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차세대라고 하기엔 조금 시간이 지난 감(최초 릴리즈 2012년)이 없지 않나 싶지만, 이제는 유튜브에서도 opus 코덱이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2012년 이후로 AAC나 OPUS와 비교되는 코덱이 개발된 적이 없는 것 같아 정리 하는겸 한번 써 봅니다.
Opus는 Ogg Vorbis와 비슷하게 오픈소스, 로열티 없는 손실 압축 오디오 코덱입니다. http://www.opus-codec.org/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에서 개발했으며 RFC6716으로 스펙이 완전히 공개되어 있습니다.
Opus는 Voip 코덱이 주 용도이나 실제로 코덱 자체의 성능이 뛰어나서 다방면의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코덱과 Opus를 비교한 이미지
Opus 코덱의 기본적인 사양
- 비트레이트 6Kbps~510Kbps
- 샘플링레이트 8KHz~48KHz (44.1KHz 미지원)
- 기본적으로 VBR으로 동작 (CBR도 지원)
- 멀티채널 (255 까지)
- 설정된 비트레이트에 따라 자동적으로 컷오프와 채널 모드가 변경됨
- 2채널, Full-Bandwith 기준 기본 비트레이트 96Kbps
Opus의 첫번째 특징으로는 SBR 인코딩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들을 때 거슬리지 않게 인코딩 된다는 점입니다. SBR 인코딩은 HE-AAC나 WMA10에서도 설정이 가능한데, 예전에 HE-AAC의 음질이 궁금해서 여러 번 인코딩을 해 본적이 있습니다만 특유의 고음 열화가 너무 거슬리고 설정 가능한 비트레이트도 매우 제한(128Kbps 이하)되어서 결국 쓰지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위 파일은 128Kbps의 Opus 파일인데 이런 식으로 잘 듣지 못하는 고음 부분을 한 밴드로 묶어서 인코딩 합니다. 그런데 곡 구간구간마다 이런 인코딩을 해도 전혀 지장이 없는 부분 (주로 오픈하이햇 소리나 saw 신디음)이 있고 이렇게 인코딩하면 안 되는 부분 (주로 세밀한 소리)이 있는데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아도 듣는데 위화감이 없게 알아서 인코딩이 됩니다.
저는 주로 128Kbps의 Opus 파일을 자주 사용하는데 저런 SBS 인코딩을 하는 고음 부분이 15.8KHz 부터 시작되어서 실제로 노래를 듣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어짜피 그 부분 넘어서는 잘 듣지 못하니..
비트레이트를 넉넉하게 잡지 않고 다른 코덱으로 그런 음원을 테스트 한다면 MP3은 쇠갈리는 소리가 들릴것이고 AAC는 MP3보다는 덜 할것입니다. Ogg는 크게 문제는 없지만 고음이 착색이 되겠지요.
또한 기본 인코딩 모드가 VBR이여서 128Kbps로 설정을 하여도 위와 같은 SBR 인코딩을 못쓰는 구간이라면 비트레이트가 자동적으로 높게 조절될 수 있습니다. 다른 코덱들이 비트레이트를 낮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에서 반대로 비트레이트를 약간 더(6~12Kbps)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하프시코드 소리 등)
Opus의 두번째 특징으로는 비트레이트 설정에 따른 컷오프+자동으로 채널 모드가 작동한다는 것인데, 확실히 다른 코덱에 비해서는 음질이 좋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나 비트레이트를 버릴 이유는 없다가 결론이였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노래를 변환해서 듣는다면요) 테스트를 해 보면 48Kbps부터 스테레오로 나옵니다.
Opus의 세번째 특징은 44.1KHz를 미지원하며 최대 컷오프가 20KHz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Opus가 기존의 손실 음원 포맷을 완벽히 대체 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제 경우도 opus는 인코딩해서 폰으로 듣는 전용코덱 수준..)
(제가 Opus를 쓰면서 느낀 거지만) 우선 20KHz의 컷오프는 아무리 고주파음을 못 듣는다지만 강제적인 설정이여서 왠지 비트레이트를 높게 주면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또한 44.1KHz를 아예 미지원하기 때문에 인코딩하면서 리샘플링 되는걸 별로 원치 않는 사람도 많을 거고요.. 낮은 비트레이트로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기 위해 여러가지가 희생된 점이 분명 있습니다.
(이전의 ogg와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Opus도 앨범아트를 넣기가 까탈스럽습니다. 그래서 folder.jpg를 따로 넣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Opus의 네번째 특징은 세번째 특징을 못 박는것인데 지원되는 프로그램이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코덱이 나온지 4년이나 되었는데도 참 갑갑한 부분입니다. 우선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음악 플레이어인 파워앰프가 지원을 안 합니다. 그리고 삼성의 기본 뮤직 플레이어나 플레이 뮤직에서도 미지원하는 상황이라.. 저는 결국 Gonemad 플레이어를 샀지만요. (이 글을 쓰면서 플레이스토어를 검색해 보니 제트오디오가 지원을 한다고 되어 있네요.) 유튜브가 최근에 VP9와 Opus를 도입하면서 예전보다 많이 쓰긴 하지만 그래도 역부족입니다.
웹 브라우저중 파이어폭스에서 opus를 바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http://hpr.dogphilosophy.net/test/ (테스트 페이지)
3줄 간단 요약
1. 음질 효율은 최고
2. 비교시 Opus>>>Ogg>>M4A (Apple)>>>>>>MP3 (Apple)>>>>>MP3 (Lame 3.93.1)>>>>MP3(Lame 최신버전)
3. 지원 프로그램, 기기가 너무 적음. 고음질 음원으로 쓰기도 부적합.
사용만 가능하다면 폰으로 듣기에는 최고의 코덱이라고 생각합니다.