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에 빠진 암호화폐거래소 FTX를 인수하겠다던 바이낸스가 인수 계획을 철회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FTX는 파산 위기로까지 몰리고 있다. 바이낸스가 인수를 위한 구속력 없는 의향서(LOI)를 작성하고 FTX 실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를 철회하며 암호화폐 시장 투자자들의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사실상 미중 코인 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일단 1차전은 중국의 우세승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인 암호화폐거래소이자 세계 3위인 FTX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은 FTX가 자사주 격인 ‘FTX토큰(FTT)’을 발행하고 계열사가 이를 사들이는 구조로 몸집을 키웠다는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됐다.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은 FTX에서 돈을 빼기 시작했고 바이낸스가 자신들이 보유한 8000억 원 상당의 FTT를 전량 매도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공포감은 확산됐다. 결국 바이낸스의 ‘매도 공격’에 이어 인수 의사 철회로 FTX의 기업가치는 320억 달러(약 44조 원)에서 0달러로 추락하며 존립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업계의 연쇄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9일 한때 약 2년 만에 1만 6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FTT는 사건 발생 전인 7일 대비 90.7% 폭락한 2.3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코인 시장에 중국계가 많이 들어와 있어서 중국 vs 미국의 구도가 나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