주인에게 확인 받은 내용입니다. 2003년식 아파트라 층간소음 꽤나 심한 집인데도 불구하고 제 방에서 제습기 돌리거나 에어컨 돌리는것으로 발생한 진동음 같은건 못들어봤다고 하시네요.)
윗집은 층간소음때문에 저희집과 전쟁중인 상황이라 제 알바 아닙니다. 그런데 윗집과 언쟁을 벌일때마다 에어컨 특유의 소음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는걸 보면 에어컨의 존재를 아예 모르는것 같더군요.
진동으로 인한 민폐는 걱정 안하셔도 되고, 소음은 에어컨 설치장소의 맞은편 코앞에 집이 있는경우는 실외기 바람소리가 영향을 줄수는 있을겁니다.
그리고 인버터 형인만큼 고주파음도 짚고 넘어가야 겠군요.
취침모드 일 때에는 출력이 높지 않아 고주파음이 들리지 않지만,
파워냉방 같이 최대 출력으로 작동 하는 상황에서는 고주파음이 들리긴 합니다.
하지만 정속형의 우렁찬 소음에서 넘어온 저에게는 가볍게 넘어갈 정도의 소음이기도 하고, 그래픽카드나 파워서플라이 코일 떠는듯한 그 불규칙한 찌이이이이~ 소리가 아니라 일정한 주파수로 들리는 소음이라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가격: 현재 파세코 측에서 제시하는 정가 75.9만원으로, 1세대 정속형 59.9만원에 비하면 확실히 부담이 되는 가격입니다.
그래도 신규 구매하시는 분이나 1세대의 소음에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신다면... 지불 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기능: 1세대 정속형과는 달리 습도센서가 내장되어 있는것으로 보여집니다.
제습운전이 1세대 정속형 처럼 온도 기준으로 작동하지 않고 목표 습도에 맞춰서 작동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블로워 모터 또한 5단계 속도 제어가 가능하며 (1세대는 3단계), 135도 각도로 열리는 날개로 에어컨 설치방향 제한이 없어졌습니다. 1세대는 날개가 90도 까지만 열려서 제 방같이 왼쪽 벽에 바짝 붙여서 설치하면 에어컨 바람도 왼쪽 벽에 바짝 붙어서 나오는 소소한 단점이 있었죠.
요약 하자면, 1세대의 아쉬운 점을 모두 개선해서 나온 완전체 입니다. 벽걸이 에어컨보다 비싼건 변함 없지만, 창문형 에어컨이라는게 제 방 같이 실외기를 절대로 달수 없는 방을 구원해줄려고 존재하는 물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